◈ 아나필락시스란?
아나필락시스는 중증, 생명을 위협하는 전신성 과민반응으로 단시간 내 여러 장기의 급격한 증상을 유발하여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환입니다.
아나필락시스의 유병률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평생 유병률은 0.05~2% 정도이며 매년 백만 명당 0.4명이 아나필락시스로 사망합니다.
아나필락시스는 표적장기에 따라 다양한 임상 양상을 보이는데, 피부, 점막, 호흡기계, 소화기계, 심혈관계 그리고 신경계 등의 최소 두 개 이상의 장기에서 발생하는 다발성 증상이 전형적입니다.
가장 흔히 침범하는 장기는 피부로 아나필락시스 환자의 약 88%에서 피부 증상이 나타나며, 호흡기계, 순환기계 및 소화기 순의 빈도로 증상이 발현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음식물, 약물, 곤충독, 운동 등이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지만, 약물이 성인에서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특히, 저혈압을 동반하는 중증 아나필락시스는 약물에 의한 경우에 호발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급성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아나필락시스(Anaphylaxsis)란?
◈ 약물 유발성 아나필락시스의 발생현황
아나필락시스의 원인은 지역, 연령과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약물에 의한 아나필락시스의 유병률은 0.04~3.1%로 알려져 있으며, 응급실 방문 4000건당 1건으로 조사된 바 있습니다.
최근 약물에 의한 아나필락시스의 빈도는 증가하고 있어, 1997년과 2005년을 비교하였을 때 약 150% 증가했으며, 사망률은 약 300% 증가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습니다.
국내 건강보험자료를 이용한 연구에서도 2008년 10만명10만 명 당 16.02에서 2014년 10만 명 당 32.19로 약 2배가량 증가했습니다.
아나필락시스를 흔히 유발하는 약물은 연구마다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베타락탐을 포함하는 항생제, 방사성 조영제,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 알레르겐 면역치료제 등이 흔히 보고되는 원인 약물입니다.
프랑스와 포르투갈에서 시행된 연구에서는 항생제가 가장 흔한 원인 약물이었고, 마취제,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 방사성 조영제, 백신의 순이었습니다.
반면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서 시행된 연구에서는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가 가장 흔한 원인 약물로 보 고되고 있어서, 지역별로 다빈도로 보고되는 원인 약물이 다양한 양상을 보입니다.
국내 15개 병원에서 2007년부터 2011년 간의 자료를 이용하여 성인 아나필락시스의 원인 및 임상 양상을 평가한 연구에서 한국에서도 약물은 성인 아나필락시스의 가장 흔한 원인이었습니다.
그리고 원인 약물의 빈도는 진통소염제, 항생제, 방사성 조영제의 순이었습니다.
국내 단일 기관에서 약물 유발성 아나필락시스로 진단된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다른 연구에서는 가장 흔한 원인 약물이 방사성 조영제였으며, 임상증상으로는 심혈관 증상이 가장 많았습니다.
단일 기관에서 병원 내에서 발생한 아나필락시스를 조사한 국내 연구에서는 가장 흔한 원인 약물이 백금계 항암제로 보고된 바 있어서 동일한 지역에서 시행했더라도 연구마다 상이한 결과를 보입니다.
여러 연구에서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하는 원인 약물의 빈도가 차이를 보이는 것은 아나필락시스의 정의와 진단 기준이 연구마다 동일하지 않고, 연구를 시행한 기관이나 지역마다 흔히 사용되는 약물의 종류가 다르다는 점이 관여합니다.
또한, 약물감시시스템을 통해 보고된 사례를 이용한 연구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입원이 필요한 중중의 사례가 많이 포함되고, 경증이나 중증 반응에 대한 보고가 누락될 수 있어서 아나필락시스의 발생 빈도 및 원인 약물의 빈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흔한 원인 약물
1)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는 약물 유발성 아나필락시스의 가장 흔한 원인 약물로 보고된 바 있습니다.
특히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의 연구에서는 약물 유발성 아나필락시스 의 48~57%를 차지한다고 보고되었습니다.
IgE(면역글로불린 E) 매개 반응을 통해 특정 진통소염제에 노출 시에만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할 수도 있으나, 시클로옥시게나아제 억제를 통한 비면역학적 기전으로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하는 경우가 더 흔합니다.
이 경우에는 다른 진통소염제와 교차반응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가장 흔히 발생하는 계열은 pyrazolones(피라졸론), propionic acid(프로피온산)계, diclofenac(디클로페낙), paracetamol(파라세타몰) 등입니다.
2) 항생제
베타락탐계 항생제가 약물 유발성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하는 두 번째로 흔한 원인 약물로, 약 14.3%를 차지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베타락탐에 의한 아나필락시스의 발생 빈도는 10,000번 투여당 1~5회로 예상되며, 미국에서 연간 발생하는 치명적인 아나필락시스의 약 75%를 차지하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중증 약물유발성 아나필락시스의 원인을 조사한 프랑스 연구에서는 항생제가 전체 약물 중 49.6%를 차지하여 가장 흔한 원인 약물이었습니다.
페니실린 계열의 항생제인 amoxicillin(아목시실린)에 의한 경우가 전체 333례 중 97례를 차지하여 중증 약물 유발성 아나필락시스의 가장 흔한 원인 약물로 조사된 바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에서 국내 12개 기관에서 조사한 세팔로스포린 항생제에 의한 아나필락시스의 발생 빈도는 10만 번 당 6.8, 치명적 아나필락시스는 10만 번 당 0.1로 조사되었습니다.
이 연구에서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세팔로스포린 항생제는 ceftizoxime(세피티족심)으로 그 빈도는 10만 번 당 13.0이었습니다.
퀴놀론계 항생제에 의한 아나필락시스는 항생제에 의한 중증 약물 유발성 아나필락시스의 약 9%를 차지한다고 보고된 바 있습니다.
moxifloxacin(목시플록사신)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ciprofloxacin(시프로플록사신)의 순이었습니다.
반코마이신에 의한 아나필락시스는 IgE 매개 반응으로 발생할 수 있으나, 대부분 직접적으로 비만세포를 자극해 히스타민과 같은 유도체를 분비함으로써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합니다.
3) 방사성 조영제
조영제에 의한 아나필락시스는 비이온성, 저삼투압 조영제를 사용한 이후 감소하였으나, 여전히 치명적인 약물 유발성 아나필락시스의 약 27%를 차지합니다.
조영제에 의한 아나필락시스는 대부분 비면역학적 기전으로 발생된다고 알려져 왔으나, IgE 매개 기전으로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고령과 이전에 노출력이 있는 경우에는 조영제에 의한 아나필락시스의 발생 위험은 증가합니다.
가돌리늄(gadolinium)에 의한 아나필락시스의 발생률은 0.004~0.01%로 방사성 조영제에 의한 경우보다 드물게 발생합니다.
국내 보고에서 가돌리늄에 의한 즉시형 과민반응의 발생률은 0.079%로 이 중 91.1%는 두드러기 등의 경한 반응이었습니다.
이 연구에서 가돌리늄에 의한 아나필락시스는 9.8%에서 나타났으며, 이전에 반응이 있었던 경우, 여성, 천 식 등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가 위험인자로 조사되었습니다.
4) 신경근차단제
수술 중 발생하는 아나필락시스의 발생빈도는 1/1,250에서 1/18,600로 보고되고 있고, 여성에서 호발합니다.
수술 중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 약물은 근이완제로 약 59%를 차지하며, suxamethonium(석사메토니움)과 rocuronium(로쿠로늄)이 가장 흔한 유발 약제로 보고된 바 있습니다.
5) 아편유사제(Opioids)
아편유사제에 의한 아나필락시스는 대부분 비면역학적 기전으로 발생하며, 약물이 히스타민 분비를 유도함으로써 발생합니다.
고효능 제제보다는 meperidine(메페리딘), codeine(코데인), morphine(모르핀)과 같은 저효능 아편유사제에서 호발합니다.
*참고:
1)논문_박혜경, 약물 유발성 아나필락시스, 약물역학위해관리학회지, 2019;11, 9~1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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