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르코-마리-투스병(유전운동감각신경병, HMSN)이란?
유전성 말초 신경병은 크게 유전운동감각신경병(hereditary motor and sensory neuropathy, HMSN), 유전운동신경병(hereditary motor neuropathy, HMN) 그리고 유전감각신경병(hereditary sensory neuropathy, HSN)의 3가지로 나뉩니다.
이 중 유전운동감각신경병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이 질환은 샤르코-마리-투스 병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유전성 운동 및 감각신경병증(HMSN)은 운동신경 및 감각신경이 신경의 축색돌기나 혹은 이를 둘러싸고 있는 수초 단백의 형성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이상으로 손상되는 병입니다.
결과적으로 손과 발의 말초신경 발달이 영향을 받아 근육의 위축과 변형이 발생합니다. 마치 샴페인 병을 거꾸로 세운 것과 같은 특징적인 기형을 유발합니다.
샤르코-마리-투스병은 1886년에 프랑스인 Charcot과 Marie 그리고 영국인 Tooth에 의해 처음으로 기술되었고, 이들 이름의 첫 글자를 따서 CMT 질환이라고 불렸습니다.
유전운동감각신경병(샤르코-마리-투스병)은 신경전도검사상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에 이상이 있는 모든 유전질환을 총칭합니다.
과거에는 하지 원위부(몸 중심부에서 멀리 떨어진 부분)의 근육 위축으로 인하여 샴페인 병을 거꾸로 세운 듯한 다리 모양을 하는 질환으로 비교적 단순하게 인식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단일 질환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질환군(syndrome)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CMT의 새로운 발병 기전들이 많이 밝혀져서 병태 생리학적 연구뿐만 아니라 복잡한 임상형과 유전형의 분류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지난 15년 동안 유전자 클로닝 기법으로 40개 이상의 유전운동감각신경병에 대한 유전자좌(gene locus)가 발견되었으며, 20개 이상의 원인 유전자가 밝혀졌습니다.
*유전자좌(유전자자리): 염색체에서 특정 유전자가 차지하는 위치를 의미하는데, 주로 특정 유전자 혹은 유전표지자의 고정된 위치를 표현하는데 이용됩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유전운동감각신경병 환자들에서 이미 알려진 유전자좌와 연관성이 없음을 보여 앞으로도 50개 이상의 발병 원인 유전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신경조직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점차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유전성 근육병의 종류가 많은 것처럼 유전성 신경병의 종류도 상당히 다양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샤르코-마리-투스병의 발병률
희귀 질환 중 가장 높은 발병 빈도(2,500명 중 1명)를 가집니다.
발병률은 나라별로 다를 수 있지만, 유전되는 희귀 질환 중 신경섬유종증 다음으로 가장 높은 빈도입니다. 남자와 여자에서 발생 빈도는 차이가 없습니다.
◈ 샤르코-마리-투스병의 증상
샤르코-마리-투스병의 증상은 운동신경의 손상으로 인해 상지와 하지 근육이 소실되어 근력 약화가 발생하며, 특히 손목과 무릎 아래쪽 근육들이 많이 약해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 발등이 위로 올라오거나 휘어짐에 따라 걷기가 어려워지고, 손으로 하는 작업도 힘들어지게 됩니다.
대개 처음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엄지발가락을 들어 올리는 힘이 약해지는 것입니다.
이후에 병이 진행되면서 발목을 위로 들어 올리거나 바깥쪽으로 내미는 근육들의 힘이 점점 약해집니다.
점차 정상적인 운동기능이 떨어지고, 절뚝거리며 걷게 됩니다.
초기에는 다리가 무겁고 계단을 오를 때 난간을 잡아당기거나 카펫 혹은 문턱에 발가락이 걸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뒤꿈치로 걷기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많은 경우에는 종아리 근육까지 약해져 발바닥을 굽히거나 발을 안쪽으로 돌리기가 어려워집니다.
또한, 손과 발의 근육이 위축되어 손과 발 모양의 변형이 나타나 아치가 높고, 까마귀 발 모양처럼 됩니다.
다리 밑 부위의 근육량이 감소하고, 빈번하게 넘어지며, 망치 족지, 굽은 발과 요족(cavus) 또는 평발 등이 생깁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아킬레스건 반사가 사라집니다.
*아킬레스건 반사: 아킬레스건을 치면 장딴지 근육들이 수축해 발이 발바닥 쪽으로 굽어지는 현상을 뜻합니다.
뿐만 아니라 감각신경에도 장애가 발생하게 되어 열, 접촉, 또는 통증에 대한 감각이 줄어들고, 통증, 떨림 혹은 피부 궤양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실명, 난청 및 반사 소실 등의 증상도 나타납니다.
보통 청소년기, 이른 성인기, 중년기에 서서히 시작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환자들은 점차 발, 손, 다리, 팔의 정상적인 기능을 잃게 됩니다.
이 질환은 천천히 진행되고 증상의 변동이 있어서, 환자들은 질환에 걸려도 수년 동안 활발히 지낼 수 있고, 수명이 짧아지진 않습니다.
샤르코-마리-투스병 환자는 정상인과 구분이 안될 정도로 일상생활에 장애가 적은 경우에서부터 휠체어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경우, 혹은 태아기에 발병하여 치명적인 증상을 보이는 경우까지 매우 광범위합니다.
가장 극심한 사례의 경우, 호흡곤란으로 사망하나, 호흡기까지 침범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 샤르코-마리-투스병의 원인
샤르코-마리-투스병은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운동신경 및 감각신경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 선천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유전질환이 흔히 그렇듯 소아·청소년기에 처음으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소아·청소년기에 이 병을 진단하고 관리하는 분야에 많은 학자들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약 80개 이상의 원인 유전자가 보고되어 있지만, 아직도 30~40%의 환자에서는 원인 유전자 변이를 찾지 못했습니다.
다만, 약 50~100개의 유전자들이 서로 다른 형태의 유전성 말초 신경병에 관여하고 있다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참고:
1)논문_최병옥, 유전운동감각신경병(샤르코-마리-투스병)의 최신지견, 대한의사협회지, 2007;50(5), 457~458p
2)논문_김상범 외 6인, 한국인 샤르코-마리-투스병의 임상진료지침, Korean Journal of Neuromuscular Disorders, Vol.8, No.2, 2016, 53P
3)site_샤르코-마리-투스질환, 희귀질환헬프라인, 희귀질환정보
4)site_최병옥, 「희귀 질환, 샤르코-마리-투스병」, 유한양행, 홍보, 건강의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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