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역요법이란?
알레르기 비염은 대개 약물로 잘 치료가 되지만, 환자에 따라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고려해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면역요법입니다.
면역요법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 물질의 추출물을 환자의 몸에 투여해 내성을 만들어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원인 알레르겐을 환자에게 소량부터 차츰 단계적으로 농도를 높여 투여하여 환자의 면역반응을 조절함으로써 증상을 경감 혹은 없애는 방법으로, 탈감작 방법이라고도 합니다.
알레르기 원인이 확실한데 환경 관리만으로는 효과적인 치료가 어렵고, 통상적인 약물치료로 증상 조절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혹은 환자가 장기적인 약물치료를 원하지 않는 경우에 시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면역요법은 특정 알레르겐의 경우에만 효과가 있습니다.
알레르기 면역 요법은 처음에는 꽃가루 항원에 의해 발생하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벌, 집먼지 진드기, 동물 비듬, 곰팡이 등의 항원으로 인한 알레르기 질환으로 확대 되었습니다.
항원들로부터 얻은 추출물을 효과적인 유지용량이 될 때까지 규칙적으로 안전하게 점차 용량을 늘려서 주입하며, 유지용량은 임상증상 및 약물 복용이 줄어드는 효과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 3년 이상 지속합니다.
통상적으로 면역요법은 1년 이상 지속해야 효과가 나타나고, 보통 3년에서 5년간 지속하지만 더 장기간 치료해야 할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주사 면역요법이 잘 정립되어 있는 치료법입니다.
주사 면역요법은 초기에는 매주 1~2회, 이후 매달 1회씩 병원을 방문해 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와 같이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되기도 합니다.
아나필락시스의 위험과 이를 예방하기 위한 절차의 복잡성 때문에 피하주사가 아닌 경비강, 구강, 설하 요법 등의 대체 투여 경로가 연구되어 왔습니다.
면역요법은 심각한 부작용도 많으므로 심장 질환이나 임산부, 중증의 천식 환자에게는 금해야 합니다.
◈ 설하 면역요법
설하 면역요법은 고농도의 알레르기 원인물질의 추출물을 혀밑(설하)에 장기간 투여하여 몸 안의 알레르기 염증세포 및 염증물질의 변화를 일으켜, 알레르기 항원물질에 대한 내성을 유발하여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치료 요법입니다.
흔히 체질을 바꾸는 치료라고 하기도 합니다.
설하 면역요법은 알레르기 비염과 기관지 천식의 치료에 효과가 있으며, 천식 예방에 도움이 되는 유일한 치료방법입니다.
특히, 설하 면역요법은 비침습적이며 자가 복용이 가능하고, 주사요법에 비해 부작용이 현저히 낮아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지난 20여 년간 유럽에서 널리 처방되어 왔습니다.
국내에서는 2007년에 와서야 집먼지 진드기에 대한 설하 면역요법이 도입된 바 있습니다.
1) 설하 면역요법의 작용 원리
항원 특이반응의 조절(IgG4/IgE 비증가)과 염증 세포의 모집/활성의 억제, Th2에서 Th1 반응으로의 전환, 그 리고 조절 T세포의 활성화가 설하 면역요법의 주된 작용 기전입니다.
면역관용에 관여하는 세포는 조절 T세포로 알려져 있으며, 면역치료의 기전도 이 세포와 연관이 있습니다.
설하 면역요법에서 사용하는 고용량의 항원은 조절 T세포를 유도하고 이는 IL-10과 TGF-β를 생산하여 정상적인 알레르기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2) 치료 방법
설하 면역요법은 집에서 혀 밑에 약물을 떨어뜨리는 방법으로 시행됩니다.
식전 동일 시간(아침 또는 저녁 식전 30분)에 약 1회용 용기 분량(0.2mL)을 1일 1회 혀 밑에 투여하며, 1회 투여 시 최소 2~3분 머금고 있다가 삼킵니다.
삼킨 후 5분 동안은 음식물을 먹거나 음료수를 마셔서는 안 됩니다.
치료 간격은 짧게는 2~4주에 1회, 길게는 4개월에 1회 정도 병원을 방문하면 됩니다.
병원을 방문하는 이유는 부작용이 나타나는지 확인해야 하고 치료가 효과적인지 판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치료가 중단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매일 사용일지를 작성하고 사용법에 대한 확인이 꼭 필요합니다.
외래를 방문해 그동안 치료 시 기록하였던 일기를 제출하고, 상담하며 4개월에 1회 정도 치료약물 처방을 받게 됩니다.
3) 설하 면역요법의 임상적 효과
설하 면역요법은 3~5년 이상해야 장기적인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장기적 효과는 치료를 그만두더라도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설하 면역요법의 임상적 효과에 관하여 최근 20년간 주로 유럽을 중심으로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습니다.
22개의 보고와 97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에서 설하 면역요법은 증상 점수를 낮추고 알레르기 비염 약제 투약 빈도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집먼지 진드기에 대한 알레르기 증상을 보이는 소아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설하 면역요법군은 위약 치료군에 비해 효과가 없거나, 약물치료와 동시에 시행해도 부가적인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4~18세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른 메타분석에서는 설하 면역요법이 알레르기 비염 증상과 투약 점수를 유의하게 호전시켰습니다.
60세 이상의 알레르기 비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집먼지 진드기에 대한 설하 면역요법의 임상적 효과가 밝혀졌습니다.
또한, 설하 면역요법은 주사 면역요법과 마찬가지로 천식의 발병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장기간의 추적관찰에서 4~5년 동안 설하 면역요법을 시행한 후, 치료를 중단해도 천식의 증상과 천식에 대한 약물치료 필요성이 감소했습니다.
그리고 최대호기속도(peak expiratory flow rate)도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높아, 그 효과가 치료 중단 4~5년 후까지 지속된다고 보고했습니다.
설하 면역요법이 새로운 항원에 대한 감작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는데, 21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 설하 면역요법군의 5.9%에서 새로운 항원에 피부반응 양성 소견을 보였습니다.
반면, 비치료군에서는 38%에서 새로운 항원에 대한 피부반응 양성 소견을 보여 설하 면역요법이 새로운 항원에 대한 감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했습니다.
4) 설하 면역요법의 안전성
설하 면역요법은 주사 면역요법에 비해 안전합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구강 내 소양증 및 부종과 같은 국소 자극 증상이며, 드물게 복통, 두드러기, 천식 유발 등도 보고되었습니다.
*소양증: 가려움(소양)을 주증세로 하는 피부병입니다.
설하 면역요법을 통해 아직 사망하거나 심한 후유증을 초래한 치명적인 부작용이 보고된 바는 없습니다.
설하 면역요법의 전신 반응에 관하여 포괄적인 문헌 검토를 한 연구에 의하면, 설하 면역요법에서 11 예의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보고되었습니다.
표준화 내지 상품화되지 않은 항원 추출물, 항원 혼합액, rush protocol, 과용량 투여, 심각한 부작용으로 주사 면역치료를 중단한 경험 등이 관련 인자였습니다.
Di Rienzo 등은 3~5세의 알레르기 호흡기 질환을 가진 환아에서 설하 면역요법을 받고 적어도 2년 이상 추적 관찰한 환자 126명에 대해서 부작용을 살펴본 결과, 총 9 예의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모두 용량을 증량하는 단계에 관찰되었습니다.
2 예는 구강 소양감, 1 예는 경도의 복통이었으며, 6 예는 위장관 장애로 용량을 줄임으로써 해결되었습니다.
따라서, 설하 면역요법은 5세 이하의 소아에서도 안전할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참고:
1)논문_민양기, 「알레르기비염의 병태생리, 진단과 치료」, Korean J Otorhinolaryngol-Head Neck Surgery, 2013;56, 261~262p
2)site_알레르기 비염,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정보, N의학정보
3)site_알레르기 비염의 설하 면역치료요법(SLIT),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전문 센터 및 클리닉, 알레르기비염 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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