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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저하 시 발생할 수 있는, 털곰팡이증(Mucormycosis)이란?

자가면역질환

by gaulharu 2021. 7. 24.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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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도에서 확산되고 있는 '검은곰팡이증'은 치명적인 질환인 '털곰팡이증'을 일컫는 이름으로 '모균증'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털곰팡이증은 대개 토양이나 식물, 거름, 부패한 과일이나 채소에서 흔히 발견되는 털곰팡이균에 노출돼 발생합니다. 털곰팡이균은 흙이나 공기에도 존재하며, 건강한 사람들의 코와 점액에서도 발견됩니다. 

 

 

털곰팡이증(Mucormycosis)이란?

 

털곰팡이증은 병의 진행 속도가 빠르고, 특히 면역저하 환자에서 치명적인 경과를 보이는 혈관 침윤성 감염증입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털곰팡이증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당뇨병 환자나 악성종양 환자에서 그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면역억제제, 스테로이드를 복용해야 하는 자가면역 환자의 경우 특히 조심해야 할 질병이기도 합니다.

 

 

털곰팡이증은 비(코)-안(눈)-대뇌형과 폐형, 위장관형, 피부형, 파종형 등의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비-안-대뇌형(rhino-orbital-cerebral)이 가장 많고, 폐나 위장관, 여러 장기를 침범하는 파종형(disseminated), 피부 감염 등으로 나타납니다.

 

 

주로 조절되지 않은 당뇨병, 혈액종양, 장기간 면역억제제 사용 등 환자의 면역저하가 있을 때 발생합니다.

 

당뇨병은 단일 인자로서 털곰팡이증의 가장 중요한 위험요소이고, 비뇌(rhinocerebral) 털곰팡이증은 그의 가장 흔한 아형입니다.

 

최근 항암치료로 인한 면역저하 상태의 연장, HIV 감염, 동종골수이식, 고형장기 이식과 면역억제 치료 등의 면역저하 상태가 증가함에 따라 진균 감염의 기회가 증가할 뿐 아니라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파종성(Disseminated) 혹은 치료하지 않은 비안와 털곰팡이증의 경우에는 생존율이 3%로 보고된 경우가 있고, 외과적 수술 시행 및 항진균제를 사용한 경우에서도 생존율이 높지는 않습니다.

 

 

 털곰팡이증의 증상

 

털곰팡이증은 혈관 침윤과 그로 인한 혈전 생성 및 조직 괴사가 특징입니다.

 

특히 비뇌형은 해면정맥동이나 내경 동맥과 같은 두개내 구조로 빠르게 진행하는데 염증이 파급되면 경련, 혼수, 경부 경직, 반신마비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1) 비(코)-안(눈)-대뇌 털곰팡이증

비-안-대뇌 털곰팡이증은 털곰팡이증의 가장 흔한 형태로 털곰팡이가 구개 혹은 부비동에서 증식하기 시작하여 안구로 진행하고 치료가 늦어지면 대뇌까지 침범할 수 있습니다.

 

환자들은 보통 안면부 통증과 부종, 두통을 호소하고 코 출혈, 안면 신경마비 등의 증상이 발생합니다.

 

처음에는 피부가 붉은색으로 보이지만 조직이 괴사 되면 검은색으로 변하게 되고 안구가 침범되면 눈 돌출이 발생하며 망막동맥에 혈전이 발생하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2) 폐 털곰팡이증

폐 털곰팡이증은 두 번째로 많은 형태입니다. 임상적 소견으로는 침윤성 폐 아스페르길루스증과 감별하기가 어렵습니다.

 

발열과 호흡곤란, 객혈, 흉막성 흉통을 호소합니다. 주요 혈관이 괴사 되면 폐출혈이 발생하여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3) 피부 털곰팡이증

피부 털곰팡이증은 주로 수술이나 화상, 토양에 오염되는 부상, 교통사고 등으로 인해 피부의 통합성이 깨지게 될 때 발생하게 됩니다.

 

피부 털곰팡이증은 전체 털곰팡이증의 15~20% 정도를 차지하며, 당뇨병 환자에서는 4번째로 흔하게 보이는 형태입니다.

 

이중 관통상과 연관된 것이 34%, 수술 또는 드레싱과 연관된 것이 각 각 15%, 화상이 6% 정도의 분포를 보이고 있습니다.

 

피부 털곰팡이증은 20종류 이상의 Mucorales 종에 의해 발생하며 그 중 토양에서 흔히 발견되는 Mucor, Rhizopus가 가장 흔한 원인 균종입니다.

 

피부 병변은 다양한 정도의 중심부위 괴사를 동반한 통증, 홍반, 경결을 특징으로 하고 좀 더 진행된 경우 괴저와 괴사성 근막염의 형태를 보입니다.

 

하지만 백선이나 다형 홍반 같은 형태 등 다양한 피부 병변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피부 털곰팡이증은 감염의 침범 범위에 따라 외피와 피하조직에 국한된 형태, 뼈, 인대, 근육층과 같은 심부 조직을 침범한 형태, 인접하지 않은 다른 장기로 파종된 형태로 나뉩니다. 

 

대부분 외피에 국한되어 발생하나, 24% 정도에서는 뼈, 인대, 근육층과 같은 심부 조직까지 침범합니다. 

 

피부에서 인접하지 않은 다른 장기로의 혈행성 파종은 20%, 다른 장기에서 피부로 혈행성 파종이 되는 경우는 3% 정도에서 발생합니다.

 

 

 털곰팡이증의 원인

 

털곰팡이증의 흔한 원인균은 누룩뿌리곰팡이(Rhizopus arrhizus)와 리조무코르 푸실루스(Rhizomucor pusillus)입니다.  

 

털곰팡이증은 드물지만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감염증이며, 접합균문 털곰팡이목에 속하는 진균에 의해 발생합니다.

 

털곰팡이증의 위험 인자로는 당뇨병, 호중구 감소증,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 사용, 혈액학적 악성종양(백혈병,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재생불량성 빈혈, 골수형성이상증후군, 장기이식, 대사성 산증, deferoxamine 사용, 화상, 중증 외상 등이 있습니다.

 

특히, 인도에서 빠른 시간에 털곰팡이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중증 환자들에게 쓰이는 치료제인 스테로이드의 사용으로 인해 감염이 유발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스테로이드는 코로나19 환자들의 폐에 생기는 염증을 줄이고, 인체 내 바이러스와 싸우는 과정에서 과도한 면역체계로 인한 손상을 막기 위해 사용됩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는 면역력을 감소시키고 당뇨 여부와 상관없이 코로나19 환자들의 혈당 수치를 높입니다. 

 

이러한 면역력 저하가 털곰팡이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기저질환으로 당뇨를 앓고 있다면, 당뇨병이 인체의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코로나 바이러스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인체 내 투여한 스테로이드는 불에 부은 연료처럼 작용하게 됩니다.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 변종은 더욱더 인체에 치명적이며, 혈당을 매우 높은 수준으로 치솟게 해 곰팡이균 감염이 많은 젊은 층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털곰팡이증이 매우 드문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인도에서 다수의 발생 사례가 나온 만큼 털곰팡이증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털곰팡이증의 위험인자를 알아본 연구에서 대상 환자 중 기저 질환으로 당뇨병이 67%로 가장 많았습니다.

 

당뇨병 환자 중 특히 케톤산증이 있는 경우 비-안-대뇌형의 털곰팡이증이 잘 발생합니다.

 

 

*참고:

1)논문_윤나라, 당뇨병 환자의 진균 감염, The Journal of Korean Diabetes, Vol.18, No.1, 2017, 22~23p

2)논문_김우재 외 6인, 털곰팡이증: Amphotericin B 치료 실패 후 Posaconazole로 호전된 1예, 대한내과학회지, 제79권, 제5호, 2010, 587p, 590p

3)논문_박지환 외 5인, 당뇨병 환자에서 발생한 피부 털곰팡이증, THE EWHA MEDICAL JOURNAL, 2016;39(1), 10p, 12p

4)site_사우틱 비스와스, 인도:'코로나 위기'에 곰팡이균까지···코로나 환자에 치명적인 '검은 곰팡이'란?, BBC NEWS 코리아,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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