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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진을 일으키는, 인간 헤르페스 바이러스(HHV) 6형과 7형이란?

기타 질환

by gaulharu 2021. 5. 2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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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헤르페스 바이러스(HHV) 6형과 7형의 감염증

 

인간 헤르페스 바이러스 6형과 7형은 거대세포바이러스(헤르페스 바이러스 5형)와 함께 베타(β)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속하는데, 림프구나 중추신경계를 침범할 수 있습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 6형은 B림프 증식성 바이러스, 7형은 T세포 림프 증식성 바이러스입니다.

 

이들 바이러스는 생후 6~24개월의 영유아에 잘 감염되며, 6형은 고열과 발진을, 7형은 주로 6형과 같이 나타나면서 구토, 설사 등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돌발진

주로 영유아에서 나타나는 피부질환으로, 감기 증상처럼 고열이 지속되다가 열이 내리면 피부 발진이 관찰되는 특징적인 양상을 보입니다. 

 

 

▷알츠하이머병

헤르페스 바이러스 6형과 7형은 뇌로도 침투할 수 있으며, 수십년 동안 비활동성 상태로 있을 수 있습니다.

 

2018년 뇌신경 분야 국제학술지 '뉴런'에는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치매의 근원이 될 수 있다'는 내용으로 미국 마운트시나이 의대 조엘 더들리 교수팀의 연구가 게재됐습니다.

 

중·노년기에 발생하는 치매의 약 55%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의 치매와 인간 헤르페스 바이러스 6형과 7형의 상관관계를 일부 밝히는 연구였습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였던 사람의 뇌에서 6·7형 DNA와 RNA가 일반인보다 2배 이상 많은 반면 정상인에게는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 6형과 7형이 치매와 연관 있는 유전자를 포함, 일부 숙주 유전자들과 상호작용하며 뇌 네트워크를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심지어는 이 바이러스 유전자들이 치매 관련 유전자들의 스위치를 켜고 끄면서 구조를 변형시킬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더들리 교수는 밝혔습니다.

 

물론, 바이러스 감염이 알츠하이머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하더라도,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만이 질환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는 없으므로 앞으로 좀 더 전향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이식거부/골수 억제/뇌염

헤르페스 바이러스 6형은  성인의 60~100%에서 혈중 헤르페스 바이러스 6형에 대한 항체가 양성이나, 건강한 성인에서는 질병을 유발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조혈줄기세포 이식 등의 면역저하 환자에서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면 치명적인 병원균으로 작용하여 발진, 폐렴, 이식거부, 골수억제 및 뇌염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조혈줄기세포이식 환자의 약 40~50%에서 헤르페스 바이러스 6형이 재활성화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 연구에서도 5~20%의 조혈줄기세포 이식 환자에서 2~4주 동안 DNA혈증이 관찰된다고 보고됐습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 6형의 재활성화는 조직적합성 불일치 이식을 받은 경우,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환자, 공여자와의 성별 불일치 및 제대혈 이식을 받은 경우에서 높다고 보고됩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헤르페스 바이러스 6형과 7형의 감염으로 많이 나타나는 돌발진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돌발진이란?

 

돌발진은 장미진(roseola)이라고도 불리며, 주로 인간 헤르페스 바이러스(human herpesvirus) 6형 또는 7형의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발진의 정확한 명칭은 '돌발성 발진'(Exanthem Subitum)으로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발진이라는 뜻입니다. 

 

주로 생후 6~15개월의 영유아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전문가들은 모체로부터 받은 면역력이 6개월 이후 줄어들면서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고열과 발진이 나타나는 것으로 추측합니다. 

3일 정도 고열이 지속되면서 더불어 약간의 호흡기 증세나 위장관 증세가 동반될 수 있고, 열이 내린 후 빨간 장밋빛의 반점 또는 반점 구진 형태의 피부발진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돌발진의 증상

 

돌발진은 주로 유아기에 발생하며, 발열과 발진을 특징으로 합니다.

 

3세 미만에 발생하는 경우가 95% 이상이며, 특히 6~15개월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 어머니로부터 전해받은 항체에 의해 6개월까지는 면역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주로 10일 전후의 잠복기를 거쳐질병의 경과는 아주 특징적인데, 돌발진과 관련된 직접적인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콧물 등의 경미한 감기 증상이나 결막 충혈 등 외에는 거의 무증상에 가깝습니다.

 

이어서 특징적으로 37.9~40℃ 사이의 고열이 발생하는데 대부분의 환자가 고열 외에는 특별한 동반 증상이 없으며, 드물게 보채거나 식욕이 감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열과 함께 5~10% 정도의 환자에서 경련이 발생할 수 있으며 콧물, 목 통증, 복통, 구토, 설사 등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발열이 3~5일 지속되다가 대부분 갑자기 없어지며, 드물게 24~36시간에 걸쳐 체온이 서서히 떨어지기도 합니다.

 

발열이 없어진 후 12~24시간 이내에 특징적인 피부 발진이 발생하게 되는데, 장밋빛의 발진이 몸통에서 시작하여 목, 얼굴, 팔다리로 진행하여 발생하며, 가렵거나 물집이나 농을 형성하지는 않습니다.

 

피부 발진이 빨간 장밋빛이라고 해서 '장미진'이라고도 합니다. 

 

이 질환의 발진은 홍역과 풍진에서와 달리 안면 및 사지에 발진이 뚜렷하지 않고 옅은 장미빛 구진성 또는 반점성 발진이 흩어져 있는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나 헤르페스 바이러스 6형 또는 7형 감염에 의해 영아 돌발진이 모두 발생되는 것은 아니고 특징적 발 진 발현 없이 발열의 소견만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질환에서는 경한 정도의 경련성 발작에서부터 중증의 신경 소견이 보일 수 있는데, 이러한 신경 소견은 반드시 발진 발현 전에 나타나는 특성이 있어 다른 발진성 질환과 뚜렷이 감별됩니다.

 

 

발진은 대개 1~3일 후 사라집니다.

 

뒷머리, 목, 귀 뒤의 림프절이 커지는 경우도 많으며, 인후, 결막, 고막의 발적, 목젖이나 구개열 부위의 궤양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돌발진이 재발하기도 하는데, 원인이 되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또 다시 감염될 수도 있고, 감염된 후 바이러스가 침샘에 계속 남아 있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재발할 수도 있습니다. 

 

 

 돌발진의 원인

 

돌발진은 주로 제6형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해 발생합니다. 제6형인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A형과 B형으로 나뉘는데, 제6형 헤르페스 바이러스로 인한 돌발진의 99% 이상은 B형과 연관됩니다.

 

제6형보다는 드물지만 제7형 헤르페스 바이러스나 제16형 에코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제6형 또는 제7형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1차 감염은 돌발진을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사람이 유일한 숙주로, 정상인의 침으로 바이러스가 분비되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자가 말을 하거나, 웃거나 혹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할 때 코와 목에서 튀어나온 침 또는 미세한 체액 비말을 통해 전염이 되는 것입니다.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며, 헤르페스 바이러스 6형은 6~15개월의 어린이가 잘 걸리고 제7형은 제6형에 비해 조금 더 늦은 나이에 감염됩니다. 

 

 

*참고:

1)site_한미선, 돌발진,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질환상식, 기타 

2)논문_강진한, 소아의 발진성 질환, 카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소아과학교실, 소아과, 제41권, 제4호, 1998, 432p

3)논문_김영대, 소아의 바이러스 질환 관리, 가정의학회지, Col.30, No.11, 2009, S381p

4)site_돌발진,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정보, N의학정보

5)site_오세준, [어린이뉴스 육아리뷰] 돌발진 증상과 대처방법, 어린이뉴스, 육아백서·리뷰, 육아리뷰, 2019

6)site_박선혜,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알츠하이머병 원인?, NECICAL Observer, 학술, 피부/성형/정신/안과/여성/신경과,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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