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두와 대상포진의 검사방법
수두와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헤르페스 바이러스 3형, Varicella-Zoster Virus)에 의해 감염되는 질환으로, 전형적인 피부 병변을 보이는 경우 특징적인 임상 양상만으로 진단이 가능합니다.
수두는 발병 2~3주 전 수두 환자에 노출된 경력, 질병양상, 발병 나이 등 역학적 요소와 발진 양상 등의 임상적 소견을 통하여 진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방접종으로 인한 수두 발생률의 감소로 전형적인 수두를 접하는 의료진의 경험이 줄어들고, 예방접종 후 발생하는 수두 돌파감염은 전형적 임상 양상을 나타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실험실 진단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상포진은 어느 한쪽에, 국소적으로 나타나는 통증과 가려움을 동반한 전형적인 피부병변을 통하여 진단합니다.
하지만, 수두처럼 전형적인 피부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진단적 검사가 질환을 확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장기 이식수여자 또는 임산부에서 현재 감염을 진단하거나 면역 상태를 판단하기 위해 유용한 검사입니다.
1) 항체 검사
혈액을 채취해 혈액검사로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여부를 확인하게 됩니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노출이 되면, 인체의 면역체계는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생산해 반응하게 됩니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대한 두 종류의 항체가 혈액에서 발견되는데, IgM 항체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반응해 처음으로 생산되며 초기 노출 후 1~2주간 존재하며 짧은 시간 동안 증가했다가 감소합니다.
잠재된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재활성화 되는 경우 추가적으로 IgM 항체가 생산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시간이 지나면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IgM 항체의 역가는 검출 한계 이하로 감소됩니다.
IgG 항체는 초기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감염 후 수 주가 지난 뒤 체내에서 생산됩니다.
일단 한번 이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일생동안 혈액에서 측정할 수 있는 정도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IgG 항체를 보유하게 됩니다.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IgG와 IgM 항체가 모두 검출된다면, 최근에 처음으로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수두를 앓고 있거나 또는 과거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감염이 재활성화되고 대상포진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단지 IgM 항체만 존재하는 경우, 감염이 매우 최근에 되었을 수 있습니다. 만약 신생아가 IgM 항체를 가지고 있다면, 선천성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감염이 있는 것입니다.
만약 증세가 있는 사람이 낮거나 검출되지 않을 정도의 항체 역가를 보인다면,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감염이 아닌 다른 상태이거나 면역체계가 정상적으로 반응하지 않아서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항체를 충분한 정도로 생산하지 못한 것을 의미합니다.
2) 챙크 도말 검사(Tzanck test)
전통적으로는 피부과 외래에서 시행되는 검사로 터지지 않은 온전한 물집을 선택해 물집을 터트린 후 물집의 바닥과 지붕을 긁어 내용물을 얻습니다.
이 내용물을 유리 슬라이드에 얇게 바른 후 염색해 현미경으로 세포를 관찰하는 검사로, 다핵거대세포가 관찰됩니다.
3) 바이러스 세포 배양검사
피부 병변에서 채취한 세포를 바이러스 배양검사도 시행할 수 있으나 다른 검사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리고, 성공률이 떨어집니다.
4) 중합효소 연쇄반응 검사(PCR)
최근에는 민감도와 특이도가 높은 중합효소 연쇄반응을 이용하여 물집 체액이나 피부생검 조직으로부터 바이러스 DNA를 직접 검출하는 분자면역학적 진단 방법을 많이 사용합니다.
중합효소 연쇄반응 검사는 검체(수포액, 가피, 비인두도말, 구인두도말, 혈액, 뇌척수액)에서 특이 유전자를 검출하는 방법으로, 검체의 특정 표적 유전물질을 증폭해 환자의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수두의 치료방법
수두 치료에 사용되는 항바이러스 제제에는 대표적으로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에 사용되는 아사이클로비르(아시클로버, Acyclovir), 발라시클로비르(Valacyclovir), 팜시클로비르(Famciclovir)가 있습니다.
팜시클로비르와 발라시클로비르의 작용 기전은 아사이클로비르와 같고, 아사이클로비르에 비해 경구 투여 시 흡수가 더 잘되며 성인에서 대상포진 치료에 사용합니다.
특히, 발라시클로비르는 2~18세 미만의 소아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소아에서 발생한 수두는 합병증이 동반되어 있지 않다면 대개 자연 치유되므로 이들에게 경구용 아사이클로비르를 투여하는 것은 권장되고 있지 않습니다.
치료하여 얻는 이득이 적고 수두 합병증 발생 위험이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수두가 중등도 이상의 심한 질환으로 악화될 위험성이 높은 경우에는 합병증이 동반되지 않았더라도 경구용 항바이러스 제제의 사용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①임신하지 않은 12세 이상 연령에서 발생한 수두
②만성 피부질환 또는 만성 폐질환을 동반한 환자에서 발생한 수두
③장기간 아스피린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에서 발생한 수두
④단기간 간헐적 스테로이드 치료나 흡입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하는 환자에서 발생한 수두 등
수두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수두 발진 발생 24시간 내에 항바이러스 제제를 투여하여야 하고, 발진 발생 72시간 이후에 투여하기 시작하면 치료 효과를 거의 기대할 수 없습니다.
아사이클로비르가 태아에 미치는 안전성은 확립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아사이클로비르가 임신부에게 미치는 이득과 태아에 미칠 위험을 고려하였을 때, 치료의 이익이 더 크므로 특히 임신 2기 및 3기에는 경구 아사이클로비르 또는 발라시클로비르를 추천합니다.
또한, 수두의 심한 합병증이 발생한 임신부에게 정맥 주사로 아사이클로비르를 투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백혈병, 골수 및 장기 이식 등 면역 억제 환자에서 수두가 발생하면 정맥 주사로 아사이클로비르를 사용하며, 발진 발생 후 72시간이 지난 경우라도 정맥 주사로 아사이클로비르를 투여해야 합니다.
◈ 대상포진의 치료방법
대상포진의 치료 목표는 통증의 억제, 바이러스의 확산과 2차 세균감염 억제, 포진후통증 등의 합병증 예방 및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초기 물집 형성 시기에 병터에 대한 습포 치료 등으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으며, 항바이러스제 도포는 효과가 없습니다.
고령의 면역적격자에게 경구 항바이러스제인 아사이클로비르(800mg씩 1일 5회 7일간 경구투여), 팜시클로비르(500mg씩 1일 3회 8시간마다 7일간 경구투여), 발라시클로비르(1g 1일 3회 7일간 경구투여)를 발진 시작 72시간 이내에 투여하면 피부 병터의 치유를 촉진합니다.
또한, 급성 통증의 기간을 줄이고 포진후신경통의 발생빈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50세 이하의 면역적격자는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해야 할 필요성이 적으며, 발진 시작 72시간 이후의 치료는 효과가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뇌신경을 침범한 경우 또는 새로운 물집이 지속적으로 형성되는 경우에는 72시간 이후의 항바이러스제 치료도 의미가 있습니다.
면역저하자에게는 아시클로비르(체표면적당 500mg을 8시간마다 7일간) 정맥주사 치료가 필요합니다.
아직까지 논란의 여지는 있으나, 금기가 아닌 환자에게는 급성기 통증 감소와 포진후신경통 발생 예방을 위해 전신 스테로이드의 사용을 시도할 수 있으며 운동신경을 침범한 경우에도 경과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의 사용은 만성통증 발생의 유병률을 변화시키지는 못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급성기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수면장애, 피로, 우울증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초기부터 적극적인 통증 치료가 필요하며 마약성 진통제나 가바펜틴(gabapentin) 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외 국소열찜질, 트리암시놀론(Triamcinolone) 병터 내 주사, 부피바카인(Bupivacaine) 신경차단술 등을 사 용하여 통증을 경감할 수 있습니다.
포진후신경통의 경우 가바페틴, 프레가발린(Pregabalin), 삼환계 항우울제, 마약성 진통제, 트리마돌(Tramadol) 등의 경구 투여와 함께 리도카인 5% 패치와 고농도의 캡사이신 패치(capsaicin patch) 등이 국소 치료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참고:
1)논문_박영민, 대상포진의 고찰 및 최신지견 이해, 대한의사협회지, Vol.61, No.2, 2018, 119~120p
2)site_수두와 대상포진,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건강정보, 2021
3)site_수두와 대상포진 검사, 대한진단검사의학회, LAB TESTS ONLINE,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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