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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수두와 대상포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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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ulharu 2021. 5. 19.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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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두와 대상포진이란?

 

수두와 대상포진은 다른 질환이지만, 두 질환 모두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 VZV)가 원인인 질환입니다.

 

수두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1차 감염으로 발생하는 감염 질환으로, 전염력이 매우 강합니다.

 

이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 VZV)는 신경친화성을 가지고 있는 헤르페스 바이러스 3형이며, 알파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속합니다.

 

*알파 헤르페스 바이러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알파, 베타, 감마의 세 그룹으로 나뉘는데, 알파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피부병변을 일으키는 특징을 가집니다.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 1, 2형 그리고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이에 속합니다. 

 

 

일반적으로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주로 소아 시기에 처음 감염되어 수두를 유발합니다. 

 

우리 몸에 들어온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체내의 전체 신경축을 따라 이동하여 후근신경절이나 뇌신경절, 자율신경절에서 잠복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숙주의 면역력, 특히 세포매개면역력이 감소하면 재활성하여 다시 신경 세포를 따라 말초로 이동하여 질병을 유발합니다.

 

과거에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척수의 후근신경절에 잠복하다 재활성이 되면, 신경세포를 따라 다시 피부로 나와 통증과 발진, 수포를 주증상으로 하는 대상포진만을 일으킨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들에 의하면 뇌신경의 신경절과 자율신경절에서도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잠복했다가 재활성되어 질병을 유발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특히, 뇌신경에서 재활성된 바이러스는 뇌혈관을 감염시켜 염증을 유발함으로써 다양한 혈관병증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피부발진이 나타나지 않고도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해 허혈성 또는 출혈성 뇌졸중, 허혈성 시신경병증, 다발성 뇌신경염, 수막뇌염, 소뇌염, 척수병증, 동맥염, 동맥류, 여러 종류의 안 질환 등 다양한 혈관병증 또는 신경병증의 질환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피부 발진이 없는 경우에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으로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므로 발진이 없는 경우에는 진단이 쉽지 않기 때문에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면 쉽게 치료를 할 수 있는 질환에서도 진단이 되지 않아 환자들이 통증으로 오랜 기간 고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수두와 대상포진의 역학

수두는 2005년 1월 국가예방접종 대상으로 선정되었고, 2005년 7월에 감염병 예방법 개정을 통해 제2군 감염병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수두 환자는 일 년 중 어느 때라도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4~7월, 11~2월에 유행하는 양상을 보이며 대부분 15세 미만에서 발생하며, 만 3~5세에서 자주 발생합니다. 

 

 

대상포진의 평생 누적 발생률은 10~30% 정도입니다. 대상포진은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률도 증가합니다.

 

특히, 50세 이상에서 발생 위험이 높으며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 위험도 연령이 증가할수록 커집니다.

 

 

연령 이외에도 세포매개면역을 저하시킬 수 있는 질환인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감염, 면역억제제 사용, 항암 화학요법, 만성질환 등의 경우도 대상포진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건강보험공단 2009~2014년 자료에 의하면 대상포진 진단명(B02)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연평균 7.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1년 건강보험심사 평가원 데이터를 이용한 역학 연구에서 연 1,000명 인구당 10.4명(남자 8.3명, 여자 12.6명)의 발생률을 보였습니다.

 

대상포진은 수두와 달리 계절과 관계없이 일 년 내내 산발적으로 발생하며, 수두의 유행과는 무관합니다. 

 

 

 원인과 병태생리 

 

1) 수두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인체에만 유일하게 침입하여 증식, 발육하므로 동물이나 곤충에 의해 전파되지 않습니다.

 

사람은 상기도 점막이나 결막을 통해 감염되는데, 가장 흔하게 전파되는 방법은 수두 환자의 감염된 호흡기 분비물에 의한 것입니다.

 

그밖에 공기 매개를 통한 호흡기 비말 접촉 및 수두나 대상포진의 수포로부터 발생한 에어로졸을 흡입하거나 직접 접촉하는 것입니다.

 

 

인체에 침입한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침입부와 근처 림프절에서 증식하여, 감염 후 4~6일이 지나면 1차 바이러스혈증이 일어납니다.

 

5일 후에는 간, 비장 및 감각 신경절로 바이러스가 확산되어 장기에서 바이러스가 더 큰 폭으로 증식 후 2차 바이러스혈증이 뒤따르면서 바이러스가 피부에 이르러 발진을 일으키게 됩니다.

 

발진이 나타나기 전 5일부터 발진이 시작된 후 1~2일까지 단핵세포로부터 바이러스가 배양될 수 있고, 부스럼 딱지로부터는 배양되지 않습니다.

 

수두는 수포가 초기에 생긴 것일수록 전염력이 강하고 딱지가 생기면 전파되지 않아, 전파 시기는 발진 발생 1~2일 전부터 발진이 딱지를 형성할 때까지(발진 발생 후 4~5일)입니다.

 

면역이 저하된 사람의 경우에는 새로운 병변이 발생하는 기간이 길어져 전파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수두에 감수성이 있는 사람(수두 백신 접종력이 없고, 과거에 수두를 앓은 적이 없는 사람)이 수두환자인 가족 구성원과 접촉한 경우 수두 발생률은 90%입니다.

 

과거에 수두에 걸렸거나 수두 예방접종을 한 사람에는 체액면역 및 세포매개면역 반응을 유도해 증상을 동반하는 재감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각 신경절에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일생 동안 잠복하게 됩니다.

 

바이러스의 잠복은 보통 수두를 앓았던 시기에 가장 높은 밀도로 발진이 발생한 피부절에서 일어나며, 삼차신경의 눈 신경, T1부터 L2사이의 척수 지각신경절에서 흔하게 나타납니다.

 

 

 2) 대상포진

인체에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세포면역체계의 변화로 인하여 재활성화되면, 신경 괴사와 염증을 유발하고, 신경을 따라 내려가 피부에 특징적인 군집성 물질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대상포진입니다. 안타깝게도 수두 예방접종으로는 예방이 되지 않습니다.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의 재활성 기전은 아직 분명하지 않으나 면역저하, 감정적 스트레스, 방사선 조사, 종양, 국소 외상 등과 연관되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면역저하는 노화로도 약해질 수 있으며, 암, 에이즈 등의 질병으로 인해서, 방사선, 면역억제제, 장기간의 스테로이드 복용 등 약물 치료로 인해, 그 외 질병, 사고, 스트레스 등으로 약해질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령으로 인한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특이 세포 면역력의 감소입니다.

 

 

이 외에도 최근 Kawai와 Yawn의 메타분석에 의하면 여성(남성의 1.3배), 백인(흑인의 2배), 대상포진의 가족력, 자가면역질환(전신홍반루푸스, 류마티스관절염), 천식, 당뇨,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의 만성 질환이 동반된 경우에도 유의한 위험 인자로 분석되었습니다.

 

대상포진은 면역기능이 정상인 사람에게서는 공기를 통해 바이러스를 전파시키지 않습니다. 

 

그러나 대상포진의 수포 병변이 바이러스를 함유하고 있으면 대상포진에 감수성이 있는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수 있습니다.  

 

수두 혹은 대상포진을 가진 다른 환자와의 접촉 이후에 발생한다는 명백한 증거는 없으며, 오히려 발생률은 숙주와 바이러스 상호 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에 의하여 결정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

1)논문_박호선,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의 재활성에 의해 유발되는 다양한 임상질환, Yeungnam Univ J Med, 2016;33(1), 1p

2)논문_박영민, 대상포진의 고찰 및 최신지견 이해, 대한의사협회지, Vol.61, No.2, 2018, 117p

3)site_수두와 대상포진,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건강정보,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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