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박증의 치료방법 2
1) 난치성 강박증의 치료방법
장기간의 약물 치료와 인지행동 치료로도 효과가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환자의 약 10~15% 정도가 난치성 환자로 분류됩니다.
그리고 난치성의 원인을 찾고, 과거에 복용했던 약물 및 치료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가능하다면 뇌기능 검사와 신경심리검사도 시행합니다.
이 경우에 10~20%의 환자들은 약물 병합요법(2~3가지의 약물 병합)과 인지행동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강박증 환자에게는 뇌심부 자극술 같은 외과적 수술이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뇌 수술 요법
최종적으로 난치성으로 판명된 경우에는 뇌 수술 요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과거 한때 뇌 수술에 따른 부작용 때문에 기피되었으나, 뇌 영상술의 발달과 수술기법의 정밀화로 거의 부작용이 없는 수술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심부 뇌자극술이 난치성 강박증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었는데, 뇌의 특정 부위에 전극을 심어 전기적 자극을 주는 방법으로 기존의 수술 방법과 달리 뇌에 병소를 만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초음파 치료
강박증상의 원인이 되는 뇌 부위를 초음파 발생장치를 이용해 직접 차단하는 방법으로 강박증 환자의 뚜렷한 증상 개선 효과가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뇌 과학 연구 결과로 뇌의 전두엽과 변연계 회로를 연결시키는 내포전각이 강박장애와 연관되어 있고, 이 부위에 초음파를 집중해 열을 가하면 뇌의 회로 일부가 차단돼 강박증상을 개선시키는 원리입니다.
절개가 필요한 뇌 수술과 달리 절개 없이 짧은 시간에 치료가 종료되기에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통증을 느끼지 않아 전신 마취도 필요가 없습니다.
초음파 수술을 위해서는 반드시 정신과 전문의가 적용 대상 환자인지를 판단해야 하며, 치료 후에도 약물 복용은 지속되어야 합니다.
2) 치료에서 가족의 역할
강박증을 지닌 환자의 가족들은 환자가 보이는 강박 증상들로 인해 함께 생활하는 데 있어 심한 불편감을 느끼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환자에 대한 안쓰러움과 연민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래서 환자가 보이고 있는 강박 증상들이 합리적이지 못하고 때로는 바보스럽게 생각되어도, 어느새 환자의 행동을 도와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강박적으로 손을 씻는 환자의 경우 가족들이 비누와 수건을 사다 준다거나, 오염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손을 씻고 환자를 만난다거나 하는 것입니다.
결국 가족들이 원하지 않음에도 어느새 환자의 편이 되어 증상을 지속시키는 데에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환자의 치료를 위하여 나아가서는 환자를 포함한 가족 모두의 평안을 위해서라도 치료에 가족들이 동참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가족이 치료에 참여할 때 주의할 점
첫째, 가족은 환자의 증상에 대해 그저 “하지마” 라는 지시를 내리기 위한 사람이 아닙니다. 병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치료 과정이 가정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가족은 환자를 나무라는 사람이 아니라 강박 증상에 맞서 싸우기 위해 환자와 손을 잡은 협력자입니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도 증상을 환자에게서 떨어뜨려 놓는 게 중요합니다.
환자는 지금 강박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습니다. 마치 폐렴이라는 병을 앓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가 폐렴에 걸린 사람에게 “왜 그 병에 걸렸니?”, “열나지 마라”, “기침하지 마라”라고 얘기하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그건 그 사람의 선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강박증도 마찬가지입니다.
강박증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왜 그런 행동을 하느냐, 하지 마라 하는 것은 마치 폐렴에 걸린 사람에게 열 나지 마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폐렴에 걸린 사람에게 해열제를 먹이고 물찜질을 해주는 것처럼, 강박증을 앓고 있는 사람의 증상이 소거되도록 옆에서 도와주고 격려해주는 역할을 가족들이 해야 합니다.
◈ 강박증의 경과 및 예후
▷발병
강박증상이 문제가 될 정도로 출현하는 나이는 21세 정도라고 알려졌습니다. 남자가 다소 일찍 증상이 생겨 19.5세 정도이고, 여자는 조금 늦은 나이인 22세가량입니다.
65%의 환자가 25세 이전에 발병하고, 아주 일찍 발병하는 경우는 2세인 경우도 있습니다. 35세 이후에 발병하는 경우는 단지 15% 미만입니다.
일반적으로 전체 환자의 반수가 갑자기 발병을 하며, 또한 환자의 반이 스트레스 사건을 경험하고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발병 후에는, 대개 증상을 숨기거나 강박증에 대해서 잘 몰라서 치료를 받는데 5~10년 정도 걸리는 경우가 흔합니다.
▷자연 경과
강박증의 경과에 대한 연구들을 종합하여 보면, 대략 세 가지의 형태로 그 경과가 나누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 낫지 않고 만성화되는 경과
둘째, 증상이 완전히 소실되는 기간을 거치면서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는 경과
셋째, 증상이 불완전하게 소실되지만 사회적인 기능 수행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 정도의 호전, 그리고 증상의 악화가 반복되는 경과 (상당 환자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환자들의 약 10% 정도는 점차 악화되어 다른 기능이 점점 떨어지게 됩니다.
강박증이 발병하면 대개는 평생 지속되는 것으로 보이나, 효과적인 치료방법(약물 및 인지행동 치료)이 널리 사용되면서 수년 동안의 추적기간 동안 증상이 매우 호전되어 가는 양상으로 그 경과가 변하고 있습니다.
▷예후
치료 후에는 25%의 환자가 상당히 회복, 45%는 중등도 회복, 30% 정도는 변함이 없거나 악화된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강박사고의 내용이 좋지 않으면 예후도 좋지 않을 거라고 예상하지만, 강박사고의 내용과 예후와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참고:
1)site_강박증이란, 서울대학교병원, 강박증 클리닉
2)site_[불안장애 특강 13] 강박증의 일반적 치료 원칙, 청년의사, 기획·특집, CME, 2010
3)site_원종혁, 강박장애 초음파 치료 효과 국내 최초 규명, MEDICAL Observer, 학술, 피부/성형/정신/안과/여성/신경과, 2016
불안장애 6_급성/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진단 기준 (0) | 2021.04.20 |
---|---|
불안장애 6_급성(A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란? (0) | 2021.04.19 |
불안장애 5_ 강박증의 치료방법(약물/인지행동 치료) (0) | 2021.04.17 |
불안장애 5_강박증 자가진단법 (0) | 2021.04.16 |
불안장애 5_강박증의 원인과 진단 기준 (0) | 2021.04.15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