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정 공포증의 진단 기준
미국 정신의학회의 정신장애 진단 통계 편람(DSM-4)의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지나치거나 비합리적이며, 현저하고 지속적인 두려움이 있고, 특정 대상이나 상황에 직면하거나 그러한 대상이나 상황이 예견될 때 두려움이 유발됩니다. (예: 비행기 타기, 높은 곳, 동물, 주사, 피를 봄)
2) 공포 자극에 노출되면 예외 없이 즉각적으로 불안 반응이 유발되며, 이러한 반응은 상황과 관계가 있거나 상황이 원인이 되는 공황발작의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3) 개인은 자신의 두려움이 너무 지나치거나 비합리적인 것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4) 공포 상황들을 회피하거나, 아주 심한 불안이나 고통을 지닌 채 견디어 냅니다.
5) 회피, 예기불안 또는 두려움 상황에서의 고통이 개인의 정상적인 일상생활, 직업적 또는 학업적 기능, 사회적 활동이나 관계들에 심각한 지장을 주고, 또는 공포를 경험하는 것이 심한 고통이어야 합니다.
6) 18세 이하에서는 기간이 최소한 6개월 이상이어야 합니다.
7) 특정 대상이나 상황과 연관되는 불안, 공황발작, 또는 공포로 인한 회피가 강박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분리불안장애, 사회공포증, 광장공포증이 있는 공황장애 또는 공황장애의 과거력이 없는 광장공포증과 같은 다른 정신장애에 의해 잘 설명되지 않습니다.
◈ 특정 공포증의 치료방법
특정 공포증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발병 빈도가 2배 정도로 높고, 대체로 아동기나 성인기 초기에 시작됩니다.
여성의 경우에는 정신과 질환 중 가장 흔하며, 남성의 경우에도 알코올 또는 약물중독 다음으로 흔한 질환입니다.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에는 수십 년 이상 특정 공포증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광장공포증이나 사회공포증과 달리 다른 정신과 증상이 없는 것이 보통이지만, 발병 시기가 아동기까지 거슬러 올라가 만성화할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 및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특정 공포증의 치료는 약물 치료, 인지행동 치료, 면담 치료가 있습니다.
1) 약물 치료
약물 치료는 특정 공포증의 극복에 유용하지 않습니다. 특정 공포증 자체의 치료보다는 증상과 연관된 신경조절물질을 조절할 수 있는 항우울제, 항불안제 등의 약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정 공포증의 약물 치료는 심리 치료와 함께 예기불안상태, 공황, 기타 동반된 정신질환의 치료를 목적으로 합니다.
일부 특정 공포증은 예외적으로 항불안제인 벤조디아제핀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비행 공포증을 앓고 있는 경우에 비행기 탑승 전 벤조디아제핀을 사용해 비행기를 탈 수 있게 합니다.
2) 정신분석
환자가 공포를 극복하는 능력을 키워주고, 내적 갈등을 처리하는 방법과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터득하며 환자로 하여금 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공포증의 원인을 분석해 볼 때, 심리적인 요인이 핵심이며 명백하다고 생각될 때는 정신분석이 효과적이며,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있습니다.
3) 인지행동 치료
인지행동 치료로는 노출 요법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단계적 노출법이 흔히 사용되며 체계적 탈감작법과 홍수법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체계적 탈감작법은 불안을 일으키는 자극 중 가장 약한 것부터 시작해 점차 강한 자극에 반복적으로 노출을 시켜 공포 반응을 점차 줄여가는 방법입니다.
홍수법은 환자가 가장 공포를 느끼는 대상이나 상황에 단번에 직접적으로 환자를 노출시키는 방법입니다. 환자는 이렇게 노출된 채로 불안이 줄어들 때까지 치료자와 함께 직면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노출 시간은 두 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공포 반응이 소실될 때까지 치료를 반복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방법 모두 치료자의 도움으로 환자가 자신이 두려워하는 대상이나 상황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직면하게 함으로써 두려운 대상이나 상황에 대해서 느끼는 공포나 두려움, 공황이나 염려 등을 극복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지행동 치료는 환자가 치료에 대한 의지가 없거나 환자의 대인관계나 가족관계에서 문제로 인해 치료에 방해가 되고 있는 경우, 또는 심한 우울증이 있는 경우에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4) 면담 치료
공포를 유발하는 상황이나 대상에 대한 심리적인 의미와 갈등 상황을 탐색하여, 증상의 무의식적 근원에 대한 접근을 통한 치료입니다.
5) 기타
운동, 스트레스 이완 기술,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것 등은 환자 스스로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스트레스가 심할 때 공포증이나 공황발작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므로 스트레스를 줄이고,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위해서 중요한 일입니다.
공포증은 가정생활이나 동료 관계에 큰 방해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환자의 가족은 공포증 환자의 치료를 도울 수 있는 반면 되려 치료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환자 가족이 환자의 치료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입니다.
공포증 환자들은 자신의 증상에 대한 타인의 이해와 이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감정적 지지를 필요로 합니다. 이러한 역할을 감당하기에는 가족이 가장 적합합니다.
공포증 환자들은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과 커뮤니티와 같은 단체를 만들어 활동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단체에 참여함으로써 여러 가지 정보를 교환할 뿐만 아니라 환자 간에 서로 지지가 되며,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용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참고:
1)site_특정 공포증, 이보연 아동·가족 상담센터, 마음의 문제, 아동기 심리(정신) 장애
2)site_특정 공포증, 최인광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우울·불안장애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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