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파선염은 임파절염, 림프절염으로 표현하기도 하며, 임파선이 정상보다 커지기 때문에 임파선(림프절) 종대 또는 임파선(림프절) 비대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임파선염은 임파절, 즉 임파선(림프절)에 염증성 변화가 생기는 상태를 말하며,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바로 목 주변인 경부입니다.
경부 임파선염은 청소년이나 성인에서 빈발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자연적으로 특별한 치료 없이 임파선염이 없어지기도 하지만, 원인 질환의 진단에 중요한 단서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경부 임파선염이 있는 경우 단순하게 경과 관찰하는 경우에서 적극적으로 진단 검사 후 약물 치료 또는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부 임파선의 종대(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상태)는 염증에 의한 경우와 악성 세포의 침범에 의한 경우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염증성 경부 임파선염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경부 염증성 임파선염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세균, 바이러스, 결핵 등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경부 임파선염과 원인에 대해 정확한 기전이 규명되지 않은 비감염성 경부 임파선염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 감염성 경부 임파선염 1_반응성 임파선염
경부 임파선염 중 가장 흔한 것이 바로 반응성 임파선염(림프절염)입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과 동반되어 발생하며, 원인 병원체를 확인할 수 있는 경우는 매우 제한적입니다.
대부분 목감기 증상과 함께 오거나 감기 이후에 발생하는데, 간혹 감기 증상 없이 임파선만 붓기도 합니다. 반응성 임파선염은 양측성으로 오는 경우가 많고, 어린이나 청소년에서 흔합니다.
임상 증상만으로는 결핵성 임파선염, 조직구 괴사성 임파선염과 감별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목이 아프거나 치아가 아프다거나 간혹 입안에 생기는 입병이 임파선 비대와 동반되거나 양측성, 여러 개의 임파선이 동시에 부어 있으면 반응성 임파선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응성 임파선염은 비특이적인 임파선염으로 대부분 조직검사를 필요로 하지는 않습니다.
반응성 임파선염은 대부분 2주 이내에 저절로 증상이 소실되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임파선이 아프고 불편하면 경우에 따라 소염제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임파선이 갑자기 커지거나 만져지면 병원은 방문하여 진찰을 받은 후 의사가 권고하는 경우 원인 감별을 위하여 체계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진찰 소견이나 검사 소견에서 특별히 원인 질환의 규명되지 않거나 악성종양과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낮은 경우는 3~4주 정도 경과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1) 세균성 임파선염
소아에서 급성 압통성 임파선염은 세균성 감염인 경우가 많으며, 4세 이하의 소아에서 흔합니다.
3개월 이상의 소아에서는 황색포도상구균(황색포도알균), 화농연쇄상구균(화농연쇄구균), 혐기성미생물(무산소 생존 미생물) 등이 흔한 균이며, 주로 혼합 감염이 많습니다.
3개월 미만의 신생아에서는 B군연쇄상구균, 황색포도상구균, 그람음성 장내 미생물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균성 경부 임파선염은 최근에 호흡기 감염이 있은 후 임파선(림프절) 종대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 50%에서 턱밑 임파선염이 발생하고, 약 25%에서는 상부 경정맥(목에 분포하는 정맥) 임파선염이 발생합니다.
임파선염의 위치는 초기 감염의 위치와 연관성이 있을 수 있으며, 인두염이나 피부 병변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치주염의 있는 경우 혐기성(공기 중 산소를 필요로 하지 않는) 세균 감염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국소 병변의 감염 소견 없이 임파선염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이유는 국소 병변 없이 감염균이 임파선에 유입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균성 임파선염이 발병해도 증신 증상이 없거나 미미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고열 등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세균성 임파선염의 가장 중요한 합병증은 패혈증입니다. 특히 3개월 미만의 신생아에서 세균성 임파선염의 합병증으로 패혈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검사와 치료방법
양측의 상부 경정맥 임파선염은 편도선염에 의한 경우가 많으며, 주원인균은 A군 연쇄상구균입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 인두통, 두통, 복통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인두에서 균 배양에 의해 확진이 가능합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세심한 문진과 신체검사가 필요하며 방사선 검사나 혈액 또는 혈청검사가 필요합니다.
또한, 시간의 경과에 따른 증상과 임파선염에 대해 자세하게 문진을 시행해야 합니다.
4~8주 이내에 가족이나 학교 구성원의 전염성 질환 유무, 상기도 감염력, 유병 지역으로의 여행 여부, 외상이나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동물과의 접촉 여부 등에 대해 상세하게 문진 합니다.
신체검사에서는 임파선 종대와 같이 동반하는 다른 소견에 대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세균성 임파선염 치료는 전신 증상의 유무와 정도 그리고 화농성 임파선염의 유무에 따라 구분하여 치료합니다.
3개월 이내의 신생아에서 세균성 임파선염이 발생하면 패혈증 및 뇌막염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입원하여 치료해야 하며, 또한 혈액 배양 검사와 뇌척수액 검사가 필요합니다.
이런 경우 항생제 치료 전에 종대된 임파선에 바늘을 천자하여 균 배양 검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신 증상이 없거나 미미하면서 1주일 이내로 지속된 세균성 임파선염은 외래에서 항생제를 투여하면 됩니다.
황색포도상구균, 화농연쇄상구균, 혐기성 세균이 주원인균이므로 디클록사실린(dicloxacillin)이 1차적으로 사용됩니다.
만일 페니실린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세팔로스포린(cephalosporin)이나 에리트로마이신(erythromycin)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치주염에 의한 혐기성 세균이 원인균으로 의심되는 경우 클린다마이신(clinidamycin)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신증상이 심하거나 임파선의 심한 종창이나 봉소염과 같은 국소 증상이 심한 경우 입원하여 항생제를 정 맥 주사를 통해 투여해야 합니다.
치료에 대한 반응성과 화농 유무를 주의하여 관찰하며, 초음파 검사나 CT 촬영은 임파선 화농 유무를 판단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임파선에 화농이 있으면 진단과 1차적 배농의 목적으로 천자흡인을 시행하여 그람 염색과 균 배양 검사를 시행합니다.
정맥 주사로 투여한 항생제에 반응이 좋은 경우에는 2~5일 정도 계속하여 항생제 투여 후 경구용 항생제로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항생제의 사용 기간은 최소 10일에서 2주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작은 임파선염이 계속해 있어도 더 이상의 항생제 치료는 의미가 없습니다.
임파선에 화농이 발생한 경우 반복적인 천자흡인을 하는 것이 절개배농(절개 후 염증을 빼내는 방법)보다 효과적입니다.
그 이유는 절개배농 시에는 만성적인 피부 누공이 발생할 수 있고 회복의 지연과 상흔이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2) 바이러스성 임파선염
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 감염, 인두염, 또는 편도염은 경부 임파선염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임파선의 종대는 주로 작고, 부드러우며, 가동성이 좋고, 압통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인플루엔자(influenza),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 등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은 임상적으로 진단이 가능하며, 그 외의 바이러스는 혈청검사나 바이러스의 분리에 의해 진단이 가능합니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임파선염은 대부분 양성 경과를 취하여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①엡스테인-바 바이러스(Epstein-Barr virus, EBV)
EBV는 유아기에 가장 흔하게 임파선의 종대를 야기하는 바이러스입니다.
EBV 감염에 의한 단핵세포증은 발열, 권태감, 피로감, 인두통 증상이 있으면서 전경부 또는 후경부에 무통성 또는 약한 압통이 있는 임파선 종대를 특징으로 합니다.
임파선염의 크기는 보통 1~3cm 정도이나 더 큰 경우도 있으며, 임파선 종대가 인두의 임파선 종대와 동반하여 호흡곤란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4세 이상의 소아에서는 60%에서 삼출성 편도선염을 동반하고 있고, 50~80%에서는 신장이 커진 경우도 있습니다.
상안검(위쪽의 눈꺼풀) 부종은 약 15%의 소아에서 관찰됩니다. EBV 감염 후 1~4주 안에 이종친화항체를 형성하므로 이를 이용한 Mono Spot test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말초혈액검사에서 10% 이상의 비정형 림프구가 있으면 EBV 감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②거대세포바이러스(Cytomegalovirus, CMV)
CMV 감염은 모든 연령에서 가능하나, 모체-태아 간 전파에 의해 1~3개월 신생아와 유치원에 다니는 소아에서 흔합니다. 청소년기에도 빈도가 증가하는 경향에 있습니다.
3개월 미만의 신생아에서는 전신적인 임파선염과 간과 신장의 비대가 있습니다. 피로, 열, 임파선 종대와 같은 단핵세포증가증(단구증가증)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CMV의 감염에 의한 인두염이나 편도염은 드물며, 비장 비대도 EBV에 비해 드뭅니다. CMV 감염은 대개 다른 합병증 없이 자연 치유되나, 면역기능이 저하된 소아에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참고:
1)site_림프절염(경부 임파절염_반응성 림프절염),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건강정보, 2020
2)논문_이병주, 경부 림프절염, J Clinical Otolaryngol, 2006;17, 23~2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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