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찮게 목, 턱 선 아래 또는 귀 뒤쪽이 불편한 느낌이 있을 때가 있습니다. 이 부위를 손으로 만져보면 혹이나 멍울 같은 것이 만져집니다.
목이나 턱 선 아래는 약간 말캉거리는데, 귀 뒤쪽 뼈가 있는 부위에 생길 경우에는 다소 딱딱하게 만져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이비인후과를 가서 진찰받는 것이 좋습니다. 발생하는 부위는 보통 임파선이 있는 곳으로, 이 곳이 여러 이유로 붓는 임파선염 진단을 받습니다.
귀 뒤쪽의 멍울은 주로 임파선염 또는 표피낭으로, 진찰 의사마다 진단 소견이 다를 수도 있기 때문에 의심스러운 경우에는 2차 또는 3차 병원에서 진찰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저 역시도, 1차 의원에서는 표피낭으로, 2차 병원에서는 임파선염으로 진단을 받았습니다.
임파선염은 특정 바이러스 등의 감염이 있을 수도 있고,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거나 몸의 피로가 오래 누적된 경우에도 흔히 발생합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임파선염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 림프계(임파계)의 구성과 역할
우리 몸에서 수분이 차지하는 비율은 대략 60% 정도 됩니다. 여기서 수분은 세포 안에 있거나 혈관 안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수분의 일부는 세포와 세포 사이에 고여 있는 조직액으로 존재하다가 림프계로 순환하는 림프(액)로 전환되어 결국에는 정맥으로 이어져 혈액과 섞이게 됩니다.
림프에는 혈액과 달리 적혈구, 혈소판은 없으나 면역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림프구와 단핵구가 상대적으로 풍부합니다.
림프계는 인체 말단 부위부터 시작해 중심으로 연결되는 림프관들과, 도로의 교차로에 해당하는 림프절, 면역세포들을 만들어내고 조절하는 골수와 가슴샘, 면역세포가 파괴되는 비장 등을 모두 포함합니다.
림프계는 혈관계와 분리되는 또 하나의 체액 순환 채널로서 우리 몸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제거하기 위해 혈관계와 함께 거미줄처럼 얽혀 있습니다.
병원에서 얘기하는 임파선은 림프절(림프절, 림프샘)을 의미합니다.
◈ 임파선의 구조
우리 몸 속에는 약 500~600개의 임파선(림프절)이 있습니다. 임파선은 우리 몸의 말초부위로부터 림프관을 타고 이동한 림프(액)가 도착하는 기착지로서 림프 구성분 중에서 림프구들이 모이는 집결지입니다.
임파선은 혈관처럼 우리의 몸 전체에 퍼져 있는 면역을 담당합니다.
임파선의 모양은 대부분 크기가 작고 둥글거나 강낭콩 모양을 가지며, 겉은 결체조직으로 이루어진 껍질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임파선의 오목한 쪽에 혈관들이 드나들고 림프(액)이 나가는 출구가 있으며, 볼록한 쪽에는 임파선 속으로 들어오는 수많은 림프관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임파선은 임파선 내로 들어는 림프(액)를 걸러내는 처리장의 역할을 하며, 우리 몸의 면역계의 중요한 부분에 해당합니다.
즉, 우리 몸의 여러 말초조직에서 림프(액)로 들어오는 세균들이나 암세포들을 포식세포나 림프구가 임파선(림프절)으로 끌고 와서 임파선에 모여 있는 면역세포들과 정보 교환을 하게 되고, 어떤 면역반응을 유발할지를 결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면역기능이 강화된 림프(액)가 다시 임파선을 빠져나가 림프계 및 혈액 내로 순환하게 됩니다.
◈ 임파선염이란?
임파선은 주로 목, 귀 뒤, 턱 아래, 겨드랑이, 사타구니와 같이 손으로 만지기 쉬운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가슴이나 뱃속과 같은 체내의 깊은 곳의 내부 장기 주변에도 모여 있습니다.
음식을 섭취하거나 외부 공기를 들이마시는 과정을 통해 바이러스, 세균 등 각종 외부 물질들이 몸속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코와 입이 있는 머리, 목에는 무수한 임파선들이 발달해 있습니다.
특히, 목에는 무수한 임파선들이 있으며 피부가 얇기 때문에 정상적인 임파선이 잘 만져질 수 있습니다.
임파선 질환은 크게 염증성 질환과 종양성 질환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염증성 질환을 임파선염이라고 하며, 임파선염에는 바이러스, 세균, 결핵, 기생충과 같은 균이 침입하는 감염성 임파선염과 자가면역질환처럼 면역 이상으로 생기는 면역성 임파선염 등이 있습니다.
특히, 젊은 동양인 여성에게 수 개월간 몸살감기처럼 반복되는 기쿠치병(아급성 괴사성 임파선염)이 생기는 경우가 많으며, 감기와 증상이 유사해서 진단이 까다로운 경우도 있습니다.
종양성 질환에는 림프관종처럼 주로 선천적으로 임파선에 물이 차는 양성 질환도 있지만, 악성 림프종, 임파선 전이암 등 정밀검사와 치료가 필요한 악성 질환도 있습니다.
임파선은 정상적으로 0.5cm 전후의 직경을 가지지만, 3cm 이상까지도 커질 수 있습니다.
하나 이상의 임파선이 커진 것을 임파선염 또는 림프절 종대(비대)라고 합니다. 단, 어린이에서는 직경 1센티미터 이상일 때 임파선 종대로 여깁니다.
임파선은 감염되었거나 염증성 상태에 있는 경우 또는 고름이 잡히는 농양이나 암이 발생한 경우에 커지게 되며, 그 외의 원인들은 드물게 발생합니다.
또한, 임파선염은 몸의 일부분에만 국한되어 발생하는 국소성 림프절 종대와 전신 림프절이 종대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는데 70~80%가 국소성 임파선염으로 발생하며, 그중에서도 목 주변에 발생하는 경부 임파선염이 가장 많습니다.
임파선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임파선이 커지면서 혹처럼 만져지게 되는데, 이렇게 임파선이 붓는 것이 목이나 귀 뒤에 멍울이 만져지는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 임파선염의 증상
임파선염의 증상으로는 임파선이 비대해져서 종괴(덩어리)가 만져지거나, 감염증에 의한 임파선염의 경우에는 눌렀을 때 아픈 경우가 많지만, 경우에 따라 만져도 통증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원인 병원체에 따라 종괴를 덮고 있는 피부에 발진이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경부 림프절염의 증상은 다양합니다.
목이 뻐근하고 통증이 있는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 열이 오르고 식은땀이 나면서 피로감, 체중감소 등 전신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또는 아무런 증상이 없이 그저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대부분 악성종양과 연관된 림프절 종대의 경우에서는 체중감소가 있고, 만져지는 종물이 매우 딱딱하며, 만져도 통증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임파선염의 원인
정상적인 경우 임파선은 손으로 만져지지 않지만, 임파절은 만져지는 경우가 많고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서는 대부분 뚜렷하게 느껴집니다.
임파선염이라고 하면 보통 임파선(림프절)이 커져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임파선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와 관련이 있어 외부에서 균이 들어오면 이에 반응하기 위해서 붓기도 하지만, 오히려 병이 이 통로를 타고 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임파선염이 우리 몸의 정상적인 면역반응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일 경우에는 특별한 조치가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다른 병이 이 통로를 통해 퍼지면서 생기는 현상이라면 그 원인에 대한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임파선염의 원인은 구강을 비롯한 상부호흡기계의 감염증에 의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염의 원인으로는 연쇄상구균, 포도상구균과 같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결핵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비정형 결핵균이나 브루셀라균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감염성 질환 이외에 혈액암이나 임파종(림프종)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고, 유육종증(sarcoidosis; 사르코이드증),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류마티스관절염 혹은 면역기능에 장애가 생긴 경우에도 임파선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참고:
1)site_림프절염,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건강정보, 2020
2)site_임파선 질환,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질환정보, 목 질환
3)site_임파선염,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정보, N의학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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