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전문가 사이에서도 어떤 것이 직접적인 원인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합니다.
하지만, 갑상섬암을 일으킬 수 있는 여러 위험인자가 존재하기는 합니다.
◈ 방사선 노출
현재까지 가장 잘 알려져 있고 입증된 위험인자는 방사선 노출입니다. 노출된 방사산양에 비례해 갑상선암의 발병 위험도가 증가합니다.
방사선이 0.1Gy(gray : 1그레이는 1킬로그램의 물질에 1줄[J=joule]의 방사선 에너지가 흡수되는 것)를 넘는 경우 암 발생이 증가하며, 그 이하의 양에서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릴 적에 머리나 목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 갑상선암 발생 가능성이 증가합니다.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에서 발생한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이 지역의 어린이들은 다른 지역 어린이들에 비해 5~8배 많이 갑상선암에 걸렸는데, 방사선에 노출된 나이가 어릴수록 발병 위험도가 높았습니다.
암은 방사선 노출 후 이르게는 4~5년 후부터 발생하지만, 30년 후까지도 발병 위험도가 높고, 30년이 지난 뒤엔 위험도가 감소하지만 정상인보다는 암에 걸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방사선은 DNA 구조를 파괴하면서 RET/PTC라는 유전자의 이상을 유도해 갑상선암 발생률을 높입니다.
과거엔 편도선염, 흉선(가슴샘) 비대, 천식, 여드름 등 양성 질환 치료에도 방사선을 사용해 갑상선암 유발 위험이 높았습니다.
최근에는 두경부 즉, 머리와 목 부위의 악성 종양(악성림프종, 후두암 등)에 방사선 치료를 하는 수가 많은데, 이 경우 역시 갑상선 기능저하증뿐 아니라 갑상선 결절 및 암 발생의 위험도가 증가합니다.
반면, 유방암의 방사선 치료 시에는 치료 방사선량이 아주 많음에도 불구하고 갑상선암의 위험도는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유전적 요인
몇몇 가족성 질환이나 증후군이 있을 경우 갑상선암 발생이 증가합니다. 잘 알려진 예가 가족성 갑상선암입니다.
가족성 수질암 증후군이라 하여, RET라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갑상선 수질암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전체 수질암의 20%를 차지합니다. 부모에게 갑상선 유두암이나 여포암이 있을 때 자녀들의 갑상선암 발생 위험도는 아들이 7.8배, 딸은 2.8배 증가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분화 갑상선암의 약 10%에서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가족성 대장용종증(FAP, familial adenomatous polyposis)은 상염색체(보통 염색체) 우성 유전질환인데, 이 환자들에게 갑상선암이 많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발생률과 사망률이 매우 낮기 때문에 선별검사를 권고하지는 않습니다.
흔치 않은 상염색체 우성 유전질환인 카우덴병(Cowden’s disease, 카우덴 증후군)에서도 암을 포함한 갑상선 이상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기존 갑상선 질환
갑상선종, 갑상선 결절, 만성 림프구성 갑상선염이나 그레이브스병 등 갑상선 질환을 앓은 사람들에게 갑상선암이 더 많이 생기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습니다.
◈ 기타 원인
대부분의 갑상선암 환자는 발병 원인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습니다. 여러 요인이 제시되고 있으나 위에서 설명한 정도 외에 확실히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연구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요소들을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1) 호르몬 요인
갑상선암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갑상선암과 여성호르몬, 생식 요인과의 상관관계가 관심을 많이 끌었습니다.
하지만 에스트로겐 제제 투여(경구 피임약이나 수유 억제제의 사용, 폐경기 여성의 호르몬 치료) 등이 갑상선암 발생 위험을 키우는지에 대해서는 증거가 대체로 미약하며 연구 결과들이 일치하지 않습니다.
이전의 자료들을 모아 분석한 최근의 연구에서는 인공 임신중절이나 첫 출산 당시의 나이가 많을수록 미약하지만 유의미하게 갑상선암의 위험도를 높입니다.
또한, 경구 피임약 역시 위험도를 약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구 피임제 투여를 중단할 경우 위험도가 점차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폐경 후의 여성호르몬제 보충요법은 갑상선암 위험도를 높이지 않았습니다.
2) 식이 요인
▷요오드
요오드 결핍에 따라 장기간 갑상선 자극 호르몬(TSH)이 작용할 경우 여포암 발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요오드 결핍 지역이 아닌 곳에서는 그 연관성을 찾을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요오드가 풍부한 지역이므로 이 요인은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십자화과 채소류
양배추, 브로콜리, 무, 케일 같은 십자화과의 채소류에는 갑상선종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같이 함유된 항산화 성분들은 암 예방 효과가 있어서 이런 채소류를 많이 섭취했을 때 갑상선암 발생이 감소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커피
일본의 연구에서 커피 섭취가 갑상선암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했으나, 여러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별 관련이 없어 보입니다.
▷고칼로리 식이
파스타, 빵, 감자, 버터, 치즈 등의 음식과 고칼로리 식이는 비만과 함께 갑상선암의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들이 있습니다.
▷담배
이전에는 관련이 없다는 보고가 많았으나 최근의 연구에서는 담배가 갑상선암 발생 위험을 낮춘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확실치는 않지만 담배에 갑상선 자극 호르몬 농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는 점이 이와 관련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흡연은 갑상선암보다 예후가 나쁜 폐암, 후두암 등 다른 암의 발생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금연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양성 유방 질환
유방암이나 양성 유방 질환들과 갑상선암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유방 질환 때문에 갑상선암의 위험도가 증가했다는 최근의 보고도 있는 만큼 앞으로 철저한 연구 조사가 필요합니다.
4) 비만
최근의 대규모 연구들에서는 과체중 및 비만인 경우 갑상선암의 빈도가 증가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5) 경구 피임약
경구 피임약이 갑상선암의 위험요인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그 연관성이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참고:
1)site_갑상선암, 국가암정보센터, 암정보,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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