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의 장은 음식물의 소화, 흡수, 배설이라는 지극히 기본적인 기능 이외에 장관 점막이 관내 미생물이나 이들의 부산물, 항원, 독소 등이 혈류로 유입하는 것을 차단하는 방어벽으로서의 면역학적 기능도 수행합니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 중 최전선에서 1차 방어벽의 역할을 하는 장관 점막세포는 단일 세포층으로 일정한 세포 사이의 간극을 유지하니다.
그러다 어떠한 자극이나 손상이 가해지면 이 세포 사이의 치밀 결합이 약해지면서 세포 사이의 틈으로 여러 고분자 물질들이 왕복할 수 있는 소위 '투과성'이 증가됩니다.
이때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상을 총괄하여 장누수증후군(새는장증후군, Leaky gut syndrome)이라고 말합니다. 정확하게는 '장관 투과성 증가 상태'라고 합니다.
문제는 이 점막세포의 간격이 느슨해지거나 약간의 손상을 입거나 탈락되어 여과나 장벽의 기능을 제대로 못하게 되면, 혈액 내의 고분자 물질이 장관 내의 관강으로 누수되거나 관강 내의 고분자 물질이 직접 혈액으로 들어가는 현상이 초래됩니다.
그래서 새는 장이라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장에 생긴 이 미세한 틈으로 소화가 덜 된 음식물, 세균, 곰팡이, 독소 등이 혈류로 유입되면 인체가 이것을 이물질로 간주해 면역반응을 일으킵니다.
이 과도한 면역반응으로 인해 알레르기 반응 과잉 유발, 간 해독작용의 과부하가 걸리면서 아토피, 알레르기, 류마티스관절염, 전신홍반루푸스, 궤양성 대장염, 과민성 대장증후군, 크론씨병, 천식, 질염, 암, 근막통증증후군, 만성피로증후군 등의 질환이 유발됩니다.
특히, 다양한 자가면역질환 중에 류마티스관절염과 반응성 관절염 같은 자가면역성 관절염은 장누수증후군과 연관된 경우가 많고, 장이 안 좋은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 장누수증후군의 증상
▷소화 장애
-모호한 복통과 복부 불쾌감, 소화불량, 가스과다배출
-변비, 묽은 변이나 설사
▷호흡기 질환
-기침, 호흡곤란, 천식 증상, 만성 부비동염, 잦은 감기
▷염증성 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아짐
-류마티스관절염, 전신홍반루푸스, 건선, 하시모토병
-방광염, 질염
-복강 질환
-섬유근육통, 관절동통, 근육동통
▷호르몬 불균형: 장은 특정 호르몬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생리전증후군, 다낭성 난소 증후군
▷피부질환
-여드름, 습진, 부종, 피부발진
▷기타 증상
-식은땀, 만성피로감, 무기력
-입맛 소실, 구취
-불안, 초조 및 우울증, 불면증, 기억력 감퇴
-유당 글루텐 불내증
▷아이 성장과 발달 관련 장애: 자폐스펙트럼, ADHD, 틱장애
◈ 장누수증후군의 원인
▷진통제나 항생제의 복용
항생제 등은 균을 제거한 후 박테리아, 칸디다, 기생충, 곰팡이 등 장내 이상균의 번식을 초래해 균총비율의 균형을 깨뜨려 장을 자극합니다.
-비스테로이드항염제를 오래 쓴 경우
-항생제와 스테로이드를 쓴 경우
-항암요법으로 항암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
▷장관 정상 세균총의 조성의 변화가 초래되는 경우
▷곰팡이의 장관 내 번식
▷부패한 음식의 섭취나 중금속이나 독성물질을 섭취
▷지나치게 자극적인 음식물 및 가공식품 섭취, 특정 음식물에 과민반응이 있는 경우
카페인, 탄산음료, 식품의 색소, 방부제, 트랜스 지방 등은 장에 장한 자극을 주는 식품입니다.
▷알코올의 과량 복용
알코올이 분해되면 생기는 아세틸알데하이드 성분은 장점막을 심각하게 손상시킵니다.
▷급, 만성 정신적 스트레스에 노출
▷다발성 외상
▷만성적인 장관의 세균, 기생충, 이스트 등의 감염
▷아연, 칼슘, 식이섬유, 비타민D3, 오메가3지방산 등의 영양 결핍
장점막의 상처 치유와 건강한 장점막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아연이 결핍되는 경우 장점막의 치유가 지연되거나, 칼슘이나 식이섬유 및 영양소 결핍도 원인이 됩니다.
▷변비
장내 이물질, 독소, 유해균 등이 머물면서 장에 자극을 주는 기간이 길어지면 장점막을 자극해 손상을 줍니다.
◈ 장누수증후군 검사 방법
▷장투과성 검사(소변검사)
직접적으로 대사가 이루어지지 않는 두 종류의 당분자인 만니톨(manitol)과 락툴로스(lactulose)를 이용해 소장의 투과성 정도를 측정합니다.
만니톨은 쉽게 장벽에 흡수되어 세포투과흡수의 표지자로 사용이 되며, 락툴로스는 아주 극소량만이 흡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장점막의 손상이 없는 정도를 반영하는 표지자로 이용됩니다.
따라서, 락툴로스와 만니톨을 혼합해서 마시고 6시간 동안 배출되는 소변을 모아 체내에 흡수되고 소변으로 배출된 만니톨과 락툴로스의 양을 확인하여 장누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혈액검사
혈액 내에 조눌린(zonulin) 농도를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조눌린은 소화관의 장내벽에서 세포와 세포 사이의 문지기 역할을 하는 단백질입니다.
이 단백질이 많으면 장벽의 투과성이 높음을 의미합니다. 조눌린의 수치를 올리는 원인 물질은 글루텐이 가장 큰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스테로이드 사용에 의해 상승될 수 있고, 비만 환자와 내당증 환자는 이 수치가 높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장누수증후군의 치료 방법
장누수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원인을 제거하고, 장관의 기능을 회복해야 합니다.
▷장의 방어능력을 향상시킵니다.
-올바르고 균형 잡힌 식습관으로 변화
-소화제 복용
-종합비타민과 항산화제의 복용 시 셀레늄, 비타민E, 코엔자임Q-10 등을 복용
-스트레스 해소
-적당한 운동
-의약품 남용 자제: 치료받고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가 필요합니다.
▷장관 점막세포 간의 치밀결합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세포의 분화와 재생을 촉진합니다.
-젖소초유 복용: 젖소초유에는 태어난 송아지의 장관세포의 발달을 돕기 위한 여러 점막세포 성장인자가 있는데, 종의 특이성이 없으므로 사람이 섭취하면 치밀결합을 튼튼히 할 수 있고 손상되거나 탈락된 점막 세포의 복구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글루타민, 각종 비타민 및 미네랄 복용: 세포 대사에 도움을 줍니다.
*참고:
1)논문_ 전우규, 장건강 및 면역질환의 보완통합 의학적 접근, Hanyand Medical Reviews Vol.30 N2, 2010,109-11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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