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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혈관성 인지장애)란?

기타 질환

by gaulharu 2020. 12. 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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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성 치매(Vascular dementia)란?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 질환에 의한 뇌손상 때문에 발생하는 후천성 비가역적 인지기능의 저하를 의미합니다.

 

1672년 토마스 윌리스에 의해 뇌졸중 후 치매 증례가 처음 보고된 후 17세기 말경부터 혈관성 치매의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1970~1980년 경에는 반복적인 뇌경색에 의해 발생하는 다발성 경색 치매(multi-infarct dementia)라는 용어가 혈관성 치매와 동일하게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신경영상 기법의 발전 및 관련 연구의 확대로 다발성 뇌경색뿐만 아니라 전략적 뇌 부위의 단일 뇌경색, 다발성 열공(매우 작은 뇌경색), 피질하 소혈관 질환, 여러 형태의 뇌출혈 등도 혈관성 치매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현재는 다양한 뇌혈관 질환에 의해 초래되는 치매를 모두 포함하는, 이전보다 확장된 개념으로 혈관성 치매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치매뿐만 아니라 치매보다 경미한 인지기능장애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혈관성 인지장애(vascular cognitive impairment)라는 용어가 사용되기도 합니다.

 

혈관성 치매 발병 위험도는 나이에 따라 증가하며, 매 5.3년마다 약 2배가량 증가합니다. 이러한 지수적인 증가는 4.5년마다 2배가 증가하는 알츠하이머 치매에는 약간 못 미치는 정도입니다.

 

뇌종중에 의해 발생하는 치매는 전체 치매의 약 1/3 정도를 차지하며, 알츠하이머 치매 다음으로 많은 빈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뇌졸중 생존자의 약 15~30% 정도에서 뇌졸중 후 치매가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뇌졸중 후 새로운 치매 증상의 발생은 뇌졸중 후 1년 경과 시 7% 정도이지만, 25년 경과 시에는 48%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혈관성 치매의 사망률이 알츠하이머병보다 더 높게 나타나는데, 이는 동반된 관상동맥 질환의 영향에 기인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뇌졸중 후 치매(post-stroke dementia)는 병태생리가 밝혀져 있지 않기 때문에, 종종 혈관성 치매의 하위 부류로 분류됩니다.

 

 

그러나 뇌졸중 후 치매는 여러 가지 특성이 있는데, 이미 존재하는 인지장애나 치매를 드러나게 하는 것, 반복된 뇌경색 후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 장기적으로 치매의 높은 위험요인을 가지는 사람들에게 뇌졸중이 발생하는 것 등이 포함됩니다.

 

혈관성 병리와 알츠하이머 병리 사이의 밀접한 상관관계로 인해, 지연성 치매의 병태생리가 혈관성 질환에 기인하는지, 퇴행성 병리에 기인하는지, 아니면 그 둘 모두에 기인하는지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몇몇 연구들은 뇌졸중을 경험한 사람들 중에서 알츠하이머병이 더 흔하다고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알츠하이머 병리의 높은 위험요소를 가진 75세 이상의 뇌졸중 생존자들을 장기간 추적하여 부검한 연구에서는 75% 이상이 퇴행성이 아닌 혈관성 치매가 원인이라고 보고하였습니다. 

 

 

 혈관성 치매의 증상

 

혈관성 치매는 갑자기 발생하거나 급격히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가 흔하며 ‘중풍을 앓고 난 후 갑자기 인지기능이 떨어졌다’고 하는 경우에 혈관성 치매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모든 혈관성 치매가 이러한 경과를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뇌의 실핏줄이라고 할 수 있는 소혈관들이 점진적으로 좁아지거나 막히는 원인에 의한 경우 점진적인 경과를 보이기도 합니다.

 

혈관성 치매는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치매와는 달리 초기부터 한쪽 마비, 구음장애(발성 기관에 생긴 기능 이상으로 말하기 어려운 상태가 된 것), 안면마비, 연하곤란(삼킴장애), 한쪽 시력상실, 시야장애, 보행장애, 소변 실금 등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뇌혈관 질환 혹은 뇌졸중 있다고 해서 반드시 혈관성 치매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손상받는 뇌의 부위, 크기, 손상 횟수에 따라 혈관성 치매 발병 여부와 심각도가 결정이 됩니다.

 

전통적으로 혈관성 치매의 특징적 증상은 인지기능 장애의 갑작스러운 발병, 계단식 악화, 증상 진행의 변동성, 국소 신경학적 이상 소견 및 징후 등이 있습니다.

 

혈관성 치매에서의 인지기능 변화는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다른 질환들보다 훨씬 다양합니다. 

 

혈관이 분포하는 대뇌 어느 부위에서건 혈관성 병변이 발생할 수 있고, 영향을 받은 신경 기질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인지기능 저하 증상은 기억력 저하에 비해 언어기능이나 판단력, 계산력 등 다른 인지 기능의 저하가 두드러지기도 합니다.

 

 

또한 피질하 혈관성 병변이 흔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전두-선조체 회로를 교란하고, 주의력, 정보 처리와 집행기능의 현저한 결핍을 보입니다.

 

하지만, 대뇌 병변의 분포에 따라 영역별로 뚜렷한 기능장애를 보이기도 하고, 기능이 잘 보존되기도 하는 조각난 형태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억, 언어, 실행과 같은 기능들은 혈관성 치매에 의해 매우 다양한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른 치매들처럼 비인지적인 특징들도 빈번하게 나타나는데, 특히 이는 환자와 가족 모두를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지역사회 연구들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는 신경정신적인 특징들을 공유합니다.

 

행동심리증상으로는 우울증, 무감동, 정신운동성 지연, 신체증상에 대한 걱정, 감정조절의 어려움, 성격 변화, 불안 등이 흔히 나타나고, 망상과 환각 같은 정신증상 또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혈관성 치매에서는 우울증과 무감동 같은 증상들이 더 빈번하게 나타나며, 망상과 환각 같은 증상은 드물게 나타납니다.

 

치매의 대표적인 행동심리증상(BPSD) 2_무감동/배회/초조/공격성 外

 

치매의 대표적인 행동심리증상(BPSD) 2_무감동/배회/초조/공격성 外

◈ 무감동(apathy) 무감동은 감정이 생기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환자는 즐거운 일이나 슬픈 일에 대한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표현하지 못합니다. 무감동은 초기나 중기 치매 환자의 약 50%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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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학적 검사 시 국소 신경학적 징후가 동반될 수 있고, 보행 장애, 구음 장애, 삼킴 장애 등의 이상 소견이 나타 날 수 있습니다.

 

 

혈관성 치매의 다양한 특징으로 인해, 임상적 결과는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인지능력 저하에 대해서는 알츠하이머병과 비슷한 결과를 보입니다.

 

또한 기억장애, 집행기능 장애, 정신운동성 지연, 성격 변화와 기분 변화 등이 빈번하게 동반되므로 알츠하이머병과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피질하 혈관성 치매는 전두엽의 기능 장애가 두드러지고, 기억력 손상은 비교적 가볍게 나타나며, 신경학적 징후가 비교적 초반부터 나타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또한, 심혈관계 또는 뇌혈관계 요인들로 말미암아, 혈관성 치매에서 사망률이 더 높게 나타나며, 평균 생존율은 3~5년으로 나타납니다.

 

 

*참고:

1)논문_김태우 외 1인, 혈관성 치매, Korean J Biol Psychiatry, 2016;23(3), 81~82p

2)site_혈관성 치매,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정보, N의학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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