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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성 장질환과 임신 3_임신이 미치는 영향

자가면역질환

by gaulharu 2020. 11. 3.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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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이 염증성 장질환에 미치는 영향

 

염증성 장질환의 임상경과는 임신하지 않은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임신 도중에 악화되는 비율은 20~35% 정도입니다.

 

크론병 환자 18명에서 29 차례의 임신과 궤양성대장염 환자 19명에서 25 차례의 임신을 분석한 Castiglione 등의 보고에 의하면, 크론병에서 임신 중과 산욕기의 재연율은 각각 14%와 17%이며, 궤양성대장염에서는 각각 36%와 12%라고 합니다.

 

임신 도중 염증성 장질환의 경과는 임신 당시 질환의 활성도에 의하여 좌우됩니다.

 

즉, 임신 전의 염증성 장질환이 비활동성인 경우 대부분은 임신 기간 중에 비활동성인 상태를 유지합니다.

 

반면, 임신 전에 활동성인 경우에는 약 70%에서 임신 기간 중에 질병의 활동성이 지속 또는 악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임신 초기나 내인성 코르티코스테로이드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출산 직후의 산욕기에 흔히 악화됩니다.

 

그러나 이런 결과는 임신 중에도 관해유지요법을 지속하는 현대 치료법이 도입되기 이전의 보고에 따른 것이며, 반대로 임신 초기에 질병이 오히려 호전되거나 관해가 유도된다는 상반된 견해도 있습니다.

 

한편 원하지 않는 임신인 경우에는 38%에서 질병의 활성도가 높아지는데 반하여, 계획된 임신인 경우에는 단지 12%에서 악화되는 것을 관찰하여 심리적인 요인이 임신 중의 질병의 경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을 내린 보고도 있습니다.

 

임신력이 크론병의 장기적인 자연경과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영국 버밍햄에서 추적기간 중 임신한 경력이 있는 145명을 포함한 530명의 여성 크론병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 의하면, 반복 수술은 임신 횟수와 반비례합니다.

 

또한, 진단 이전 또는 이후를 불구하고 임신 경력이 많을수록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적고,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라 할지라도 수술과 수술 사이의 간격이 깁니다.

 

이는 임신 기간 중에 분비되어 섬유화와 협착을 억제하는 렐락신(relaxin)이라는 호르몬이 대식세포를 억제하여 섬유조직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라고 추측됩니다.

 

임신 전과 출산 후 3년간의 재연율을 비교해 보면, 출산 이후의 연간 재연율이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 모두에서 임신 전이나 임신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하여 유의하게 낮습니다.

 

 

특히, 크론병에서는 임신 당시의 영양상태에 따라 출산 이후의 재연율 감소폭이 다릅니다.

 

즉, 정상적인 영양상태인 경우에는 출산 이후 재연율이 70% 감소하는데 반하여, 영양결핍이 있는 경우에는 27% 감소에 불과합니다.

 

일반적으로 류마티스관절염 등의 자가면역질환 환자에서 임신과 질병의 호전이 연관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것은 태아의 HLA DQ 알파 펩타이드가 산모의 조절 T세포를 유도하거나 T세포 수용체 레파토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추측됩니다.

 

지난 임신의 경과나 임신 기간 중의 질병의 경과는 다음 임신 시 경과에 대한 예측인자가 되지 못하는 반면, 임신 당시의 질병의 활성도가 임신의 경과에 대한 주된 예측인자입니다.

 

태아와 산모의 HLA 합치 정도가 예측인자가 된다는 보고도 있는데, 태아와 산모의 HLA DR 및 DQ 대립유전자가 다를 경우 활성도가 양호하다고 합니다.

 

 

염증성 장질환이 임신 경과에 미치는 영향

 

많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정상적인 아기를 낳지 못할까 우려합니다. 또한, 질병으로 인하여 임신이 원만하게 유지되지 않을 것을 두려워하여 아이를 갖기를 꺼립니다.

 

 

그러나, 여러 자료에 따르면 염증성 장질환이 관해를 유지하거나 일시적으로 경도의 활동성을 보일 경우에는 임신을 피할 이유가 없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전문가들은 질병이 활동성인 경우 관해가 유도되거나 유의한 호전이 있을 때까지 임신을 연기하도록 권합니다.

 

 

임신 전에 관해를 유지하여야 하는 기간은 정해져 있지 않으나, 최소한 3개월은 필요하다고 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적어도 80%의 비활동성인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정상적인 임신을 만삭까지 유지할 수 있으며, 이는 정상 인에 필적하는 수치입니다.

 

또한, 선천성 기형이나 자연 유산 및 사산 등의 비율이나 고혈압 또는 단백뇨 등 임신과 관계된 산모의 합병증도 염증성 장질환의 존재 여부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Miller는 10편의 연구에 포함된 크론병 환자 748명의 경과를 종합하여 분석한 결과에서는 선천성 기형의 빈도는 1% 미만이고, 자연유산율은 12%에 불과하므로 여성 크론병 환자가 정상 태아를 임신할 확률은 건강 대조군과 유사하다고 결론지었습니다.

 

Lamah와 Scott는 7편의 연구에 포함된 1,000명 이상의 궤양성대장염 환자의 임신력을 분석한 결과 정상적인 신생아를 분만할 확률은 76~97%, 선천성 기형의 확률은 1~3%이었습니다.

 

또한, 자연유산율과 인공유산율은 각각 평균 8.6% 및 2.9%로 건강대조군의 빈도와 큰 차이가 없다고 보고하였습니다.

 

그러나 염증성장질환, 특히 크론병이 활동성일 때 임신하면 자연유산 또는 조산 등의 임신 합병증의 위험성이 2~3배 높습니다.

 

수술력이 있으면서 재발한 크론병 환자에서는 자연유산율이 36%에 이른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전격성 궤양성대장염인 경우에는 태아 사망률이 45~55%, 그리고 산모 사망률도 30%에 이릅니다.

 

따라서 염증성 장질환 환자 전체를 두고 볼 때에는 건강인에 비하여 임신의 경과가 좋지 못한 경우가 흔하다는 사실을 알아 두어야 합니다.

 

비교적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보고를 예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임신한 크론병 환자 177명과 궤양성대장염 환자 84명 및 이에 상응하는 353명의 건강 대조군을 비교한 Baird 등의 연구에 따르면, 유산의 위험성은 높지 않은 반면 조산율은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 모두 대조군에 비하여 유의하게 높았습니다.

 

 

네덜란드에서 72명의 환자에서 염증성 장질환이 진단되기 이전의 임신 108회와 진단된 이후의 임신 42회를 그 지역 대조군의 10년간 출산기록과 비교한 연구에 의하면, 조산율 및 신생아 체중으로 평가한 임신의 경과는 궤양성대장염에서는 진단 전후에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크론병 환자에서 신생아 저체중의 위험성이 높아서 출산시 신생아 체중은 크론병 환자 초산부와 경산부에서 대조군에 비하여 각각 142g과 105g이 작으며, 조산의 위험성도 높았습니다.

 

미국 워싱턴주에서 출산기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 환자 및 대조군에서 조산율은 각각 15.2%, 10.4% 및 7.2%였습니다.

 

그리고 신생아 저체중은 각각 16.8%, 7.6% 및 5.3%, 임신기간 대비 태아 저체중은 각각 15.2%, 10.5% 및 6.9%였습니다. 

 

선천성 기형은 각각 3.4%, 7.9% 및 1.7%로 크론병에서는 조산, 출산 시 저체중 및 임신기간 대비 태아 저체중의 위험성이 높은 반면, 궤양성대장염에서는 선천성 기형의 위험성이 높았습니다.

 

그러나 Leicester 지역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 의하면,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자식에서 선천성 기형의 확률은 2%로 지역 대조군의 1.8%와 비교할 때 유의한 차이가 없다고 했습니다.

 

여성 크론병 환자는 임신 전에 금연함으로써 임신 중 질병 악화의 위험성과 임신 기간 대비 저체중아의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임신하기 전 3개월 이내에 남성 환자가 6-엠피를 사용한 경우에 임신과 연관된 유산 또는 선천성 기형 등 합병증의 빈도가 다소 높다는 보고도 있으므로 주의를 필요합니다.

 

 

*참고:

1)논문_김원호, 염증성장질환과 임신, 대한장연구학회지, 2003;2, 145~14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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