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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Dementia)와 치매의 행동심리증상(BPSD)이란?

기타 질환

by gaulharu 2020. 10. 1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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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뇌의 신경세포가 대부분 손상되어 기억, 판단 및 사회생활 전반에 걸쳐 장애가 생기는 대표적인 신경 정신계 질환입니다.

 

일단 정상적으로 성숙한 뇌가 후천적인 외상이나 질병 등 외인에 의해서 기질적으로 손상되어 지능, 학습, 언어 등의 인지기능과 고등정신기능이 감퇴하는 복합적인 임상증후군을 일괄하여 지칭하는 것입니다.

 

치매는 흔히 혼동되는 건망증, 즉 뇌의 신경회로에 이상이 생겨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과는 달리 여러 가지 원인 때문에 뇌의 신경조직이 손상되는 병입니다.

 

치매의 유병률은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65세 이상에서 약 5~7%이고, 80세 이상에서는 약 30~40%에 이른다고 보고 되었습니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 질환으로는 약 80가지 이상의 질환이 보고되고 있지만 원발성, 퇴행성 치매인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루이체 치매가 3대 주요 치매로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그 외 전두엽 치매 및 알코올성 치매 등이 주요 원인 질환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치매의 행동심리증상 (BPSD)

 

치매의 증상 및 경과는 초기의 기억장애에서 중기의 행동, 정신장애 및 말기의 신체장애가 동반되는 양상을 보여 주며, 발병에서 사망에 이르는 평균 기간은 8~10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치매는 인지기능의 저하뿐만 아니라 비인지 기능 장애를 야기하는 질환입니다.

 

치매에서 발생하는 비인지 기능 장애에는 인격변화, 망상, 환각, 기분장애, 수면장애, 식욕 변화, 성적 행동 변화 및 정신운동 활동 장애 등이 있습니다.

 

 

세계노인정신의학회(International Psychogeriatric Association: IPA)에서는 1996년 1차 Consensus Conference를 개최하고 임상가 및 연구자들로 하여금 비인지 기능 장애의 발생원인, 정확한 용어 적용, 척도 개발, 치료법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첫 시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기초로 1999년 이러한 비인지 기능 장애를 '치매의 행동심리증상(behavioral and psychological symptoms of dementia: BPSD)'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치매의 증상 중에서도 특히 치매의 행동심리증상(BPSD)은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첫째, 치매 환자를 보호시설에 조기 수용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됩니다.

 

둘째,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환자의 인지기능을 더욱 악화시킵니다.

 

셋째, 환자를 돌보는 데 필요한 비용을 증가시키기 때문입니다.

 

임상적으로 대부분 치매 환자에서 보이는 행동심리증상은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하게 치료하면 인지기능의 치료반응보다 우수하여 환자 및 가족의 삶의 질을 증진시켜 주는 효과가 큽니다. 

 

하지만, 치매는 일반적으로 ‘노망’이라고 일컬어지며 적극적인 치료가 방치되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

 

행동 증상은 환자를 직접 관찰하여 확인하며, 심리(정신) 증상은 환자나 함께 살고 있는 가족들과의 면담에 기초하여 임상 특징 및 문제점들을 기술하게 됩니다. 

 

 

치매의 행동·심리증상(BPSD)의 종류와 분류 

 

▷행동증상

-공격성(aggression)

-배회(wandering)

-수면장애(sleep disturbance)

-부적절한 식사행동(inappropriate eating behavior)

-부적절한 성행동(inappropriate sexual behavior)

 

심리증상

-망상(delusion)

-환각(hallucination)

-편집증(paranoia)

-우울증(depression)

-불안(anxiety)

-반복(reduplication)

-착오(misidentification)

 

 

▷치매의 행동·심리증상(BPSD)의 빈도 및 고통 정도에 따른 분류 

 

  1군 2군 3군
행동증상 신체 공격성, 배회, 안절부절, 문화적으로 부적절한 행동, 고함 초조, 탈억제 행동, 반복된 질문, 따라다니기  울음, 욕설, 의욕상실
심리증상  망상, 환각, 우울감, 불면증, 불안 착오 -

 

 

치매의 행동·심리증상(BPSD)의 유병률 

 

BPSD는 전, 측두엽 치매에서는 치매 초기에서도 나타나지만, 후기 발병의 대표적인 치매 질환들인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및 루이체 치매 등에서는 주로 치매 중기 및 중·고도에서 흔하게 나타납니다.

 

전문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치매 환자의 약 70~95%, 가정에서 치료받는 환자의 60%가 행동·심리증상을 경험한다는 연구보고가 있습니다.

 

임상적으로 중요한 BPSD의 발생 빈도를 조사한 연구에 의하면 초조감 75%, 우울증 50%, 정신증 30%, 소리지르기 25%, 폭력성 20%, 비정신적 성적 충동 10%의 범위에서 각각 관찰되었습니다.

 

 

치매의 행동·심리증상(BPSD)의 원인과 진행과정 

 

치매의 행동·심리증상(BPSD)의 발현은 병소의 위치, 신경전달물질계, 뇌 위축, 유전적 요인, 성별 등 다양한 숙주인자에 의해 결정됩니다.

 

또한, BPSD의 발현 양상은 원인 질환의 종류보다는 질환이 뇌의 부위 및 어떤 특정 회로까지 진행되었는가에 따라 주로 결정됩니다.

 

일반적으로 치매의 행동·심리 문제의 병인을 설명하는 모형으로 적응능력 감소, 스트레스, 성격, 생물학적 모형 및 기타 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섬망 등이 고려되고 있습니다.

 

이 중 최근에는 신경생물학적 모형이 행동·심리 문제의 약물학적 치료와 연관되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적응능력감소 모형 (Diminished adaptive capacity model)

치매환자의 행동·심리 문제는 흔히 일상생활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을 처리하는 능력이 저하됨으로 인하여 환자가 좌절하게 되어 당황과 초조로 이어져 파국 반응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특히 전위 피질 병소에 의한 정서적 불안정을 가진 치매 환자에서는 파국 반응이 더욱 빈번하고, 사소한 사건에 의해서도 유발된다고 합니다.

 

 

스트레스 모형(Stress model)

치매 환자에서도 스트레스의 과다를 경험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며, 치료 과정에서 치매 환자들의 지위와 능력의 상실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환경이 다른 곳에 입원한 환자들은 자신의 활동에 대한 엄격한 제한에 적응하기 힘들고, 이를 적절하게 수용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변화가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새로운 낯선 환경에서의 간병인과의 접촉은 치매 환자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가 과중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격 모형(Characterlogic model)

치매가 진행되면 사회적으로 필요한 역할의 기능 유지가 쇠퇴하며, 일상적인 대인관계에서 부딪히는 사소한 자극에 대한 반응을 유화시키기 위한 행동기술의 능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아울러 타인의 못마땅한 행동을 억제할 수 없어서 분노와 좌절이 노출되고, 정상적인 대화가 붕괴됩니다.

 

 

신경생물학적 모형(Neurobiological model)

치매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BPSD는 일정 부분 신경전달물질 체계의 이상으로 인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알츠하이머형 치매의 인지 증상에 아세틸콜린이 주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알려져 있습니다.

 

콜린체계는 중요한 신경조정 신경전달물질 체계로서 전뇌 기저부로부터 대뇌피질과 시상으로의 방사(projection)는 선택적 집중을 조절하는 데 필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콜린 결핍 단독으로 알츠하이머형 치매를 비롯한 주요 혈관성 치매의 특징적인 피질 활성의 변화를 입증하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사실상 BPSD의 복잡성과 다양성 때문에 특정 증상에 하나 이상의 신경전달물질 체계가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세로토닌 활성의 감소와 노르아드레날린 활성의 증가는 공격적 행동과 관련되어 있고, 콜린-모노아민의 불균형은 정동장애의 병인에 기여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즉, 여러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 행동·심리증상(BPSD)의 발생 및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제시됩니다.

 

 

*참고: 

1)논문_오병훈, 치매의 행동·정신 증상 진단 및 관리, 대한의사협회지, 52(Ⅱ), 2009, 48~50p 

2)논문_한일우, 치매의 행동심리증상에 대한 치료 전략, 2007 대한임상노인의학회 춘계학술대회, 2007, 83~8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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