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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의 대표적인 행동심리증상(BPSD) 1_망상/환각/우울증 外

기타 질환

by gaulharu 2020. 10. 19.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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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의 행동심리(정신) 증상은 치매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 정서, 지각, 행동 등의 증상을 말합니다.

 

즉, 치매환자에게 생기는 비현실적인 생각, 조절되지 않는 감정,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사물에 대한 지각이나 오인, 부적절한 여러 행동들을 의미합니다.

 

이전 포스트에서 언급했던 치매의 행동심리증상(BPSD) 중에서도 대표적인 증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좀 더 상세한 설명을 드리려고 합니다.

 

 

망상(delusion)과 의심(suspiciousness)

 

물건을 놓은 위치를 기억하지 못하고, 자신의 행동을 기억하지 못하는 등 기억력이 떨어진 치매환자는 기억 이 나지 않는 부분을 남의 탓으로 돌리기 때문에 의심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의심이 심해져서 다른 사람의 설득이나 설명으로는 바로잡아지지 않을 정도로 믿을 때 망상(delusion)이라고 합니다.

 

망상과 의심은 뇌손상에 의한 병적 증상이지 환자가 일부러 하는 행동이 아닙니다.

 

 

▷망상과 의심 증례

어느 날 할머니가 아들에게 용돈을 받아 화장대 서랍에 보관하였습니다. 다음날 식사를 하면서 아들은 할 머니에게 용돈을 잘 쓰셨느냐고 물었습니다.

 

할머니는 아들에게 용돈을 받았다는 것은 분명히 기억이 나지만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할머니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분명히 돈을 받고 쓰지는 않았는 데 돈이 왜 없을까? 누군가 훔쳐 간 것인가? 집에는 며느리밖에 없는데?’ 할머니는 며느리가 훔쳐갔을 것으로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며느리는 할머니가 자신을 의심한다는 사실을 알고 함께 돈을 찾기 시작했고 화장대 서랍에서 그 돈을 발견했습니다. 그제야 할머니의 의심이 풀렸습니다.

 

 

망상은 치매 환자의 10~73%에서 나타나는 흔한 증상입니다. 망상의 내용은 앞서 언급한 형태 외에도 “여기는 내 집이 아니다.”, “내 남편은 사실은 사기꾼이 변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가족들이 나를 가두고 죽이려고 한다.”, “내 아내가 바람을 피운다.”는 등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질병 초기의 이런 의심은 설명과 설득으로 쉽게 풀어질 수 있지만, 점차 병이 진행되면 환자의 의심은 풀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망상은 다른 정신행동증상을 일으킵니다. 예를 들어 가족들이 자신을 가두고 죽이려고 한다는 망상을 가진 환자는 불안과 초조 증상을 보입니다.

 

환자는 탈출하기 위해 배회하거나 가족들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환자가 자신의 힘으로 벗어날 수 없다고 체념한다면 우울 증상이 생길 수 있고 자살까지도 시도할 수 있습니다.

 

 

 환각(hallucination)과 착각(illusion)

 

1) 환각

환각은 외부에서 주어진 자극이 없음에도 자극이 실제 있다고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치매에서 나타나는 환각은 실제 없는 사물이나 사람을 있는 것으로 지각하는 환시가 가장 흔하며, 실제로는 들리지 않는 소리를 듣는 환청이 그다음으로 흔합니다.

 

 

실제로는 나지 않는 냄새를 맡는 환취, 실제로는 없는 촉감을 느끼는 환촉은 상대적으로 드뭅니다. 환각은 치매 환자의 12~49% 정도에서 나타납니다.

 

 

▷환각 증례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집에 아이가 한 명 있다고 자주 말합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와 둘이서 생활합니다. 할아버지는 간혹 할머니에게 저 아이를 보라고 손짓으로 가리키지만 할머니가 보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할머니는 아무것도 없다고 무슨 소리를 하냐고 대꾸를 하고 할아버지는 내가 거짓말장인 줄 아냐고 버럭 화를 냅니다.

 

 

2) 착각

착각은 외부의 자극을 잘못 지각한다는 점에서 환각과 구별됩니다. 착각은 인지기능이 떨어진 환자가 순간적으로 사물이나 사람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여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시각과 청각 저하가 착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착각이 꾸준히 계속되어 잘못된 생각이 지속되면 착오(misidentification)가 생깁니다.

 

이러한 착각과 착오의 예로는 “우리 집에 식구 외에 누군가가 있다”, “거울 속에 내가 아닌 어떤 사람이 있다”, “텔레비전 속의 상황이 실제 상황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환각은 환자가 그 감각을 실제로 느낍니다. 환청이 있는 환자는 실제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며 단순한 느낌이거나 꾸미는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환자는 환청 속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혼자 중얼거리는 행동이 있다면 환자가 환청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야 합니다.

 

환자는 실제로 감각을 느끼기 때문에 환각에 따라 감정변화를 일으킵니다. 돌아가신 사람이 눈에 보이거나 괴이한 사람이나 사물이 보인다면 환자는 공포와 불안에 휩싸일 것입니다. 

 

 

우울증(depression)

 

치매환자가 계속 우울한 기분을 말하고 매사에 의욕이 없고, 관심을 보이지 않고 반복적으로 죽고 싶다고 말하는 증상이 있으면 우울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우울증은 치매환자의 40~50%에서 보이는 매우 흔한 증상입니다. 이 중 10~20%가 심한 우울증(주요 우울증)입니다.

 

주요우울증은 최근 2주일 동안 우울한 기분, 흥미 상실, 의욕 저하, 식욕 변화, 수면변화, 자살사고 등이 하루의 대부분 동안 지속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우울증은 치매 초기에 많이 발생하며 치매가 진행되면 의사소통 장애, 무감동, 체중감소, 수면 장애, 초조 등의 치매의 행동 증상이 발생하여 우울증의 증상과 구별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우울증은 치료를 하면 효과적으로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특히 중요합니다.

 

따라서 우울증의 가족력이 있 거나 우울증으로 치료받은 병력이 있다면 우울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으므로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필 요합니다.

 

 

▷우울증 증례

할머니는 최근 치매 초기로 진단 받았습니다. 할머니는 며칠 전에 딸이 집에 다녀간 사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최근 일에 대한 기억이 떨어지지만 단순한 일상생활을 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는 상태입니다.

 

한 달 전부터 할머니는 자주 한숨을 쉬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피하려고 합니다. 할머니는 자꾸 자리에 누우려고 하고, 좋아하던 텔레비전도 보지 않으려고 합니다.

 

식사도 한두 숟갈만 뜨고 입맛이 없다고 하며 평소 좋아하던 반찬도 손을 대지 않으려고 합니다. 할머니는 별 이유 없이 “나는 이제 쓸모없어. 인생을 헛살았어. 죽고 싶다.”라는 말을 내뱉곤 합니다.

 

 

*참고:

1)소책자_치매매뉴얼, 보건복지부, 2013, 20~2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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