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의 교정, 만성 콩팥병의 예방과 관리방법 1

만성 콩팥병은 일단 진행이 되면, 완치가 어려운 질환 중 하나입니다.

 

몇 가지 생활 수칙으로 미연에 질환을 예방하고, 이미 만성 콩팥병을 앓고 있다면 관리를 통해 악화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만성 콩팥병에 대한 예방과 관리를 위해 대한신장학회, 대한소아신장학회,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에서는 9대 생활 수칙을 정리해서 발표했습니다. 

 

 

◈ 음식은 싱겁게, 단백질 섭취는 가급적 줄입니다.  

 

▷염분

지나친 염분 섭취는 체액을 증가시켜 혈압을 높이는 원인이 됩니다.

 

특히, 만성 콩팥병 환자는 소변을 통한 염분의 배설 능력이 감소되어 있어 염분에 의한 혈압 상승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납니다. 

 

 

우리나라 사람의 하루 평균 소금 섭취량은 11.2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목표 수준인 5g 이하에 비해 2배 이상 섭취하고 있습니다. 

 

만성 콩팥병 환자가 일반인과 같이 소금을 섭취하면, 혈압이 상승하고 신장 기능이 더 빨리 나빠질 수 있어 소금 섭취를 줄여야 합니다. 

 

 

▷단백질 

음식 성분 중 단백질은 몸 안에서 소화가 되고 나면 '요독'이라는 노폐물을 만듭니다. 요독은 신장으로 배설되므로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면 신장에 부담이 됩니다. 

 

단, 만성 콩팥병을 가진 성장기 소아청소년의 경우에는 단백질 섭취를 줄이면 성장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단백질 섭취 제한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만성 콩팥병 환자의 건강한 식사법 

 

①조리할 때 소금, 간장, 된장 등의 양을 조금씩 줄여 서서히 싱거운 맛에 익숙해지도록 합니다. 

 

②국이나 찌개에는 소금이 많이 들어있으므로, 국이나 찌개의 섭취량을 가급적 줄입니다. 

 

 

③인스턴트식품에는 대개 소금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인스턴트식품의 섭취를 줄입니다. 

 

④외식을 줄입니다. 

 

⑤지나친 단백질 섭취는 피하고, 신장 기능에 적합한 염분과 단백질 섭취량에 대해 영양사와 상담합니다. 

 

 

◈ 칼륨이 많은 과일과 채소의 지나친 섭취를 피합니다.  

 

흔히, 신장에는 칼륨이 안 좋기 때문에 저칼륨 식이요법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신장이 정상인 사람에게는 절대 맞지 않는 식이요법입니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에는 칼륨 성분이 많이 들어 신장 기능이 정상인 사람의 혈압 상승을 억제하고, 비타민, 섬유소 등 각종 항산화 물질이 들어 있어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해주고, 염증을 완화해줍니다.

 

또한, 심혈관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신장 기능이 저하된 만성 콩팥병 환자에게는 되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칼륨 배설 능력이 떨어져 있으므로, 과일이나 채소 등의 과잉 섭취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칼륨 함량이 높은 과일은 바나나, 참외, 키위, 오렌지 등이며, 칼륨 성분이 상대적으로 적은 과일은 사과, 체리, 포도, 파인애플, 딸기, 수박 등입니다.

 

이외에도, 곡류(도정이 덜 된 잡곡류, 감자, 고구마, 옥수수, 밤, 팥, 은행 등), 견과류, 초콜릿, 코코아에도 칼륨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섭취량에 대한 조정이 필요합니다. 

 

저염 소금이나 저염 간장에도 칼륨이 다량 들어 있으므로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온음료는 나트륨과 많은 양의 칼륨이 들어있어,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성 콩팥병 환자가 본인의 신장 기능에 비해 많은 양의 칼륨을 섭취하면 고칼륨혈증이 유발되어 근육 쇠약, 부정맥은 물론 심하면 심장마비까지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신장 기능이 정상의 25% 이하로 감소하면, 정상적인 식사만으로도 고칼륨혈증이 발생합니다. 

 

만성 콩팥병 환자는 의사와 상의하여 남아있는 신장 기능에 따라 과일과 채소의 섭취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칼륨이 적게 포함된 과일과 채소를 골라 먹는 법과 칼륨을 낮추는 조리법을 배워 일상생활 속에 실천해야 합니다. 

 

 

▷칼륨을 낮추는 조리법

①칼륨은 수용성으로 물에 녹으므로, 채소를 따뜻한 물에 2시간 이상 담가놓았다가 새 물에 몇 번 헹군 후 섭취합니다. 

 

 

②채소를 물에 삶거나 데친 후 물을 버리고, 채소만 섭취합니다. 

 

③과일과 채소의 껍질과 줄기에는 일반적으로 속보다 칼륨이 많으므로 껍질을 벗겨서 사용합니다. 

 

 

◈ 신장의 상태에 따라 수분은 적절히 섭취합니다. 

 

우리 몸의 수분은 기본적으로 신장을 통해 배설됩니다.

 

갈증이 나지 않는데도 건강을 위한다며 일부러 수분 섭취를 늘리는 행동은 콩팥병 환자에게는 수분 과다, 혈압 상승, 전해질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만성 콩팥병 환자들은 수분이나 전해질(나트륨, 칼륨 등)을 조절하는 능력이 저하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나친 수분 섭취 역시 체액을 증가시켜 혈압을 높이는 원인이 됩니다. 

 

특히, 만성 콩팥병 환자는 소변을 통한 수분 배설 능력이 저하되어 있어, 수분 섭취로 인한 혈압 상승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납니다. 

 

만성 콩팥병 환자가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해 심할 경우 의식장애까지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지나친 수분 섭취는 신장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만성 콩팥병 환자 및 다낭성신증 환자 모두에게 과도한 수분 섭취는 신장의 기능을 악화시켰다는 연구가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투석을 받는 말기 환자들은 소변으로 수분을 배설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러므로, 수분 섭취가 지나치게 되면 체중이 증가하고, 심한 경우에 폐부종까지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수분 섭취를 너무 줄이면 탈수에 빠져 신장 기능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역시 주의해야 합니다.

 

따라서 만성 콩팥병 환자는 남아있는 신장의 기능에  따라 수분 섭취를 적절하게 조절해야 합니다. 

 

 

◈ 담배는 반드시 끊고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입니다. 

 

▷담배

담배를 피우면 혈관이 수축되어 혈압이 올라가고 신장으로 가는 혈액의 양이 줄어들어 신장 기능에 나쁜 영향을 줍니다. 

 

만성 콩팥병의 위험이 있는 환자가 매일 한 갑씩 15년 이상 담배를 피운 경우 말기신부전의 위험이 비흡연자에 비해 약 5배 이상 증가합니다. 반드시 끊어야 합니다. 

 

 

▷술

술을 마시면 역시 혈압이 오르고, 단백뇨가 늘어서 신장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합니다.

 

 

음주를 하는 만성 콩팥병 환자의 출혈성 뇌졸중 위험은 비음주자에 비해 약 6배 이상 증가하게 됩니다. 

 

흡연과 음주를 함께 하는 경우에는 만성 콩팥병의 위험은 약 4.9배 증가합니다. 

 

 

*참고:

1)소책자_만성콩팥병 예방과 관리를 위한 9대 생활 수칙, 대한신장학회·대한소아신장학회·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2012, 4~10p

2)논문_최범순, 만성 콩팥병 환자의 치료, 대한내과학회지, 제82권, 제4호, 2012, 430p

3)site_박혜선, 여름철에 악화되기 쉬운 만성콩팥병, 어떻게 관리할까?, 하이닥, 건강이야기, 뉴스/칼럼,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