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이라고 하면 단순히 머리가 어지럽고 현기증이 나는 정도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만, 이런 증상은 빈혈의 일부일 뿐입니다. 빈혈은 적혈구의 숫자나 적혈구내의 혈색소가 정상치보다 낮아지는 상태를 이릅니다.
적혈구 및 혈액 세포의 대부분은 골수에서 생산이 되는데, 이때 체내에 있는 철분, 단백질, 비타민을 원료로 사용합니다.
만약, 빈혈이 생겼다면 적혈구 생산이 잘 안되거나, 너무 많은 적혈구가 손실 또는 파괴되어 적혈구가 만들어지는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입니다.
혈액 내에 체내 각 조직으로 산소를 운반해야 할 적혈구의 수가 낮아지면 피로를 느끼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혈색소(헤모글로빈)는 12~16g/dL, 혈소판은 13만~40만/µl 이 정상 범위로, 혈색소의 수치가 남성 13g/dL, 여성 12g/dL 미만인 경우 빈혈에 해당합니다.
빈혈 중 가장 흔한 빈혈이 철결핍성 빈혈입니다. 여성 5명 중 1명, 임산부의 절반, 남성의 3%가 철결핍성 빈혈을 앓고 있습니다.
철분은 적혈구 내의 헤모글로빈을 구성하는 중요한 성분으로, 철분이 부족해지면 헤모글로빈의 생산과 골수에서의 적혈구 생산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리고 폐에서 산소와 결합할 헤모글로빈이 부족해지므로 체내 각 조직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합니다.
혈색소 수치, 적혈구 수 등의 일반 혈액 검사로 빈혈 유무를 확인할 수 있으나, 철결핍 여부는 정밀 검사를 진행해야 합니다.
혈청 페리틴(ferritin), 혈청 철, 총 철 결합능, 트렌스페린 포화도, 대변 잠혈 검사 등을 진행합니다. 페리틴이 보통 15ng/mL 미만, 혈청 철이 50ug/dL 이하이면 철결핍성 빈혈로 봅니다.
◈ 철결핍성 빈혈의 원인
우리 몸은 대부분 섭취한 음식을 통해 철분을 얻기 때문에, 혈액 내 철분이 부족하다면 식습관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몇 개월간의 철분약을 복용함에도 빈혈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체내에 철분 흡수를 방해하는 원인을 찾아서 반드시 이 원인을 먼저 해결해야 합니다.
깨진 항아리에 아무리 물을 부어봤자 채워지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 체내에서 철분의 필요량이 증가하는 경우
임산부, 미숙아, 영아, 성장기 어린이, 청소년에게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은 키와 체중이 증가하면서 철의 필요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음식을 통해 충분히 보충해 주지 않으면 빈혈이 나타나게 됩니다.
임산부는 태아와 태반을 형성하는 데 많은 양의 철이 필요하며, 적혈구 총량의 증가 및 분만 시 출혈 등으로 인해 철분의 필요량이 임신 전보다 더 증가하게 됩니다.
▷체내에서 철분의 소실이 증가하는 경우
①만성적인 위장관 출혈
위궤양, 치질, 기생충 감염, 용종, 종양(암)등으로 만성적으로 위장관에서 출혈이 발생합니다.
위장과 대장 내시경, 대변 잠혈검사, 직장 수지검사 등을 통해 출혈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②만성 실혈(혈액 상실)
월경 과다, 반복되는 코피, 잦은 헌혈로 인해 철분 소실이 증가합니다. 월경 과다인 경우에는 자궁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데, 자궁 초음파 등을 통해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철분 섭취 및 체내 흡수량 저하
철분이 들어가 있는 음식 섭취가 부족한 경우, 위절제술 등에 의한 위산 부족으로 철 흡수에 장애가 생긴 경우, 만성 설사, 흡수장애 증후군, 장결핵과 같은 소화기 질환에 의한 철 흡수 장애인 경우에 철결핍성 빈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철결핍성 빈혈의 증상
체내 조직과 장기에 산소의 공급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 산소 부족 상태가 되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전신이 피로하고 무기력하며, 운동능력도 저하됩니다. 혈액이 산소 부족 상태가 되면, 심장이나 폐가 이를 보충하기 위해 과도하게 활동을 하게 되어 장기의 부담이 가해지게 됩니다.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통증이 느껴지며 호흡곤란, 심장비대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가벼운 정도의 빈혈인 경우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자각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물론, 운동이나 계단을 오르는 경우에는 증상이 나타나는 빈도가 높아집니다.
그 외에도 두통, 현기증, 주의력 및 집중력 저하, 졸음, 기억력 감퇴, 머리가 무겁고 띵한 증세, 부종, 식욕감퇴, 생리불순, 이식증 등 여러 가지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전신 증상 : 피로, 권태, 무기력,
▷신경학적 증상 : 두통, 머리가 무거운 느낌, 현기증, 주의력 및 집중력 저하, 졸음, 기억력 감퇴
▷심혈관 및 호흡기 증상 : 흉통, 빈맥, 심장비대, 가슴 두근거림, 가슴 통증, 심장박동이 빨라짐, 호흡곤란
▷소화기 증상: 설사, 변비, 이식증(쌀,얼음, 흙 등을 먹는 것에 탐닉하는 증상), 식욕부진, 소화불량
▷생식기 증상: 생리불순
▷피부 증상: 창백, 구순염, 설염, 손톱 변형
◈ 철결핍성 빈혈의 치료
빈혈의 원인을 찾아, 해당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와 함께 철분제, 정맥을 통한 철분 주사제 투여, 수혈 등이 있습니다.
철결핍성 빈혈은 식이요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약물치료가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철결핍성 빈혈은 철분제로 치료가 가능하며, 2개월이면 혈색소가 정상화됩니다.
철분제를 이용한 치료는 체내 페리틴(저장철)을 늘리기 위해 혈색소가 정상화된 후 6개월 정도까지 계속 시행합니다.
위장관 질환으로 철분 흡수가 어려운 경우에는 정맥을 통한 철분 주사제를 투여합니다.
과도한 빈혈 증상을 보일 경우 또는 과도한 혈액 손실이 있는 경우에는 수혈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 식이요법-철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
만성 염증성 질환인 자가면역질환(류마티스관절염, 크론병 등)에서도 빈혈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몸 안에 염증물질이 쌓이면 철분이 골수로 이동하는 길을 막기 때문입니다.
자가면역질환의 증상이 좋아지면 빈혈 증상도 호전됩니다. 이런 분들은 사실 붉은 고기 등의 동물성 단백질 섭취 시 체내 염증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철분 함량은 조금 낮더라도 진녹색 채소(시금치,케일,깻잎 등), 견과류(아몬드, 잣, 호두 등), 곡류(현미, 콩), 말린 과일 및 채소, 비트 등을 섭취해 염증을 줄여주는 항산화 작용과 함께 철분을 보충해주시는 좋습니다.
비타민C는 철분과 같이 섭취 시 철분의 흡수를 도와 주기 때문에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 채소와 함께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비타민B12, 엽산이 들어있는 음식들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타민B12는 육류뿐만 아니라 콩, 단호박, 김, 버섯, 아몬드 등에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엽산은 철분과 유사하게 녹색잎 식물에 풍부하게 들어가 있는데, 열에 취약하기 때문에 살짝 데치거나 무침 형태로 드시는 게 좋습니다.
그 외에도 과일, 콩, 곡물, 채소 등에 들어가 있습니다.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은 엽산이 쉽게 결핍되기 때문에 음식 이외에도 별도로 엽산제를 처방받아 드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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