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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초신경병(Peripheral neuropathy)의 분류와 원인

류마티스관절염

by gaulharu 2020. 9. 30.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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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발신경병

 

다발신경병은 말초신경병 중 가장 흔한 형태로 당뇨병과 같은 전신 질환에 동반되거나 약제에 의한 독성 신경병증이 대표적입니다.

 

손발 끝에서 대칭적으로 시작해 점차 체간(흉부와 복부 등 인체의 주요 내장 기관이 있는 부분)으로 진행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병리 기전에 따라 축삭성과 탈수초성으로 분류하는데, 대부분의 다발신경병은 축삭(신경 세포에서 뻗어 나온 긴 돌기) 병변이 주된 원인입니다.

 

탈수초성 말초신경병증은 근위약에 비해 근위축이 현저하지 않으면서 건반사 감소가 뚜렷한 것이 특징이지만, 임상적으로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신경 전도 검사로 탈수초 병변 여부를 판단할 수 있으며, 샤르코-마리-투스병과 같은 유전신경병이나 길랑-바레증후군, 만성 탈수초성 염증신경병 등 몇몇 질환이 대표적인 탈수초성 말초신경병입니다.

 

이외에도 상당수의 말초신경병은 축삭성 다발 신경병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말초신경병을 유발할 수 있 는 내과적 질환이 있더라도 임상적으로 전형적이지 않은 소견이나 경과를 보이면 신경과에 진료를 보는 것이 좋습니다. 

 

 

 단일신경병(Mononeuropathy)

 

단일신경병은 해당하는 신경이 지배하는 근육과 감각 영역에 국한된 증상을 보입니다.

 

 

말초신경이 단단한 근막이나 인대를 통과하거나 뼈의 돌출된 부위를 지나는 부위에서 포착 혹은 압박되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대표적으로 손목굴에서 정중신경, 팔꿈치에서 척골신경, 상완골 주위에서 요골신경, 비골 상단부에서 비골신경이 쉽게 압박되어 특징적인 영역의 감각 이상을 보입니다.

 

 

팔에서는 손목터널증후군(손목굴증후군)이 가장 대표적이고, 다리에서는 종아리신경병이 흔합니다. 

 

오랜 기간 동안 진행하는 경우에는 감각 이상 증상이 현저하지만 갑자기 외부에서 압박된 경우에는 감각 증상은 별로 없으면서 마비 증상이 심해 뇌경색에 의한 순수 운동마비와 감별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만일 가족력이 있거나 여러 부위에서 압박마비가 반복되어 나타날 경우에는 압박마비취약유전신경병(hereditary neuropathy with liability to pressure palsy)도 의심해야 합니다.

 

 

Multiple mononeuropathy

 

단일 신경병이 비대칭적으로 여러 군데 발생하는 양상으로 몇몇 특정 질환에서 나타납니다.

 

특히, 통증을 동반하고 급성 혹은 아급성으로 발생한 경우 전신 혈관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혈관염에 동반된 신경병은 치료가 가능한 말초신경병이라는 점과 혈관염의 첫 증상으로 발현하는 경우에는 기저 질환을 찾아내지 못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측부 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신경이 허혈에 취약하기 때문에 총비골신경(common peroneal nerve)이 가장 흔히 침범됩니다.

 

그 다음으로 후경골신경(posterior tibial nerve), 척골신경(ulnar nerve)이 취약합니다.

 

 

 신경뿌리병(Radiculopathy)

 

특정 레벨의 감각 영역(dermatome)과 근육에 국한된 증상이 나타나고 해당 분절의 건반사가 감소하면 쉽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척추 질환에 동반되어 나타나므로 활동 범위가 가장 큰 경추 5-7번, 요추 4번-천추 1번 사이의 신경뿌리가 가장 많이 침범됩니다.

 

만일 해당 분절이 흉추부이거나 흔히 나타나지 않는 상부 경추부인 경우에는 당뇨와 같은 대사 질환에 의한 신경뿌리병을 생각할 수 있으며, 암 환자에서는 신경막 전이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의 급성기에 수포가 나타나기 전, 신경뿌리 분절의 심한 통증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므로 감별 진단에 포함하는 것이 좋습니다.

 

드물게는 무발진대상포진(수포가 없는 대상포진)처럼 피부 병변 없이 통증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는 신경병(Small fiber neuropathy)

 

통각과 온도 감각을 담당하는 Aδ와 C 신경섬유가 선택적으로 손상되는 신경병으로 임상에서는 저린감보다는 화끈거리는 통증을 주로 호소하며 자율신경 기능 이상이 함께 나타납니다.

 

 

당뇨신경병에서는 굵은 신경과 함께 손상되지만 가는 신경 손상 증상이 더 현저하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특히, prediabetes(전당뇨병: 당뇨병전기 또는 당뇨병전증)에서 더 특징적으로 나타납니다. 독성 신경병, 파브리병, 아밀로이드 신경병에서 볼 수 있습니다.

 

 

*참고: 

1)논문_오지영, 말초신경병, 대한내과학회지, 제90권, 제5호, 2016, 395~396p

2)site_이서하, 손발 감각 무뎌지고 계속 아프면, '말초신경병'의심, PharmNews, 오피니언, 전문가자료,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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