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는 많이 먹을수록 좋으며, 비타민이 파괴될 수 있으니 무조건 익히지 않는 것이 좋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습니다.
다양한 매체에서 그렇게 보도를 했고, 싱싱한 채소를 날로 먹는 것이 더 건강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조리해서 영양소가 파괴되는 채소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일부 채소는 날로 먹은 후 몸의 통증이 느껴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채소에 흔하게 들어있으며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 바로 '항영양소' 입니다.
신체가 건강할 때는 무엇을 먹든 거뜬히 소화하며, 아프다는 자각을 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자가면역질환처럼 수시로 통증이 느껴지고 극도로 예민해져 있는 신체 상태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무엇을 먹고 마시느냐에 따라 염증 수치가 달라지고, 앓고 있는 질환의 통증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물론,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지만 건강한 사람들처럼 무엇을 먹든 아프지 않은 환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똑같이 약물치료를 해도 약이 듣는 사람과 듣지 않는 사람이 있듯이 말입니다.
식물은 영양소를 저장하고, 자신을 공격하는 생물체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그리고 곰팡이나 미생물의 대사 혹은 손상이나 감염을 방어하기 위해 항영양소(Anti-Nutrient) 라는 물질을 만들어 냅니다.
자연적인 독소인 것입니다. 이중에 레스베라트롤 같은 폴리페놀 물질은 항산화 기능으로 건강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항영양소는 철, 칼슘, 아연 등의 성분과 결합해 영양소의 이용을 방해하거나 성장을 저해시킵니다.
◈ 대표 항영양소 '렉틴(Lectin)'
단백질 일종인 렉틴, 그 중에서도 식물의 렉틴은 포식자의 부정적인 반응을 유발해 스스로의 생존을 지켜나가는 식물들의 방어기제로 작용합니다.
많은 렉틴 성분은 몸에 염증을 일으키고, 신경을 손상하며 세포를 사멸하며, 일부 렉틴의 경우 혈액의 점성을 증가시키고, 유전자 표현을 방해하며 내분비 기능을 교란시킵니다.
렉틴의 종류는 수천가지나 되기 때문에 이 모두를 전부 삼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다만, 자가면역질환이나 기타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렉틴을 제한하는 식단을 통해 이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렉틴은 대부분 열에 파괴 되기 때문에 가열하면 줄거나 없앨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열을 가해도 파괴되지 않는 렉틴도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렉틴 함유 식물은 콩, 곡물, 콩과류 및 가짓과입니다
특히, 가지, 토마토, 피망, 고추, 감자, 후추 등의 가짓과 식물에서 발견되는 렉틴은 자가면역질환을 앓는 환자의 통증을 유발 시킬 수 있는 대표적인 식물입니다.
일반인과 달리 질환으로 인해 몸이 민감한 상태에서 렉틴을 섭취할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특히, 류마티스관절염의 경우 관절의 통증이 심해지고, 손발의 붓거나 열이 오르기도 하며 조조강직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채소가 몸을 아프게 한다고 의심조차 하지 않기 때문에 오랜 기간 동안 고통을 받고서야 스스로에게 맞지 않음을 깨닫게 됩니다.
염증을 없애기 위해서 항산화 성분이 많이 들어간 채소류를 먹으려는 노력이 되려 몸을 아프게 만드는 것입니다.
또한, 렉틴은 렙틴 저항성을 촉진해, 뇌가 포만 신호를 받지 못하게 해 비만의 위험을 증가시키기도 합니다.
'플랜트 패러독스'를 쓴 저자 스티븐 건드리 박사는 렉틴 제한 식단은 관절염, 당뇨병, 심장병, 과민성 대장 증후군, 비만, 갑상선 기능장애(특히, 하시모토 갑상선염), 자가면역질환을 앓는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 곡류와 견과류에 들어있는 항영양소 '피트산' (Phytic Acid)
나무 열매나 곡류의 겉껍질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피트산은 렉틴처럼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식물의 보호 시스템입니다.
천연의 식물성 항산화제이면서 동시에 철,아연, 마그네슘, 칼슘 같은 무기질과 결합해 무기질류의 소화 및 흡수를 저해하는 작용을 합니다.
주로 데치거나 식초나 레몬 같은 산성 물질에 담가 두면 함유량을 최소화 할 수 있으나, 곡류와 씨앗 등은 조리를 해도 장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 채소에 들어있는 '옥살산염' (Oxalate)
옥살산염이 대표적으로 들어가 있는 채소는 시금치입니다.
항영양소 옥살산염은 몰라도, 시금치는 데쳐 먹지 않으면 결석이 생긴다는 것은 건강 상식으로 많이 알고 있습니다.
이 결석을 만드는 것이 바로 항영양소 중의 하나인 옥살산염입니다.
근대, 시금치, 케일, 브로콜리, 파슬리 등의 생채소나 검은 후추, 파슬리, 비트, 초콜릿, 대부분의 견과류, 베리류, 콩류에 들어있습니다.
옥살산염이 혈액 속의 칼슘과 결합하면 작고 뾰족한 결정 모양으로 체내에 쌓여 근육통을, 신장결석, 근력 저하, 복통, 메스꺼움, 구토, 설사를 일으킵니다.
이런 식품들은 피트산처럼 데치거나 산성 물질에 담가 두어야 옥살산염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모든 곡류와 채소류를 먹지 말아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위에 열거한 식품들은 항영양소와 함께 건강에 도움이 되는 많은 영양소를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그렇듯 적정양으로, 조리법에 신경을 쓴다면 좀 더 건강하게 음식으로 섭취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저도 가짓과 채소를 먹거나 케일을 생으로 먹은 후에는 류마티스관절염 증상이 좀 더 심해진 경험이 있습니다.
토마토를 거의 한 달 이상을 열심히 갈아서 주스로 마셨는데 한 달이 지나고서야 극심한 통증을 느꼈습니다. 그때는 원인을 알 수 없어 약이 듣지 않는다고만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토마토는 익혀 먹고, 케일은 데쳐서 조금씩 먹고 있습니다. 그리고 좋아하던 가지는 끊었습니다.
모든 걸 한꺼번에 끊고 피하는 게 쉽지 않으니 조금씩 식습관을 개선해 본다면 본인을 괴롭히는 통증이 조금씩 줄어들고 증상도 나아지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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