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약은 동일한 효과를 나타낼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몸이 아픈 환자는 약과 함께 몸을 보완해 줄 무엇인가를 찾습니다.
의사를 믿고 신뢰하지만, 약에 대한 부작용이 언제 발생할 지 모르는 데 무작정 처방 된 약만 먹고 있어야 하는 지 걱정스럽습니다.
저 역시도 류마티스관절염을 진단 받기 전까지 먹었던 건강식품이 홍삼입니다.
늘 기력이 없고 피곤하고 감기에 잘 걸리니 아무래도 면역력에 문제가 있다 생각했던 탓입니다. 인삼에 비해 구하기도 쉽고 먹기도 간편합니다.
류마티스관절염 진단을 받고도 홍삼을 계속 먹어야 하는지 끊어야 하는지 명확한 답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혹자는 면역력이 과항진 되기 때문에 먹지 말라고, 또 다른 이는 류마티스관절염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먹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여전히 갑론을박의 중심에 있는 것이 홍삼입니다.
류마티스내과병원에서는 홍삼을 먹지 말라고 권고합니다.
일반적으로 병원에서는 세세하게 금기 식품을 언급해주지는 않지만, 유독 '홍삼'은 언급합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홍삼은 말리지 않은 인삼인 수삼을 장시간 증기에 쪄낸 다음 말린 것으로, 이 과정에서 진세노사이드라는 성분은 화학구조가 변해 항염, 항산화, 간해독, 중금속 해독, 항암 등에 좋은 성분이 10여 가지 생겨나게 됩니다.
보통은 원기회복, 면역력 증진에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산성 다당체 성분이 대식세포를 활성화 시켜 면역 증강을 유도하여 면역력 개선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면역 증강'이라는 것이 제일 큰 이슈입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의 이상으로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병입니다.
자기의 몸을 바이러스, 균으로부터 지켜주는 것이 면역체계인데 이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스스로 몸을 공격하는 것입니다. 자가면역질환이 바로 이런 병입니다.
신체 어느 부위에 어떻게 공격을 받느냐에 따라 병이 달라집니다.
단순화 하자면, 관절을 공격하면 류마티스관절염, 장을 공격하면 크론병인 것입니다.
병원에서 1차로 진행하는 치료는, 바로 잘못된 면역력을 억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면역이상으로 인해 발생한 염증 부위를 치료합니다. 더 이상의 관절 손상을 막기 위함입니다.
비스테로이드항염제, 항류마티스제, 생물학제제, JAK억제제 모두가 동일한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면역억제제로 면역력을 낮춰 놓은 상태에서 면역력을 높이는 음식이나 약제가 들어갈 경우, 다시 면역력이 높아지면서 염증이 발생해 통증이 더 심해질 위험이 있습니다.
처방 받아 복용하고 있는 약물과 정반대의 효능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암 같은 악성종양 환자, 완치 된 분들에게도 금기식품이 바로 홍삼, 인삼입니다.
암세포를 활성화 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극단적으로 얘기하자면 홍삼의 약효가 독으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물론, 자가면역질환의 원인이 제각기 듯 홍삼에 반응도도 환자별로 차이가 날 수는 있습니다.
한의학 의서에서도 통증이 있을 때는 기를 보하는 약인 인삼을 쓰지 말라고 되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인삼의 약효가 잘 드는 사람, 즉 인삼과 궁합이 맞는 사람을 따지는데, 음의 기운을 갖는 차가운 체질의 환자에게 인삼이 잘 듭니다.
양의 기운을 갖는 뜨거운 체질이 환자가 인삼을 복용하면 정신적 흥분을 유발하는 등 오히려 악영향을 끼칩니다.
물론, 1~2년산 인삼은 위장에서 소화 기능을 북돋고, 연식이 더해지면 폐의 호흡 기능을 돕고, 신장에서 원기를 생성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간장으로 들어가 근육의 힘을 강하게 하는 데 기여합니다. 5년산 이상의 인삼은 정신 작용과 감각 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최근에는 항암 물질의 가능성도 연구 중입니다. 하지만, 모두 체질, 신체 상태에 따라서 나타나기 때문에 무분별한 복용은 삼가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인삼의 부작용 때문에 인삼을 쪄서 말린 홍삼은 부작용이 없다고 대부분 생각을 합니다.
대한한의사협회 2009년 조사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복용 후 부작용을 경험한 경우가 67.3%에 달했고, 상당수가 홍삼을 복용한 후 생긴 부작용입니다.
홍삼 부작용으로는 두통, 열감, 안면 홍조, 어지러움, 가슴 두근거림, 혈압 상승 등이 있습니다.
또한, 유사에스트로겐 효과로 여성호르몬 관련 질환이 있는 경우 질환의 악화 유발 가능성이 있습니다.
부인과 질환이 있는 환자가 홍삼을 남용하게 되면 생리과다, 부정출혈, 유방통이 유발 될 수 있고, 에스트로겐 의존성이 있는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증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자가면역질환을 주로 다루는 유창길 한의사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중 홍삼을 피해야 할 경우를 10가지로 짚었는데, 아래와 같습니다.
1) 얼굴이 잘 빨개지는 분
2) 이명이 있는 분
3) 눈이 건조하고 침침하며, 입 안이 자주 건조해지고 마르는 분
4)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거나 체모, 음모가 빠지는 경우
5) 피부가 건조하고 거칠거나, 생물학제제 이후 피부에 발진이나 두드러기가 난 경우
6) 체중이 점점 감소하는 분
7) 류마티스관절염 통증이 심한 분
8) 두통, 어지로움 등의 증상이 있는 분
9) 이유없이 가슴이 두근두근거리는 증상이 있는 분
10) 불면증이 있거나 일찍 잠에 들지 못하는 분
내용을 살펴보면, 중증의 류마티스환자 그리고 면역억제제 부작용을 앓고 있는 경우 모두 포함이 됩니다.
건강보조제의 도움을 받고 싶으시다면 꼭 전문의와 상담을 먼저 해보시길 바랍니다.
만약 그것이 어려우시다면 복용 후 본인의 신체 변화를 잘 체크해 본인에게 잘 맞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상에 만병통치약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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