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중 감량
적극적인 체중 감량은 인슐린저항성의 개선을 가져오고 이는 간효소 수치의 정상화와 조직학적 이상소견의 호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지나친 체중 감량은 오히려 지방간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과체중이나 비만(BMI>25.0 kg/㎡)인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식이요법 단독 혹은 운동요법을 병행하는 생활습관 교정은 초음파검사, MRI, 또는 간 조직검사를 이용한 연구에서 유의하게 간 내 지방량을 감소시켰습니다.
체중 감량이 간 조직소견을 호전시키는지를 확인한 두 개의 무작위 대조군 연구에서 7~10% 이상의 체중 감량은 간 내 지방침착, 염증 및 간세포의 풍선변성 등의 소견을 호전시켰습니다.
체중 조절의 속도가 비알코올 지방간염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1주일에 최대 약 1kg의 점진적 체중 감소를 목표로 한 연구에서는 NAFLD activity scor (NAS)가 유의하게 감소되었습니다.
하지만 병적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1주일에 1.6kg 이상의 급격한 체중 감소는 일부 환자(24%)에서 문맥 염증 및 섬유화를 오히려 악화시켜 갑작스러운 체중 감량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 체중 감량 약물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에서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항비만 약물의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도 보고되었습니다.
장내 리파아제 억제제인 Orlistat(오르리스타트, 올리스타트)는 소수의 비만한 지방간염 환자에서 6개월간 투여했을 때 체중을 감소시키고 간효소 수치를 개선시켰습니다.
오르리스타트를 사용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는 두 건이 있었는데, 한 연구에서는 위약군에 비해 유의하게 간효소 수치 개선 및 영상학적 간 내 지방량 감소를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다른 연구에서는 위약군에 비해 추가적인 체중 감소나 조직학적인 호전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만 치료를 목적으로 생활습관 교정에 더하여 항비만 약물 사용을 일반적으로 추천하기에는 아직 근거가 부족합니다.
▷약물 부작용
오르리스타트에 의한 대부분의 부작용은 기름변, 기름이 새어 나오는 방귀, 변실금, 대변 횟수의 증가, 복통 및 불쾌하거나 불편한 소화기계 증상입니다.
이들 소화기계 증상은 약물 작용 원리에 의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소화기계 부작용의 강도는 대체로 경도에서 중등도입니다.
치료 초기에 나타나서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사라지는 부작용이 많으며, 일회성이거나 일시적인 증상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부작용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하지만 중대한 부작용으로 간 손상 유발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오르리스타트 투여와 간 손상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는지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비만인에서는 치료 시점에 이미 비알코올 간염이 있는 환자가 적지 않으므로 Orlistat 투여 시에 환자의 간 상태를 미리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외에도 시부트라민(Sibutramine, Reductil®), 리모나반트(Rimonabant, Acomplia®) 등은 심한 부작용으로 시장에서 퇴출되었습니다.
지속적으로 체중 감량을 촉진하는 새로운 약제들이 출시되고 있으나 치료 효과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 식이요법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의 치료에 있어 식이조절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총 에너지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적정 에너지 섭취량은 대상자의 성별, 나이, 체중 및 활동량에 따라 개별화되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총 에너지 섭취량 감소는 하루 에너지 섭취 권고양보다 25% 정도 줄여서 섭취하는 것을 권고합니다.
한국인의 경우 성별, 나이에 따라 에너지 섭취 권고량이 다르지만, 남자 성인의 경우 약 2,000~2,500 ㎉, 여성의 경우 1,700~2,000 ㎉임을 감안했을 때 하 루에 400~500 ㎉를 줄이는 것이 적절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총 에너지 섭취량 외에도 대량영양소(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의 구성 비율이 비만 및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르면 탄수화물의 섭취량은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에서 대사증후군의 동반 여부 및 간 내 염증 정도와 연관이 있었습니다.
서구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 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은 저지방 식이요법보다 간 내 지방량은 감소시키는데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그러나 Haufe 등이 저탄수화물과 저지방 식이요법을 비교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에서는 두 요법 모두에서 효과적으로 간 내 지방량이 감소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의 연구에서는 탄수화물 및 과당의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간효소 수치 및 지방간 유병률이 증가했습니다.
또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 22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저탄수화물 식 이교육이 저지방 식이교육보다 간 내 지방 감소 및 간효소 수치 감소에 효과적이었습니다.
이렇게 한국인 환자에서 저탄수화물 식이교육이 더 효과적이었던 이유는 우리나라의 경우 총 에너지 섭취 중 탄수화물의 비율이 65% 이상인 반면,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은 20% 미만이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운동요법
운동요법은 그 자체로 인슐린저항성과 대사증후군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식이요법 없이 운동요법이 간 내 지방량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4건의 연구에서는 모두 체중의 변화 없이 운동요법만으로도 영상학적으로 간 내 지방량이 감소했습니다.
기존의 연구들에서 운동요법은 일상적인 활동에 추가되는 유산소 운동이었는데 운동요법의 종류 및 적절한 강도 운동 시간에 대한 합의는 아직 없는 실정입니다.
일반적으로 유산소 운동의 종류로는 걷기, 조깅,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을 들 수 있는데, 기존의 연구에서 운동의 강도는 중등도(최대 심박수의 50~70%)를 주로 추천하였고, 운동 시간은 30~60분씩 일주일에 2번 이상, 최소 6주 이상이었습니다.
건강한 성인을 위한 미국스포츠의학회의 신체 활동 권고 수칙은 주 5회 30분 이상 중강도 운동을 하거나, 혹은 주 3회 20분 이상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복합운동의 형태로 실시하는 것입니다.
이 권고 수칙을 이용한 임상연구에서 10~43%의 간 지방의 감소를 관찰했습니다.
그러나 운동요법 단독으로 조직학적으로 간 내 염증을 호전시킬 수 있는 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까지 부족합니다.
또한, 심혈관 질환 혹은 그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는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는 격렬한 신체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심전도를 포함한 체력검사를 통해 사전 검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참고:
1)간행물_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진료 가이드라인, 대한간학회, 2013, 17~19p
2)논문_조진경 외 2인,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운동전략, korean J obes, 2015, 192~193p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의 치료방법 3_항산화제/간세포 보호제 (0) | 2020.08.25 |
---|---|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의 치료방법 2_인슐린저항성 개선제 (0) | 2020.08.25 |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의 검사방법과 진단 (0) | 2020.08.25 |
술을 안마셔도 생기는,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이란? (0) | 2020.08.24 |
EVALI(액상 전자담배로 인한 폐질환)의 검사와 치료방법 (0) | 2020.08.24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