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은 24시간 쉬지 않고 가동됩니다. 하루 약 150ℓ의 혈액을 걸러내며, 약 1ℓ의 소변을 배출시킵니다.
이런 신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게 되어, 노폐물이 혈액 속에 쌓여 피로, 호흡장애, 혼란, 비정상적인 심장박동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을 신장과 직접적으로 연결시켜 생각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신장은 독성물질, 약물, 감염, 바이러스, 배뇨 장애로 인해 갑자기 기능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대부분 나이가 들면서 점차 기능이 떨어집니다.
보통 1년에 1ℓ씩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버드대학교 연구진은 건강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소변 속에 들어 있는 단백질 상태를 살펴보기 위해 식단과 신장 기능을 10년 이상 추적·관찰했습니다.
연구결과 신장 기능이 떨어지는 신호로 동물성 단백질, 동물성 지방, 그리고 콜레스테롤 성분을 소변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성분들은 모두 동물성 음식입니다.
건강한 신장은 단백질과 중요 영양소를 다시 체내로 보내고, 유독물질이나 노폐물을 소변으로 배출시키기 때문에, 소변 속에 단백질이 존재한다면 이것을 제대로 걸러줘야 할 신장 기능이 떨어지고 있는 신호인 것입니다.
◈ 신장에 부담을 주는 동물성 음식
설탕과 액상과당의 과도한 섭취는 혈압을 높이고, 요산 수치를 증가시킵니다. 동물성 음식과 정크 푸드에 들어있는 포화지방, 트랜스지방까지 모두 신장의 기능 손상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동물성 단백질은 인체를 산성화 시켜 신장에 부담을 주고, 암모니아 생산을 부추겨 민감한 신장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여기서 신장에 영향을 주는 것이 자칫 '단백질'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모든 단백질이 신장에 같은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식물성 단백질은 동일한 양을 먹더라도 신장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습니다.
동물성 단백질을 과다섭취하면 신장을 과여과 상태로 만들어 정상적인 신장 기능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인체는 신장 기능을 비축하도록 만들어져 있어, 신장 하나만 있어도 살 수 있습니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다량의 단백질을 간헐적으로 섭취했기 때문에 이에 맞는 조절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거의 매일 많은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고 있습니다. 신장의 비축 능력을 써야만 하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입니다.
육류를 섭취한 후 몇 시간 내에 신장은 과여과 상태가 되어 기능이 상승합니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등의 동물성 단백질은 모두 비슷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참치를 먹은 지 몇 시간 내에 신장 여과율은 36%까지 급등하지만, 두부에서 동일 양의 단백질을 섭취하면 신장에 추가적인 부담은 전혀 없어 보입니다.
6건의 임상실험 결과, 동물성 단백질을 식물성 단백질로 대체하면 신장의 과여과 상태가 감소하거나 단백질 누출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산성 vs 알칼리성
동물성 단백질은 산성을 띱니다. 동물성 단백질에 들어있는 메티오닌 같은 아미노산은 체내에 들어가면 황산을 만들어내 인체를 산성화 시킵니다.
산성을 유발하는 식단은 신장 속 소변을 만들어내는 미세하고 섬세한 관에 손상을 주는 '관형 독성'을 만들어 신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음식을 통해 만들어진 과도한 산성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신장은 염기성인 암모니아를 만들어내어 산을 중화시킵니다.
단기적으로는 유익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신장 속의 과도한 암모니아는 독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지속적으로 암모니아를 과잉 생산하게 되면, 신장 기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산성을 유발하는 주요 음식은 육류, 달걀, 치즈, 우유, 유제품, 생선 등이며, 알칼리성을 유발하는 음식은 과일과 채소로, 인체는 산성과 알칼리성이 균형을 이루도록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산성 위주의 식생활이 보편화 되어 있습니다.
약한 만성 대사성 산성증은 육류 위주의 식단이 원인으로, 다양한 식물성 음식을 섭취하면 병의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식물성 음식이 신장을 알칼리성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 신장 결석
소변을 알칼리성으로 만드는 식물성 음식을 섭취하면 신장 결석을 예방할 수 있으며, 치료하는 데도 유익합니다.
신장 결석은 신장에서 생기는 단단한 미네랄(무기질) 침전물로 소변 속에 결석이 농축되면 결정체를 이루기 시작합니다. 이 결정체들이 자갈 크기로 자라게 되면 소변 흐름을 막게 됩니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채식주의자들의 신장 결석 발병 위험 연구를 2014년 발표했는데, 고기를 전혀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들은 신장 결석으로 병원에 입원할 확률이 매우 낮은 반면, 고기를 먹는 사람들은 고기를 많이 먹을수록 신장 결석 발병 위험이 높다는 결과입니다.
신장 결석이 발병한 사람들은 붉은 육류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제한해야 합니다.
신장 결석은 대부분 칼슘수산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소변이 칼슘과 수산염(옥살산염)으로 과포화 상태가 되면 얼음사탕처럼 생긴 칼슘수산염이 만들어지게 되는데, 의사들은 칼슘으로 만들어진 것이므로 단지 칼슘 섭취를 제한하라는 권고를 해왔습니다.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에 실린 한 연구에는 고기와 소금 섭취를 줄이는 것이 저칼슘 식단보다 2배나 효과적인 치료 효과를 보여줬다고 밝혔습니다.
많은 연구에서 우리가 흔히 걱정하는 채소에 들어있는 수산염(옥살산염)으로 인해 결석이 생성될 위험은 높지 않다고 합니다. 되려 과일과 채소를 더 많이 섭취하면 결석을 생성할 위험이 줄어들게 됩니다.
동물성 단백질을 줄이면 요산 축적이 줄어들게 됩니다. 요산은 칼슘 결석을 단단하게 만들거나 다른 결석을 스스로 만들 수 있는 결정체를 형성하므로, 결석이 발병하지 않으려면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를 줄여야 하는 것입니다.
식물성 음식이 모두 알칼리성은 아니며, 동물성 음식의 산성도가 모두 동일하지는 않습니다.
산성을 가장 많이 생성하는 음식은 의외로 참치를 포함한 생선이며, 돼지고기, 가금류, 치즈, 소고기 순이었고, 빵과 쌀 등의 일부 곡물은 약산성을 띱니다.
알칼리성을 가장 많이 띠는 식물성 음식은 채소, 그다음이 과일입니다. 흔히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고 흔히 권고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물론 무엇이든 지나친 섭취는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일일 권장량을 고려해야 합니다.
◈ 칼륨 제한식
칼륨은 체내 나트륨의 배출과 혈압 조절, 에너지 대사, 뇌기능 활성화, 체내 수분 조절, 탄수화물의 소화흡수, 단백질 합성, 심장의 자율운동 유지, 근육의 수축과 이완, 산·염기의 평형 유지 등에 도움을 줍니다.
물론 채소와 과일에도 상당량 들어 있습니다. 우리 몸에 반드시 필요한 전해질 중 하나입니다.
문제는 만성신장병으로 신장기능이 현저히 떨어질 경우입니다.
이때는 혈액 속 노폐물을 제대로 잘 거르지 못하게 되어, 과도하게 일부 전해질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중 칼륨이 정상수치보다 높아져 고칼륨혈증이 발생하게 되면 심장에 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고, 심실성 빈맥의 경우에는 빈맥, 서맥, 저혈압, 심장마비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때는 의사의 지시대로 칼륨 제한식을 시작해야 합니다.
칼륨 섭취로 신장이 망가지는 것이 아니며, 신장의 배설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칼륨 수치가 올라가는 것입니다.
신장이 상당히 나쁘지 않고 칼륨 수치가 정상 범위보다 높지 않다면, 인체에 필요한 많은 영양을 담고 있는 식물성 음식을 피하면서까지 미리 칼륨을 제한할 필요는 없습니다.
*참고:
1)도서_마이클 그레거, 의사들의 120세 건강 비결은 따로 있다, 진성북스, 2017
2)문헌_Trinchieri A. Development of a rapid food scrrner to assess the potential renal acid load of diet on renal stone formers (LAKE score_. Arch Ital Urol Androl. 2012;84(1):36-8
설탕 대신 사용하는 대체 당류 2_스테비아/자일리톨/에리스리톨 (0) | 2020.06.16 |
---|---|
설탕 대신 사용하는 대체 당류 1_메이플 시럽/알룰로스/몽크프룻 外 (0) | 2020.06.15 |
자가면역질환이라면 반드시 피해야 할, 식품첨가물 2 (0) | 2020.06.13 |
자가면역질환이라면 반드시 피해야 할, 식품첨가물 1 (0) | 2020.06.13 |
자가면역질환에 안 좋은 음식 6_가공육 (0) | 2020.06.11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