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은 시신경 손상과 이로 인한 시야 결손이 나타나는 질환이며, 전 세계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실명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질환입니다.
녹내장은 완치가 아닌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손상된 시신경은 다시 살아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더 이상의 시신경이 손상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녹내장 환자 중 10% 이상이 녹내장 약물치료 이외에 운동, 식이요법 개선, 영양제 복용 등 일상생활에서 녹내장을 치료하기 위한 추가적인 노력을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녹내장을 앓고 있는 가족이 있거나 또는 심한 근시가 있다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초기에 녹내장을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리고 일상생활 속에서 안압을 높이지 않게 노력해야 합니다.
눈으로 가는 혈액순환을 더 좋게 해주고 시신경을 보호해 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항산화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며 올바른 생활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 운동
많은 연구에서 유산소 운동은 안압을 낮춘다고 보고되나 정확한 원리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유산소 운동을 한 직후에는 안압이 일시적으로 낮아질 뿐 아니라, 안구에 공급되는 혈관계통 기능이 좋아지며 눈의 혈류가 증가하게 됩니다.
녹내장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매일 30분씩 한 달 동안 꾸준히 운동한 환자들에서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안압이 3mmHg 정도 하강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운동의 강도에 따라 안압 하강 정도가 다를 수 있는데, 최대 심박수의 40%, 80%로 운동을 15분 동안 했을 때 안압이 각각 0.9, 4.7mmHg 하강하여 중강도의 유산소 운동에서 안압 하강 효과가 더 컸습니다.
하지만 운동 후 안압 하강은 1시간 미만으로 일시적인 경우가 많았고, 운동이 녹내장 예방에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진 바 없어 더욱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특히, 녹내장 위험군에 속해 있다면 근육을 단련하는 무산소 운동은 안압을 높일 수 있으므로, 조깅이나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이 좀 더 추천됩니다.
물구나무서기나 거꾸로 매달리는 자세, 무거운 역기를 들거나 윗몸일으키기와 같은 복압을 올리는 자세 및 요가의 특정 자세는 안압을 상승시킬 수 있으므로 녹내장 관리에는 좋지 않습니다.
요가 자세에 따른 안압 상승을 연구한 한 연구에서, 엎드리거나 아래의 모든 자세가 자세를 취한 지 1분 이내에 안압을 유의하게 상승시켰습니다.
1번의 자세는 안압을 11~12mmHg, 2번의 자세는 8~9mmHg 상승시켰습니다.
하지만 제자리로 돌아온 후 안압은 2분 내에 원 상태로 돌아온다고 보고되었습니다.
무거운 역기를 드는 운동을 하는 경우, 안압이 약 4mmHg 정도 상승한다고 보고된 바 있으나, 운동 종료 후 약 1 mmHg 정도 하강했습니다.
◈ 금연과 금주
담배는 전신 혈관 수축제로 눈을 포함한 신체의 모든 혈관을 수축시키며, 시신경 혈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쳐 녹내장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흡연은 일시적으로 안압을 상승시킬 수 있으며, 담배 한 개비 흡연으로 안압이 5mmHg 까지도 상승할 수 있습니다.
흡연자의 경우 보고에 따라 녹내장 위험도가 2.9~10.8배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으므로, 절대적으로 금연이 필요합니다.
음주는 안압을 하강시킨다고 주로 알려져 있고 그 기전은 항이뇨호르몬의 저하와 방수 생성의 억제에 의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술이 녹내장의 치료제로 사용되서는 안 됩니다. 몸에 좋지 않은 것은 녹내장에도 마찬가지로 좋지 않습니다.
특히, 맥주를 과음할 경우처럼 일시에 많은 양의 수분이 섭취되거나 너무 취하여 토하게 되면 안압이 올라갈 수 있으므로 주종 불문하고 2~3잔 이상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일부에서는 음주가 안압을 높인다고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 카페인
여러 연구에서 커피 한 잔은 약 2시간 정도 안압을 1~2mmHg 상승시킬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하루에 5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경우 녹내장의 위험이 1.6배 증가한다고 보고된 바 있습니다.
Blue Mountain Eye Study에서 커피를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녹내장 환자(19.6mmHg)가 그렇지 않은 환자(16.8 mmHg)보다 안압이 유의하게 더 높다고 보고된 바 있습니다.
따라서 과도한 양의 커피 복용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 항산화 음식과 항산화제
채소와 과일에는 항산화 효과가 높은 물질들이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항산화는 시신경이 약해지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연구에서 알파 카로텐, 베타 카로텐, 라이코펜, 루테인/제아잔틴, 비타민C, E, A 등의 항산화제와 녹내장의 발생 위험은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최근 안과 영양제로 각광을 받고 있는 빌베리 추출물은 항산화 효과가 있어 녹내장, 백내장, 황반변성에 도움이 된다고 많은 매체를 통해 광고를 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녹내장의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는 전혀 없습니다.
물론 전신 건강을 위해 적절한 음식과 영양제의 복용은 도움은 됩니다.
◈ 음식과 물
녹내장이 고혈압과 관련이 있으므로, 혈압을 높이는 음식인 짜거나 매운 음식, 육식 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다량의 물을 한꺼번에 마시는 것은 안압 상승의 원인이 되어 녹내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거의 1리터 정도의 물을 단번에 마실 때 정도에 해당하는 상황이므로 현실적으로 매우 드문 일입니다.
하지만, 최근 다이어트를 위해 다량의 물을 마시는 경우들이 있으므로 녹내장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 수면자세
일반적으로 누운 자세에서 안압이 오르는데, 바닥에 편평하게 누웠을 때 보다 30도 정도 고개를 올렸을 때 안압이 약 1.5~3mmHg 정도 낮았습니다.
그러므로 베게를 베고 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옆으로 자는 자세를 취할 경우 아래쪽 눈의 안압이 상승하는데, 녹내장 환자들 중에서 옆으로 자는 사람들 중 66~72%에서 아래쪽 눈의 녹내장성 손상이 더 심했습니다.
이렇듯 편평하게 누운 것보다 고개를 약간 들고 자는 경우 안압이 낮으며, 따라서 수면 시 고개를 약간 높게 하거나 녹내장이 더 심한 쪽으로 자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장기적으로 녹내장성 손상이나 진행과 어떠한 관계를 보이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 관악기
관악기를 부는 경우 안압이 상승할 수 있는데, 전문 연주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관악기를 연주하는 동안 안압이 상승했습니다.
이는 흉강내압이 상승하여 정맥환류가 감소하고 정맥압이 높아지면서 맥락막 울혈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관악기 중에서도 오보에, 바순, 프렌치 혼, 트럼펫과 같은 저항이 큰 관악기를 연주하는 사람, 그리고 연주 기간이 길수록 시야검사에서 더 큰 시야 손상이 나타났습니다.
◈ 수경
연구에서는 수경을 착용하는 동안 안압이 4.5~11.8mmHg까지 상승할 수 있으나, 수경을 벗으면 이전 상태로 회복된다고 보고되며 작은 수경을 쓸 경우 안압이 더 상승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너무 꽉 끼는 수경은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넥타이/ 허리띠 꽉 조이지 않기
넥타이를 꽉 조일 경우 안압이 3분 뒤 1.58mmHg 상승했으나 약 15분이 지나면 다시 감소했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넥타이와 녹내장 진행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합니다.
허리띠나 너무 몸을 조이는 옷은 복압을 상승시킴으로 인해 안압을 상승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일상생활 속 자세
고개를 숙이거나, 침대에 엎드려 스마트폰, 컴퓨터, 독서 등을 하는 것은 피하고 바른 자세를 생활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어두운 곳에서 장시간 TV,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 것이 좋으며, 눈과 전자기기 사이에는 적절한 거리를 유지해야 합니다.
녹내장은 감정의 동요로 영향받기 쉬운 병이므로 마음을 편하게 하고, 흥분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스트레스받지 않도록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잠을 충분히 자야 합니다.
*참고:
1)소자료_녹내장 Fact sheet, 대한안과학회, 2016, 19p, 21p
2)site_상황별 녹내장 생활 수칙, 한국녹내장학회, 생활습관
3)논문_정윤혜, 녹내장의 병인과 일상생활 속에서의 예방방법, 대한의사협회지, 2017;60(2), 978~980p
4)site_정재근, 「[김안과 병원] 녹내장, 맨날 안약 넣는 것 말고 다른 치료 방법은 없을까?」, blog.kimeye.co.kr,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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