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내장이란?
녹내장이란 눈으로 들어온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그 결과 시야가 좁아지는 진행성 질환입니다.
시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암점(시야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생기게 되고, 방치하면 암점이 확대되어 시야가 좁아지게 되어 결국에는 돌이킬 수 없는 실명에 이르게 됩니다.
눈의 섬모체에서는 눈의 형태를 유지하고 각막과 수정체에 영양을 공급하는 기능을 하는 물(방수)이 계속 생성되어 방수유출로를 통해 빠져 나가게 됩니다.
이 방수유출로에서 방수가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면 안압(눈 속의 압력)이 올라가게 됩니다.
과거에는 안압이 높은 경우에 시신경이 눌려 죽는 것만을 녹내장이라 생각했으나, 안압이 높지 않더라도 녹내장이 발생하는 경우가 알려지면서, 녹내장의 진단에 있어 안압은 중요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녹내장 환자의 70~80% 정도는 안압이 정상 범위임에도 불구하고 녹내장이 발생하고 진행하는 '정상안압 녹내장'에 해당합니다.
다만 안압의 높고 낮음에 따라 고안압 녹내장(안압 21mmHg 초과), 정상안압 녹내장 (안압 21mmHg 이하)으로 분류하고, 모든 경우 안압을 낮추는 치료를 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녹내장은 서서히 진행하는 병으로 말기에 이르기 전에는 별 증상이 없습니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갑자기 안압이 상승하면서 극심한 안통, 두통, 구역/구토, 시력저하 및 달무리가 보이고, 동공 산대 (확대) 등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급성 녹내장이라고 합니다.
이 경우 뇌졸중 등으로 오인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질환에 동반되어서 발생하는 녹내장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2차 녹내장이라고 합니다.
심한 당뇨망막증이나 망막혈관폐쇄가 있는 사람에서 갑작스럽게 심한 안압 상승이 발생하는 신생혈관 녹내장과 눈 속의 염증 (포도막염)에 동반하여 안압이 상승하는 염증성 녹내장 등이 있습니다.
◈ 녹내장의 유병률
전세계적으로 녹내장은 돌이킬 수 없는 실명을 유발하는 제1의 원인인 진행성의 시신경 퇴행성 질환으로, 계속 환자수가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2013년 40~80세 인구의 3.54% (6억 4천300만 명)가 녹내장 환자였습니다.
2020년 40~80세 녹내장 환자수는 7억 6천만 명(18.3% 증가, 2013년 비교), 2040년 40~80세 녹내장 환자수는 11억 1천800만 명(74% 증가, 2013년 비교)으로 예상됩니다.
전 세계 녹내장 환자 중 아시아 거주 인구는 약 60%에 이르며, 앞의 보고에 따르면 아시아의 녹내장 환자는 2013년 3천900만 명, 2020년 4천600만 20만 명, 2040년 6천600만 8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즉 앞에서 언급한 향후 녹내장 환자수 증가의 많은 부분이 아시아 녹내장 환자의 증가에 의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국내에 녹내장 환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아 대비가 필요합니다.
2008~11년에 시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를 기반으로 한 연구에 의하면 40세 이상 전체 인구의 4.7%가 원발 개방각 녹내장(남자: 5.5%, 여자 3.9%)이었습니다.
연령이 증가에 따라 녹내장 환자수가 느는 경향을 고려했을 때, 향후 고령화 사회에서 녹내장 환자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중년 및 노년기에 유병률이 증가하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이전 중풍의 병력이 있는 경우 녹내장 발생 가능성이 더 높아집니다.
하지만 젊은 나이도 녹내장에 대하여 안심할 수 없습니다.
40세 미만에서도 원발개방각 녹내장 유병률은 2.1% (19~29세의 1.2%, 30~39세의 2.4%)가 되고, 특히 고도근시(-6 디옵터 이상) 일수록 녹내장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그런데 젊은층에서 고도근시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젊은 층에서도 녹내장 환자의 증가가 예상됩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2008~2012)의 보고를 살펴보면 고도근시(-6 디옴터 이상)의 유병률은 50, 60대는 2% 미만이지만, 40대는 6%, 30대는 7%, 20대와 12~18세의 연령대는 12%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녹내장의 증상
녹내장은 보통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시력이 상실되기 때문에 조용한 '시력도둑'이라고 불립니다.
처음에는 별다른 눈의 증상이 없는데, 이는 초기의 시야 장애는 주변부부터 시작되므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시야가 점점 좁아지면서 중심시력이 손상되어 결국 실명에 이르게 됩니다.
시야가 좁아지기 전에 시신경의 손상은 이미 많이 진행된 경우가 많고, 일단 중증 시야장애가 발생하면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안압이 급격하게 상승할 경우에는 안통, 두통, 메스꺼움, 구토 등이 나타나며, 각막 주위 흰자위의 충혈이 발생하고 각막이 붓기 때문에 시력 저하와 불빛을 쳐다볼 때 불빛 주위의 달무리 현상이 나타납니다.
동공은 중간 정도로 산대되어 눈에 불을 비추어도 동공반사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개방각 녹내장은 통증이 없으며 급성으로 발병하지도 않지만, 서서히 진행되는 시야 상실 및 시신경 변화 (안저검사 시 유두함몰비 증가)가 유일한 증후입니다.
폐쇄각 녹내장은 약 10% 환자에서 갑작스런 안구 통증으로 특징되는 급성 각폐쇄, 빛 주위의 달무리, 안구발적, 초고안압(30mmHg 초과), 메스꺼움, 구토, 갑작스러운 시력 감소, 동공이 고정되고 중간 정도로 팽창됩니다.
일부 환자의 경우 타원동공(oval pupil)이 수반되기도 합니다
선천성 녹내장인 경우에는 생후 1년 이내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아기가 빛을 보면 눈이 부셔서 잘 뜨지 못하며 눈물을 흘리고, 눈꺼풀의 경련이 나타나며 안구가 커져 짝짝이 눈이 되기도 합니다..
*참고:
1)소자료_녹내장 Fact sheet, 대한안과학회, 2016, 3~4p, 6p
2)site_최병철, 녹내장(Glaucoma)(1), 약학정보원, 이슈&트렌드, 2018, 11p, 14~15p
3)site_녹내장,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건강정보,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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