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곡류를 먹는 소와 장출혈성 대장균
소는 삼킨 풀을 다시 식도로 올리는 반추위(혹위+벌집위)를 가지고 있는데, 반추위에는 풀의 소화를 도와주는 다양한 미생물이 살고 있습니다.
이 미생물의 효소 반응으로 풀의 셀룰로오스 성분을 소화할 수 있습니다. 반면 소는 콩이나 옥수수 같은 곡물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합니다.
소가 오랫동안 곡물을 먹으면 소화 장애로 인해 반추위에 농양이 생기게 됩니다.
염증으로 인해 중성이던 소의 위는 점점 산성으로 바뀌고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O157:H7 같은 변종 균이 생기게 됩니다.
이런 시가독소 장출혈성 대장균은 정상적인 소의 대변에서 10~20%, 많게는 70%까지 관찰되며, 이 균들은 도축장이나 유통업소에서 얼마든지 다른 매개체로 옮겨질 수 있습니다.
GMO 대두와 옥수수 등으로 키운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우려의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또한 소의 배설물을 통해 하천이나 호수로 흘러들어 채소 등을 오염시킵니다.
O157:H7 섭취 시, 인체의 반응은 무증상에서 죽음의 범위에 이를 정도로 다양합니다.
섭취 후 잠복기간은 하루에서 약 8일이며, 일반적으로 복통과 2~3일 내에는 출혈성 설사로 진행하지 않을 수도 있는 비출혈성 설사로 시작됩니다.
보통 증상이 있는 환자들의 70%나 그 이상이 출혈성 설사로 발전하지만, 다른 연구에서는 95%로 보고되어 왔습니다.
이 병균의 감염 증후는 출혈성 대장염(다량의 피가 섞인 설사), 용혈성요독증후군(HUS)과 간헐적으로 혈전증의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TTP)을 포함합니다.
어린이들과 노인들,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 등은 감염되기 좀 더 쉬우나, 모든 연령대의 인구가 감염의 대상이 됩니다.
젖소도 다르지 않습니다. 곡류 섭취로 인해 젖소 역시 장출혈성 대장균에 생길 수 있으며, 착유과정이나 물을 통해서 오염될 수 있습니다.
또한, 송아지 분변으로부터 우유가 오염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원유 및 살균되지 않은 우유의 섭취는 위험합니다.
원래 소들의 먹이인 목초만을 먹고 자란 소의 우유는 건강한 지방과 영양소가 더 풍부하고 독소는 훨씬 적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목초만을 먹고 자란 소의 우유를 먹을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으며, 위험한 장출혈성 대장균들을 없애기 위해 유업회사들은 우유를 살균합니다.
우유를 살균하면서 유익균이 전멸하게 되고 영양소가 파괴되며 지방이 산화하게 되며, 우유 단백질이 염증성으로 변질이 됩니다.
생우유에 비해 영양은 떨어지고, 살균을 통해 염증성으로 변질된 단백질을 섭취하고 있는 것입니다.
◈ 동물용의약품 잔류허용치와 영향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하루에 약 2L의 우유를 생산하던 암소는 인공수정과 항생제 등을 통해 매일 2~9L의 우유를 생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항생제, 유전자 선택, 사료 변화, 성장 호르몬 사용 등을 통해 인위적인 사육 기술이 사용되었고, 육류와 우유의 생산량은 놀랍게 증가되었습니다.
우유는 소를 키우는 인위적인 기술 때문에 비정상적으로 많은 항생제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박테리아의 증식을 일으키는데, 특히 심각한 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회복되는 것을 어렵게 만듭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우유의 유해성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아, 우유를 완전식품으로 믿어온 소비자들에게는 혼란과 불안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 자료에 따르면, 4년간 우유로 인한 부작용으로 접수된 신고건수가 2011년~2014년간 1100건으로 일주일에 평균 5건 정도로 나타났습니다.
접수 내용으로는 우유가 변질, 부패되는 '화학적 부식'이 41.9%, 우유 섭취 후 복통, 설사 등 '소화기관 내 장애'가 28.7%, 우유 안에 금속, 벌레, 플라스틱 등 이물질 발견이 19.5%, 식중독 3.4% 순입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우유의 동물의약품 잔류허용기준치가 미국 FDA에 비해 훨씬 낮아 미국인보다 항생제와 호르몬제가 훨씬 많이 함유된 우유를 먹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입니다.
주요 동물용의약품 잔류허용 품목 | 미국FDA | 한국 |
에리쓰로마이신 | 불검출 | 0.04 mg/kg |
셀파메톡시피리다진 | 불검출 | 0.1 mg/kg |
네오마이신 | 0.15 mg/kg | 0.5 mg/kg |
디히드로스트렙토마이신 | 0.125 mg/kg | 0.2 mg/kg |
치아벤다졸 | 0.05 mg/kg | 0.1 mg/kg |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세파피린, 클로사실린, 디히드로스트렙토마이신, 에리스로마이신, 네오마이신, 설파디메톡신을 복용할 경우 공통적으로 발진, 두드러기, 홍반, 어지러움, 구토, 설사 등의 알레르기 증상이 일어날 수 있고 심할 경우 난청, 위장장애, 관절통, 근육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치아벤다졸'은 농약성분으로 치아벤다졸이 함유된 콩나물이나 채소 등을 복용할 경우 인체에 축적되어 암을 유발하거나 기형아 출산 등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전히, 우유의 유해성에 대한 논란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들은 우유를 마셔도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몸이 아픈 사람들은 그 원인을 우유에서 찾기도 쉽지 않고, 우유만이 원인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음식에 민감성을 가지고 있는 자가면역질환 환자라면 본인의 몸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선택을 하셔야 합니다.
부정적인 연구결과가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이미 몸이 아프다면 적어도 몇 개월이라도 우유와 유제품을 끊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저도 류마티스관절염이 발병한 직후에 우유와 유제품의 유해성에 대해 접하고 되었고, 1년여간을 섭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골다공증은 아니지만 골밀도가 낮았던 터라 우유 대신 처방된 칼슘제를 복용하고 있고, 규칙적인 운동과 채소와 현미식을 하면서 조금씩 골밀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우유 자체의 문제보다는 과도하게 생산량을 늘리려 사용했던 많은 인위적인 방법들이 가축도, 인간도 병들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음식은 우리의 건강과 뗄 수 없는 아주 중요한 존재입니다. 이제라도 좀 더 정부차원에서 안전한 대책이 마련되어 더 이상 질병에 고통받는 분들이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참고:
1)논문_권은중, 식탁을 흔드는 보이지 않는 손, GMO, 인물과사상(233), 2017, 136p
2)site_장인선, 우유 많이 먹으면 몸에 해롭다?, 경향신문,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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