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은 오랫동안 인류의 생활에 필수적인 금속으로 이용되어 왔고, 현재에도 의학과 산업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수은은 금속원소, 무기 결정체, 그리고 유기화합물의 3가지 형태로 대기 및 수계, 토양 등 대부분의 환경매체에 존재합니다.
다른 환경오염 물질과는 다르게 환경 중으로 배출된 수은은 지속적으로 환경 매체간을 이동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배출원과 대단히 멀리 떨어진 지역의 오염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장거리 이동오염물질로서 지구적인 오염물질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환경과 생태계에 유입된 수은은 화합물의 종류에 상관없이 미치는 영향이 치명적이며, 인간의 경우에는 중추신경계와 순환기계, 신장, 간, 면역계 등에 주로 영향을 미칩니다.
신장에서 가장 높은 농도로 발생되는 신장독성은 잘 알려져 있으며, 수은의 또 다른 영향으로는 유전독성이 있는데, 유전자 변형을 야기하며 수은 노출에 의해 촉진될 수 있습니다.
태아 및 가임여성, 일반 성인 등에 광범위한 건강위해성을 보일 뿐 아니라 발암 위해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생명유지의 근간인 생태계 구성요인들에 유입되어 생물농축 및 생몰종의 사멸 등을 유발하여 궁금적으로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습니다.
수은은 치아에 충진제로 사용되어 왔던 아말감, 화장품, 살충제, 몇 가지 백신 속에서 발견됩니다.
석탄을 태우는 공장을 포함해 여러 공장의 매연을 통해서 공기로 배출되는데 토양, 호수, 강바닥, 바다에 이 수은이 노출됩니다.
자연 상태의 수은이 환경으로 스며들면, 다른 원소와 결합해 무기 또는 유기화합물을 만들 수 있으며 이를 많이 섭취하면 건강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수은이 물이나 토양으로 들어가면 미생물이 이를 메틸수은이라는 유기화합물로 전화시키기 때문에 어패류나 물고기들이 수은에 노출된 조류를 먹고, 작은 물고기들이 좀 더 큰 물고기에 먹히며 먹이사슬에 따라 축적됩니다.
2008년 환경부에서는 수은 인체노출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전국 26개 지역 초등학생 2,000명을 대상으로 혈중 수은농도를 조사해 발표했습니다.
평균 수은농도는 혈액 2.42 ppb, 요 2.53㎍/g-creatinine로서 독일 등 선진국에서 제시하고 있는 가이드라인의 약 60% 정도 수준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다만, 상위 5% 어린이의 경우 가이드라인을 육박하거나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5년 우리나라 성인의 혈액 내 총 수은농도는 남성은 5.01 ppb, 여성은 3.76 ppb로 남성이 높았으며, 40대 이후 농도가 눈에 띄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위 5%의 경우에는 11.69 ppb로서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제시된 가이드라인 농도인 15 ppb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EPA(환경보호국)에서 제시한 수은의 가이드라인은 5.8 ppb입니다.
◈ 수은 노출에 따른 증상
▷수은 저농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짜증
-우울증
-단기기억 상실
-수면장애
-손떨림
-잇몸질환
-신경성 식욕부진
▷수은 고농도 노출될 경우
-감각 둔화
-저림 현상
-균형 잡기와 걷기의 어려움
-말하기의 어려움
-청력 장애
-시각 장애
-폐렴
▷수은이 과량으로 태아에 노출될 경우
-인지발달 저해
-경련
-시청각 장애
-발달 지연
-기타 뇌신경 장애 유발
과량의 수은 노출이 급성으로 나타날 경우 폐 손상이 심하면 경련,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수은 노출이 만성화된다면 중추신경계와 신장에 뚜렷한 장애를 유발합니다.
소뇌와 대뇌피질의 위축, 이상감각부터 시작하여 난청, 시야협착, 운동실조 등 전신 장애 등이 더욱 진행하며, 신장 기능이 점점 떨어지면 단백뇨, 신증후군, 만성 신부전증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 수은과 자가면역질환
수은은 조직에 직접적인 손상을 가해서 면역체계로 하여금 조직을 외부물질로 인식하게 하는 독소 중의 하나입니다.
한국인 성인 1인 수은 노출량은 18.8㎍/일로 이중에 식품이 18.71㎍/일이며 나머지 0.108㎍/일 은 환경요인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어류를 포함한 식이요인인 것입니다.
2015년 미국 미시간대학 의과대학 류머티즘내과 전문의 에밀리 소머스 박사는 가임 여성의 해산물 섭취를 통한 수은 노출이 자가면역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16~49세 여성 1,35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모발, 혈액 샘플 검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은 노출 수치가 높은 여성일수록 자가면역질환을 예고하는 자가항체(autoantibody) 수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자가항체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자가면역질환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나, 자가면역질환 증상과 진단 몇 년 전에 자가항체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연구팀은 "심지어 안전한 정도의 수은 노출도 가임여성에서 다발성경화증, 루푸스, 류마티스관절염 같은 자가면역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특히 메칠수은이 자가항체에 대한 가장 강력한 유발인자로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정도에서도 치명적일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수은과 자가면역 갑상선 질환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증거가 많은데, 연구에 의하면 높은 수은에 노출된 사람들은 자가면역 갑상선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합니다.
반대로 자가면역 갑상선 질환이 있다면 체내 수은 수치가 높을 확률이 큽니다. 수은 수치가 높을수록 갑상선글로불린 항체 수치가 높아질 위험도 훨씬 더 커집니다.
높은 갑상선글루불린 항체 수치는 류마티스관절염, 악성 빈혈, 전신홍반루푸스, 섬유조직염, 제1형 당뇨병에서 빈번히 나타나며, 이들 질환도 수은과 관련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수은 중독 진단검사
▷소변검사
▷혈액검사
임상적으로 수은 중독이 의심되는 환자는 혈액검사를 통하여 수은의 농도를 확인합니다.
수은의 형태와 노출된 기간에 따라 혈액 안의 수은의 농도는 달라질 수 있고 증가된 정도는 급성인지 만성인지 여부를 판단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 외 다른 합병증이나 다른 질병을 감별하기 위해 혈액검사를 통해 신기능, 전해질, 간기능, 혈구검사 등을 진행합니다.
혈액검사 등에서 수은 중독이 의심되나 명확하지 않게 결과가 나타난다면 여러 임상 증상 등을 고려해 추가 정밀 검사를 진행합니다.
▷영상학 검사: 흉부 X-ray 검사, 심전도 검사
◈ 수은 중독치료
수은 중독이 확인되면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치료를 합니다.
킬레이트 요법은 수은과 결합하는 BAL, 페실라민(penicillamine), DMPS, DMSA 같은 수은과 결합하는 킬레이트 물질들을 복용하거나 근육주사나 정맥 주사 등을 이용해 몸 밖으로 배출시킵니다.
◈ 수은 노출을 줄이는 방법
▷수은 함량이 높은 음식 피하기
수은은 먹이사슬을 따라 축적되기 때문에, 작은 생선을 잡아먹는 큰 생선일수록 더 높은 수은 함유량을 보입니다. 수은은 제거되지 않고 축적이 되기 때문에 더 위험합니다.
-어류: 참치, 황새치, 줄무늬 농어, 대왕 고등어, 상어, 옥돔 등 큰 생선
-어패류
연어 중에 야생 왕연어는 초식이어서 수은에 가장 저항력이 있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환경보호국(EPA)은 임신여성은 저 수은 생선도 1주일에 340g 이상 먹지 말 것과 참치 같은 수은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종은 일주일에 170g 이상 먹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영국 식품표준청에서는 임신부, 가임여성, 16세 이하 어린이들은 수은 함량이 높은 황새치의 섭취를 피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정확한 기준은 없으나, 회나 참치 등을 자주, 많이 섭취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은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 피하기
건전지나 형광등, 수은온도계 등에 수은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폐기할 때 주의해야 합니다. 버려진 건전지의 수은이나 깨진 형광등의 수은가스가 환경에 노출되어 결국은 우리에게 돌아올 수 있습니다.
*참고:
1)논문_김근배, 수은의 인체노출과 건강영향에 대한 국내연구 현황, 한국대기환경학회 2008 춘계학술대회 논문집, 281~284p
2)site_수은중독,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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