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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의 원인과 진단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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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ulharu 2021. 4. 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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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Panic)이란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의 무서운 상황에서 겪게 되는 갑작스러운 공포감을 말합니다.

 

위협적이거나 공포스러운 순간에 직면했을 때 온몸이 떨리고 소름이 돋으면서, 입에 침이 마르고 심장이 급격하게 뛰면서 숨이 콱 막히는 신체 반응과 더불어 엄청난 공포감을 경험하는 상태를 공황이라고 합니다.

 

이런 반응은 위협적인 상황에서 정상적으로 겪는 생체 반응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공황이 실제로 별로 위협적이지 않은 일상생활에서 갑작스럽게 수시로 나타난다면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공황 발작이란 공포에 대한 과잉반응과 인체 경보체계의 오작동으로 인해 생기는 병적 증상의 일종이라 할 수 있으며, 이런 공황발작이 반복해서 나타나는 질병이 바로 공황장애입니다.

 

공황 발작이 일어나면 심장병이나 뇌졸중 같이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으로 잘못 알고 병원 응급실로 달려가게 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많은 의학적 검사를 받아도 별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서 그냥 ‘신경성’이란 이야기를 듣거나, 동반되는 신체 증상 때문에 고혈압, 부정맥, 이형 협심증, 메니에르병, 뇌졸중 같은 질병으로 오진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공황장애의 원인 

 

공황장애의 원인은 아직 불확실한 부분이 많으나 유전적 소인, 신경전달물질 계통의 기능 이상, 뇌기능의 이상 등이 관여될 것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공황장애에 대한 여러 연구에 의하면 공황장애도 다른 대사 질환과 마찬가지로 유전적인 영향을 받는 질환으로서 생물학적인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13번 염색체의 q32-33, 18번 염색체, 22번 염색체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세로토닌 수송체나 세로토닌 수용체 관련 염색체들과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어 오고 있습니다.

 

 

그중 노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 NE)이나 도파민(dopamine: DA) 등의 카테콜아민 대사에 관여하는 catechol-o-methyltransferase (COMT) 효소를 전사하는 22번 유전자의 q11에서 발생하는 유전자다형성이 상대적으로 좀 더 보고가 많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아직 특정 유전자가 관련될 것이라는 확실한 근거는 나오지 않는 상태입니다.

 

그 가장 큰 이유로, 다른 대부분의 정신 질환과 마찬가지로 공황장애의 경우에도 단일 유전 질환이기보다는 여러 유전자 및 환경 등이 상호 작용하는 결과로 생기는 복합 유전 방식의 질환인데 기인하는 것이 꼽히고 있습니다.

 

신경 전달 물질의 이상으로는 노어에피네프린과 세로토닌(Serotonin, 5-HT)의 이상이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어에피네프린의 경우 공황 발작의 경우에도 정상 대조군과 차이가 없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또한, 12 5-HT 계통의 경우 세로토닌 수송체 단백질을 전사하는 유전자 부위(5-HTTLPR)의 유전자 다형성이 불안과 관련이 있다는 강력한 근거가 있으나 공황장애의 발병 기전의 설명에 있어서는 아직 논란이 많은 상태입니다.

 

최근 뇌영상 기법의 발전으로 살아 있는 인체의 뇌 활동을 직접적으로 시각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공황장애 연구에도 한 장을 열었다 할 수 있습니다.

 

그간 많은 동물 및 인체 실험에서 불안 및 공포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져 온 것은 편도(amygdala)입니다.

 

 

이 편도는 주로 위험한 상황을 인지하고 불안을 느끼는데 관여하는 1차적이고 원시적인 뇌 부위로, 주로 불안 및 공포의 생성과 관련이 됩니다.

 

이러한 감정을 인지적인 수준에서 평가 및 조절하고 개체의 대응 행동을 결정하는데 관여되는 부위가 전두엽, 특히 내측전전두엽(medial prefrontal cortex)과 안와전전두엽(orbitofrontal cortex)입니다.

 

또한, 이러한 경험들을 기억으로 저장하여 추후의 환경 변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부위가 해마(hippocampus)로서, 공황장애에서 이들 세 부위는 가장 중요한 구조물로 꼽힙니다.

 

기존의 이러한 연구결과들을 종합하여 Gorman은 이들 세 부위를 중심으로 불안과 공포에 관여하는 공포 회로(Fear network)의 존재를 주창하기에 이릅니다.

 

이 회로 모델에서 말초로부터 올라오는 공포 관련 자극들은 1차적으로 편도에 모이게 되는데, 이 편도의 이상이 생기게 되면 불안과 공포 생성이 과도해지게 됩니다.

 

반대로 전전두엽으로부터 내려오는 하행 신경로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불안과 공포의 조절에 문제가 생겨 결과적으로는 양쪽 경로 모두 동일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게 됩니다.

 

Gorman은 항공황약물은 주로 전자쪽에, 인지치료와 같은 심리치료는 후자의 기능 이상을 교정함으로써 치료효과를 나타낸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외에도 시상하부, 청반, 대상회 등이 공포 반응에 관여하는 뇌의 대표적인 기관입니다. 

 

<출처: 제 195회 조선일보·삼성서울병원 건강강좌>

 

청반은 간뇌라는 뇌 부위에 위치한 불안의 중추조직으로서 건물의 화재경보기와 같이 인체의 경보장치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인체의 경보장치가 지나치게 예민해졌을 때에는 사소한 자극이나 심지어 아무런 자극이 없는데도 오작동을 하게 되어 몸에서 과잉반응이 일어나는데 이것이 공황발작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심리적인 요인으로는 어린 시절의 부모의 상실이나 무의식적인 갈등이 작용한다고 강조합니다.

 

때때로 육체적인 피로나 정신적인 스트레스 후에도 공황발작이 나타나 스트레스가 공황발작의 한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부수적인 요인에 불과할 뿐 주원인은 아닙니다. 여러 가지를 종합하여 볼 때 공황장애의 원인은 생물학적인 것으로 생각되지만 앞으로 더욱 연구가 되어야 합니다.

 

 

 공황장애의 진단기준 

 

공황발작과 공황장애는 개념적으로 구분이 필요한데, 공황장애가 아니더라도 정신분열병이나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기타 다른 질환에서도 공황발작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황장애는 공황발작이 반복되면서 1개월 이상 추가 발작에 대한 염려가 지속되거나 발작의 결과로 통제감 상실에 대한 또는 미칠 것에 대한 걱정이 지속되는 경우, 공황발작과 관련되어 의미 있는 행동상의 변화가 있는 경우 중 한 가지 이상이 동반되는 경우에 진단할 수 있습니다.

 

미국 정신의학회가 제시한 진단기준 DSM(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IV에서는 광장공포증(agoraphobia)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로 나뉘는데, 일반적으로 광장공포증이 동반되는 경우에 증상도 더 심하고 예후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증상이 어느 특정 장기와 관련되기보다는 전신적으로 분포되는 경향을 보이므로 내과, 신경과, 이비인 후과 등의 질환과 혼동될 수 있는 소지가 많아 감별 진단에 주의를 요합니다.

 

공황장애로 의심될 경우에는 철저한 의학적 진찰과 검사를 시행하여 신체장애가 없는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신체장애가 없다고 판단되면 아래의 진단 기준에 비추어서 공황장애가 맞는지 진단하게 됩니다.

 

 

1) 4가지 이상의 증상

반복적으로 예상하지 못한 공황발작이 일어납니다. 공황발작은 극심한 공포와 고통이 갑작스럽게 발생하여 수분 이내에 최고조에 이르며, 그 시간 동안 다음 중 4가지 이상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심계항진, 가슴 두근거림 또는 심박동수의 증가

 

▷땀이 많이 남

 

▷손, 발 혹은 몸이 떨리거나 후들거림

 

숨이 가쁘거나 답답한 느낌

 

질식할 것 같은 느낌

 

흉통 혹은 가슴 불편감

 

메스꺼움 혹은 복부 불편감

 

어지럽거나 불안정하거나 멍한 느낌이 들거나 쓰러질 것 같음

 

춥거나 화끈거리는 느낌

 

감각이상(감각이 둔해지거나 따끔거리는 느낌)

 

비현실감(현실이 아닌 것 같은 느낌) 혹은 이인증(나에게서 분리된 느낌)

 

스스로 통제할 수 없거나 미칠 것 같은 두려움

 

죽을 것 같은 공포

 

 

2) 예측하지 못한 공황 발작이 반복됩니다.

 

3) 적어도 한 번 이상의 발작 후에, 한 달 넘게 다음 중 하나 이상이 해당해야 합니다.

①공황발작이 다시 올 것에 대한 지속적인 걱정 혹은 공황발작의 영향이나 결과에 대해 걱정하고 염려합니다. (예: 통제력 상실, 심장 마비, 미쳐버리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

 

②공황 발작과 관련한 현저하게 부적합한 행동의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예: 공황장애를 피하기 위해서 하는 행동들: 운동을 하지 않거나 낯선 장소를 피하는 등의 행동)

 

3) 공황발작이 약물이나, 갑상선 기능 장애와 같은 생리적 영향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어야 합니다.

 

4) 공황발작이 공포증이나 강박장애, 심한 스트레스 장애 때문에 생긴 경우가 아니어야 합니다.

 

 

공황장애를 진단할 때는 단순히 공황을 경험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런 공황이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나타났는가를 더 중요한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또한,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공황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서 불안해하지도 않고 일상생활에 지장도 받지 않는다면 예상치 못한 공황을 경험했다 하더라도 공황장애라고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공황장애를 가진 사람들 중 약 70%가 공황발작이 시작되기 전부터 범불안장애가 있었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첫 공황발작은 대인관계 갈등, 질병, 이별, 파산과 같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나타나고, 특히 가까운 대인관계 마찰이 매우 밀접하게 관련됩니다.

 

 

*참고:

1)논문_강은호, 공황장애, J Neurocrit Care, 2011;4 Suppl 1, S48~49

2)소책자_유범희 외 1인, 「공황장애,생체주기와 관련된 기분장애」, 제195회 조선일보사-삼성서울병원 공동 건강교실, 2013, 5~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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