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급 상황 치료
아나필락시스는 내과적 응급 상황이므로 즉각적으로 평가하여 치료를 시작합니다. 기본적인 초기 치료는 모든 의료기관에서 수행 가능해야 합니다.
우선 원인 물질을 신속히 제거하고 환자의 혈액 순환, 기도, 호흡 등에 대한 평가와 응급조치를 시행합니다.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에피네프린을 투여합니다. 대퇴부(허벅지) 중간 전외측에 근육주사로 투여하며 권고 용량은 1:1,000 (1mg/mL)으로 성인은 0.3~0.5mL, 소아는 0.01mg/kg입니다.
필요에 따라 5~15분 간격으로 반복 투여할 수 있습니다.
이미 쇼크가 진행된 상황에서는 지속적 정맥 투여가, 이미 심정지가 발생한 상황에서는 급속 정맥 투여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에피네프린의 부작용으로 심계항진, 떨림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고, 과용량 투여 시 심실부정맥, 고혈압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환자는 에피네프린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지만, 아나필락시스 상황에서는 심근수축력 향상과 관상동맥 혈류량을 증가시켜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부작용을 우려하여 투약을 주저해서는 안됩니다.
일선 의료현장에서는 진단이 불확실한 경우 H1 항히스타민제나 부신겉질스테로이드를 먼저 투여합니다.
저혈압이 없거나 증상과 소견이 진단에 확실하지 않은 경우에도 에피네프린을 조기에 투여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더 나은 결과를 가져다줍니다.
H1 항히스타민제나 부신겉질스테로이드는 작용이 나타나기까지 수십 분 이상 걸리므로, 아나필락시스의 급성기 치료에서 역할이 크지 않습니다.
추가할 수 있는 약제로 항히스타민제, 기관지 확장제, 스테로이드제 투여를 고려할 수 있으나 에피네프린의 대체 약제로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아나필락시스 치료 약제
①1차 약제: 에피네프린
-1:1,000 (1mg/mL) 근육주사용
-용량: 성인 0.3~0.5mL, 소아 0.01mg/kg
-1회 최대용량: 성인 0.5mg, 소아 0.3mg
②2차 약제
2차 약제 | 방법 | 용량 |
H1 항히스타민제 |
정맥주사 | chlorpheniramine(클로르페니라민): 성인 10mg, 소아 2.55mg; |
diphenhydramine(디펜히드라민): 성인 25~50mg, 소아 1 mg/kg (최대 50mg) | ||
베타2 항진제 | 네뷸라이저 | salbutamol(살부타몰) 용액: 성인 2.5mg/3mL or 5mg/3mL , 소아 2.5mg/3mL |
글루코코르티코이드 |
정맥주사 | hydrocortisone(히드로코르티손): 성인 200mg, 소아 최대 100mg |
methylprednisolone(메틸프레드니솔론): 성인 50~100mg, 소아 1mg/kg (최대 50mg) | ||
H2 항히스타민제 | 정맥주사 | ranitidine(라니티딘): 성인 50mg, 소아 1mg/kg (최대 50mg) |
국내 한 의료기관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의료진이 에피네프린을 주요 1차 약제로 선택한 인지율은 높았습니다.
그러나 투여 용량, 재투여 간격, 투여 부위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지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환자들에게 올바른 처치를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반복된 교육이 필요합니다.
자세는 눕힌 자세를 기본으로 하되 호흡곤란이나 구토 시 환자가 편하도록 취하고 다리는 들어 올리도록 해야 합니다.
환자가 갑자기 일어나거나 앉을 경우 사망 예가 보고되어 있으므로 금하도록 합니다.
적응증이 되는 경우 추가 조치로 고유량의 산소(6-8 L/min)를 안면 마스크 또는 구강 인두 기도 유지기를 이용해 공급하는 것이 좋습니다.
혈압 저하가 지속될 경우 14~16G 혈관 카테터를 통한 정맥 투여 경로를 확보하고, 0.9% 생리식염수 1~2L를 급속 투여하도록 합니다.
만약 호흡 부전 및 심정지가 의심될 시에는 기도 삽관 및 심폐소생술을 늦추지 않아야 합니다. 응급조치를 시행한 후에도 활력 징후는 회복 시까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일상성(uniphasic) 아나필락시스는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드물지만, 일부 환자에서 수일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초기 치료 이후 필요한 모니터링 기간은 환자 개인마다 다른데 일반적으로 중등증 호흡기계나 심혈관계 증상이 있었던 환자는 최소 4~6시간 이상, 필요한 경우 8~10시간 이상 관찰해야 합니다.
◈ 예방 및 관리
아나필락시스 환자는 급성기 반응이 회복되어도 후기반응이 발생하거나 원인물질, 자극에 다시 노출되어 재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나필락시스 환자는 응급처치 후에도 원인규명을 통한 회피 및 자가 응급처치 등에 대해 교육해야 합니다.
대부분은 증상의 발생을 예측할 수 없으므로 지속적으로 원인에 노출되거나 노출을 피할 수 없는 경우(예를 들면 벌에 쏘여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한 양봉업자가 계속 양봉업에 종사해야 하는 경우) 혹은 심한 증상이 자주 생기는 경우에는 증상 발생 시 즉시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는 에피네프린 자가 주사기를 휴대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음식 의존성 운동 유발성 아나필락시스의 경우는 관련되는 음식을 먹은 후 적어도 5시간이 지난 다음 운동을 하도록 합니다.
벌에 의한 아나필락시스는 벌독을 이용한 면역 치료로 예방 효과(재차 벌에 쏘여도 약한 반응이 나타나도록 하는 효과)를 볼 수도 있습니다.
적응증이 되는 경우 자가주사용 에피네프린을 처방하고, 사용법을 교육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희귀의약품센터(http://www.kodc.or.kr)에서 상품명 에피펜(Epipen) 또는 젝스트(Jext)로 30kg 이상의 성인용(0.3mg)과 15~30kg 소아환자를 위한 소아용(0.15mg)의 두 가지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의료기관에서 처방전을 받은 후 공급처에 팩스, 직접 방문, 인터넷 신청을 통해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생활환경에서 원인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학교나 일상생활, 모임 등 사회 활동에 환자 및 보호자 대상으로 질환이 치명적인 응급 상황임을 인식하도록 교육합니다.
또한, 아나필락시스 증상 인지, 에피네프린 즉시 투여, 의료적 도움 요청 방법이 기록된 행동지침을 문서화하여 환자에게 지급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동반 질환 치료를 통해 재발 위험 및 중증 발생 감소를 도모해야 합니다.
벌독, 음식 등 일부 항원에 대해서는 면역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경험이 있는 전문가와 상의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기저에 비만세포 질환이 의심될 경우 정밀 검사를 통해 Tyrosine kinase inhibitor(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 등 특수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을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필요하면 환자 자신의 증상 원인을 메모해서 휴대하거나 목에 걸고 다니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를 통해 병원에서 약 처방을 받을 때 원인 약물이 재차 투여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고, 정신을 잃고 쓰러졌을 경우 주변 사람이 그 원인을 짐작하여 적절한 응급조치를 시행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참고:
1)논문_김희규, 성인 아나필락시스의 흔한 원인과 관리, 2019년 대한내과학회 춘계학술대회, 71~72p
2)논문_정재원, 아나필락시스의 진단, 치료 및 관리, 2015년 대한내과학회 춘계학술대회, 132~133p
3)site_아나필락시스,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정보, N의학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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