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사방법 1
아나필락시스 진단을 위해 검사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타 질환과의 감별이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1) 병력 청취
진단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자세한 병력 청취와 함께 이학적 소견을 확인해야 합니다.
중요한 임상 소견으로 특정 물질 또는 환경 노출 후 갑자기 발생한 피부 발진, 혈관부종, 호흡곤란, 복통, 그리고 혈압 저하 등이며 최소 두 가지 이상의 증상이 거의 동시에 발생하는 형태를 보입니다.
아나필락시스의 재발률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동일한 원인에 대해서도 개인마다 다른 반응을 보이 고, 한 개인에게서도 다른 양상으로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피부 점막 증상이 약 90%로 가장 흔하지만 다른 증상만으로 나타날 수도 있음을 인지해야 합니다.
2) 알레르기 피부검사
①피부단자 시험
피부단자 시험은 흡입 및 음식물 알레르겐, 일부 약물 및 화학물질 등에 대한 임상적 감작(sensitization)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감작: 생체 내에 이종항원을 투여하여 항체를 보유시켜 그 항원에 대하여 민감한 상태로 만들어, 향후 이 항원에 대해 반응을 보이도록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알레르겐 등 특정 원인물질에 알레르기 소인을 가진 사람이 노출되어 감작되면, 주로 T 도움세포 2 (Th2 cell) 경로가 활성화됩니다.
이로 인해, 원인물질 특이 IgE가 생성되는데, 이것이 비만세포, 호염기구 및 호산구 등의 면역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IgE 고친화성(high affinity) 수용체(FcεRI)와 결합하게 됩니다.
이후, 원인물질에 재노출되면 그 항원에 의해 수용체에 결합하고 있는 특이 IgE 간에 교차결합이 일어납니다.
이로 인해 비만세포가 활성화되면 히스타민, 단백질 분해효소, 다양한 화학 매체 및 사이토카인들의 분비 및 생성이 일어나면서 즉시형 과민반응 기전에 의한 알레르기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기전(작용원리)을 이용한 검사가 피부단자 시험입니다.
검사가 시행된 신체 부위, 성별 요인(생리주기 등), 동반 질환, 복용 약제 등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그 반응에 대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양성(히스타민) 및 음성(생리식염수 혹은 50% glycerinated human serum albumin-saline 등) 대조 시약에 대한 검사가 동시에 진행되어야 적절한 피부단자 시험 결과 해석이 가능합니다.
또한, 알레르겐 추출물 시약의 신뢰성도 검사 결과에 영향을 주므로 이러한 요인에 대해서도 고려해야만 합니다.
검사 부위는 앞팔(전완부)보다 등 부위가 선호됩니다.
앞팔 부위가 등 부위에 비해 팽진 크기이나 발적 크기가 작게 나타나며, 등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경우 중 일부가 앞팔 부위에서는 음성반응을 보였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등에서도 중상부에서 반응이 잘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팔에서는 팔목 부위가 가장 약하게 나타나며, 자뼈(척골, ulnar) 쪽의 반응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사항을 고려하여 검사 부위를 선정한 후 70% 알코올 등으로 소독하고 알레르겐 피부반응이 겹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알레르겐 추출 시약을 2~3cm 간격으로 점적합니다.
시약이 점적된 부위를 날카로운 기구로 피부에 대해 45~60도 각도로 살짝 찌른 후, 피부를 살짝 들어 올려 표피에 작은 파열 부위를 만듭니다.
한편, 피부 천자 시험(puncture test)의 경우 피부에 대해 90도 각도로 기구(lancet 등)를 살짝 찔러 시행합니다.
피부단자 시험의 반응이 최고조에 이르는 시간은 15~20분으로, 이때 팽진과 발적의 직경(혹은 면적)을 mm 단위로 기록하여 양성 및 음성 대조 시약의 결과와 비교하여 해석하게 됩니다.
피부시험은 현재 피부질환이나 염증이 있는 부위에 시행해서는 안 되며, 검사 전 복용 중인 약물이 있을 경우 적절한 기간 동안 투약을 중지하고 피부시험을 진행해야 합니다.
피부단자 시험에 의해 생명을 위협하는 전신적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드물게 알레르기 반응이 매우 심한 일부 환자에서(특히 땅콩) 피부단자 시험만으로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②피내 시험
피내 시험은 피부단자 시험에 대한 민감도가 낮은 경우에 시행 가능하며, 단자 시험이나 소파 시험에 비해 다량의 항원을 피부 내에 노출시킬 수 있습니다.
단자 시험에 비해 민감도와 재현성이 높지만 특이도가 떨어지고 위양성률이 증가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진단 목적의 선별검사보다는 강력히 의심되는 항원이 단자 시험에서 음성 혹은 약양성 반응을 보일 경우나, 약물(예: 페니실린 등) 및 벌독 알레르기 평가에 주로 사용합니다.
피내 시험에서, 0.1mg/mL 히스타민 양성 대조 시약을 사용할 경우 평균 10~12mm 정도의 팽진이 생기며, 알레르겐의 경우 소량(약 0.02~0.05 mL)을 0.5 혹은 1mL 1회용 주사기로 피내 주사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피내 알레르겐 시험의 용량은 피부단자 시험에 사용된 알레르겐 농도보다 100~1,000배 희석한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피내 시험의 판독은 주사 후 10~15분 경과한 후 시행하며, 팽진과 발적을 mm 단위로 기록해야만 합니다.
보통 팽진과 발적이 5 mm 미만일 경우 음성으로 판정하게 됩니다.
피내 시험의 진단적 민감도는 페니실린, 곤충 독 혹은 특정 약물 계통(예: 인슐린, 헤파린, 근육이완제) 과민성에 대해 피부단자 시험보다 더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른 선별검사 없이 피내 시험을 바로 해야 할 경우 시험 농도를 적정하여 고배율 희석(예: 1/100,000~1/100,000,000 g/mL, wt/vol)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아나필락시스, 음식 및 약물과 관련한 과민성일 경우 특히 주의가 필요한데, 한 후향적 연구에 의하면 피내시험 후 6명 사망이 보고되어 피내 시험을 시행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편, 후기 피부반응은 발적, 경결(induration) 혹은 부종, 이상감각증 등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인데, 후기 피부반응은 검사 후 6~12시간째 판독되어야 하며, 경결 혹은 부종의 직경 및/혹은 면적이 기록되어야 합니다.
Calcineurin(칼시뉴린) 억제제,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인 misoprostol(미소프로스톨), 스테로이드제인 prednisone(프레드니손), 항히스타민제인 azelastine(아젤라스틴) 등을 피부시험 전에 복용할 경우 부분적으로 혹은 완전히 후기 피부반응을 억제하게 됩니다.
*참고:
1)논문_김희규, 성인 아나필락시스의 흔한 원인과 관리, 2019년 대한내과학회 춘계학술대회, 69~70p
4)site_이용원, 일차 진료의를 위한 알레르기 검사와 처방, 메디포뉴스,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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