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러기는 갑자기 발생하는 팽진(피부가 부풀어 오름), 혈관부종을 특징하는 질환으로 전체 인구의 약 20%가 일생에 한 번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 보고에 의하면 피부과 외래환자의 약 6%가 두드러기 환자이며, 20~40대가 50%를 차지합니다.
두드러기는 팽진, 혈관부종, 피부 가려움 등 특징적인 증상의 지속 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분류합니다.
팽진이 발생한 후 6주 이내에 완전히 치료되거나 자연 소실되는 경우를 급성 두드러기로 분류합니다.
급성 두드러기의 경우 주로 소아에서 흔하며 주로 식품, 약물, 감염 등에 의하여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되며, 해당 원인이 소실되면 호전되어 더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반면 팽진이 6주 이상 거의 매일 나타나는 만성 두드러기는 성인에서 흔하며 특발성(원인을 알 수 없음)이거나 자가면역 기전(작용원리)에 의한 것이 흔합니다.
만성 두드러기는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며 그 경과를 예측할 수 없어 삶의 질을 떨어뜨립니다.
팽진은 일시적으로 나타나며 대부분 24시간 이내에 소실됩니다. 팽진이 24시간 이상 동일 부위에 지속될 경우 피부조직 검사로 두드러기성 혈관염을 감별해야 합니다.
두드러기의 예후는 혈관부종이 동반되지 않은 순수 두드러기 경우 약 반 정도에서 1년 이내에 증상이 없어지나 혈관부종이 동반되는 경우 25%에서만 1년 내에 증상이 소실됩니다.
◈ 두드러기의 증상
두드러기는 진피의 표면을 침범하고 홍반성의 국한된 융기된 일시적인 부종인 팽진이 특징적입니다. 작은 구진성 팽진부터 10cm 이상의 큰 팽진을 보일 수 있습니다.
작은 팽진이 점점 융합하여 큰 팽진으로 변할 수도 있고 팽진의 중심부가 없어지며 원형의 홍반으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병변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면서 서로 융합하여 이상한 지도 모양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는 피부의 혈관 반응에 의하며, 그 주위를 붉은 발적이 둘러싸고 있으며, 심한 소양감(가려움증)을 동반합니다.
초기에는 소양감이나 따끔거리는 감각을 호소하며, 대부분의 팽진은 전신의 어디에나 생길 수 있습니다.
보통 발생 후 수 시간이면 소실되지만 드물게 하루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어, 48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2차 두드러기와 같은 다른 원인을 찾아봐야 합니다.
혈관부종은 두드러기보다 피부 깊은 부위에 발생하는데, 부종이 피하조직 또는 점막조직에까지 침범하여 커다란 종창이 나타납니다.
혈관부종은 두드러기와 근본적으로 동일하지만 정도의 차이를 나타낸 것으로 간주하며, 한 환자에서 동시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개 홍반이 없으며 가려움증보다는 화끈거리거나 따끔거리는 증상을 느끼며 점막을 흔히 침범하며, 얼굴과 사지에 잘 발생합니다.
심한 경우 호흡기계, 위장관계나 심혈관계의 증상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 두드러기의 원인
두드러기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비만세포(비반세포, mast cell)와 호염구(basophil)에서 여러 가지 화학물질이 따로 떨어져 이 물질들에 의해 피부 미세혈관이 확장됩니다.
또한 투과성이 증가되어 혈관으로부터 단백질이 풍부한 삼출액이 진피로 새어 나와 발생합니다.
*비만세포: 동물의 결합 조직에 널리 분포하는 세포로, 특히 모세혈관에 따라 많이 분포하는 달걀꼴 및 원형의 세포입니다. 이 세포에는 히스타민과 세로토닌, 헤파린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세포 붕괴로 세포 안의 물질이 방출되면 조직에 과민반응이 일어납니다. 이 세포는 혈액 응고 저지, 혈관의 투과성, 혈압 조절 등에 작용한다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이들 화학매개체 중에 대표적인 것이 히스타민으로 피부 혈관의 히스타민 수용체에 결합하여 혈관을 확장시키고 투과성을 증가시킵니다.
비만세포에서는 히스타민 외에 여러 가지 효소, 화학주성인자와 사이토카인을 분비하여 염증세포의 유입과 팽진을 유도합니다.
▷두드러기를 일으키는 흔한 물질
①약제: 페니실린, 설파제, 아스피린, 방사선 조영제, 백신, 혈청
약제가 두드러기를 유발하는 작용원리에는 Ⅰ형 과민반응(페니실린), Ⅲ형 과민반응(혈청병), 비만세포에서 직접 히스타민을 유리시키는 약제(아편, 진통제 일부), 아라키돈산 대사와 관계되는 약제(아스피린,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 등이 면역학적 또는 비면역학적 과정을 통하여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항생제로는 페니실린과 세팔로스포린이 두드러기를 유발할 수 있고, 이들 외에도 설폰아마이드, 진통제, 조용제, 수면제, 안정제, 이뇨제 등도 유발할 수 있습니다.
②식품첨가제: 방부제(안식향나트륨, 설파이트), 식용색소(타트라진)
식품은 급성 두드러기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식품 첨가 색소나 방부제로 사용되는 안식향산나트륨(sodium benzoate)은 만성 두드러기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외에도 방부제인 설파이트(sulfite), 식용색소인 타트라진도 두드러기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타트라진은 식용 색소 황색 제4호의 다른 이름으로, 음식과 약물 염료로 사용되는데, 캔디, 치즈, 핫도그, 아이스크림, 케첩 등에 들어 있습니다.
③식품: 조개, 새우, 고등어, 우유, 계란, 밤, 땅콩, 딸기, 복숭아, 메밀, 버섯
④흡입성 항원: 집먼지 진드기, 칸디다, 화분
흡입성 항원은 두드러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집먼지 진드기 항원과 칸디다 항원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도 천식이나 비염뿐만 아니라 두드러기나 아토피 피부염 등의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칸디다는 진균류의 한 종류로 인체나 동물의 입안, 피부 등에 존재합니다.
정상인 상태에서는 인체에 무해하나 항생물질을 장기 사용하거나 인체가 면역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졌을 때에 체내에서 이상번식을 하여 칸디다증을 일으킵니다.
⑤감염증: 바이러스 감염, 기생충 질환
만성 두드러기의 한 원인으로 감염증이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왔으나, 그 빈도는 낮습니다. 주로 간염이나 전염성 단구핵증 등 바이러스 감염과 기생충 질환에서 잘 알려져 있습니다.
⑥기타 전신성 질환
두드러기는 성인에서 전신홍반루푸스 등의 교원성 질환과 암 환자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환자에서 전신성 혈관염이 두드러기와 구별이 어려운 경우도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두드러기는 원인과 관계없이 모두 비슷한 모습을 보이지만, 두드러기의 형태에 대한 병력은 어떤 종류의 두드러기인지를 감별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물리적 요인에 의한 두드러기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감별이 가능합니다.
두드러기가 땀이 날 정도의 운동 이후에 발생하고 작은 구진 형태의 두드러기 주위에 홍반성 발적이 동반된다면 콜린성 두드러기일 가능성이 큽니다.
두드러기가 피부의 긁힌 부위에 생긴다면 피부묘기증일 가능성이 큽니다.
찬바람 등의 추위에 노출된 이후에 발생했다면 한랭 두드러기, 햇볕에 노출된 이후에 발생했다면 일광 두드러기에 해당됩니다.
두드러기 발생 시에 눈 주위 혹은 입술이 퉁퉁 붓는다면 혈관부종이 동반된 경우입니다.
배가 아프거나 메스꺼움, 구토 등의 소화기 증상을 동반하거나 쉰 목소리,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을 동반하는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참고:
1)논문_예영민, 두드러기의 분류와 진단, 대한내과학회지, 제94권, 제4호, 2019, 354p
2)소책자_두드러기 치료 지침서, 대한 천식 및 알레르기학회, 994p, 997~998p
3)site_두드러기,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건강정보,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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