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을 진단하고 평가하기 위해서는 1차성과 2차성 고혈압을 감별하고, 고혈압의 중증도를 평가하며,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인자와 생활습관을 파악해야 합니다.
또한, 심뇌혈관질환 유무와 치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동반질환 또는 무증상 장기손상 유무를 확인해야 합니다.
◈ 병력 청취
고혈압 환자의 병력을 청취할 때는 환자 본인의 과거 및 현재 병력과 가족력, 생활습관, 약물 사용력 등을 중심으로 진행합니다.
▷과거 및 현재 병력
▷2차성 고혈압을 의심할 만한 병력
▷무증상 장기손상을 의심하게 하는 병력
▷심뇌혈관 질환 위험인자 유무
▷동반질환 병력
▷생활습관: 식이, 흡연, 음주 신체활동, 운동, 수면, 성격, 심리상태 등
▷과거 고혈압의 유병 기간, 치료 여부, 결과 및 부작용
▷약물 사용력: 소염진통제, 경구피임약, 한약 등
▷사회경제적 상태 파악
◈ 진찰
고혈압 환자 평가를 위한 진찰로는 처음에는 좌우 양팔의 혈압, 맥박수, 키와 몸무게 및 이를 이용한 체질량지수 및 허리둘레를 확인합니다.
허리둘레는 선 자세에서 복부는 노출시키고 숨은 편안히 내쉰 상태로 갈비뼈 하단과 엉덩뼈 능선 상단의 중간 지점 높이에서 피부가 눌리지 않도록 하여 측정합니다.
또한, 경동맥, 복부 및 대퇴부 잡음 등을 확인하고, 갑상선 촉진, 심장과 폐를 진찰합니다.
그리고 콩팥비대, 종양, 방광 팽창, 비정상적 대동맥 박동 등을 진단하기 위한 복부 진찰과 하지의 부종과 맥박의 촉진, 신경학적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 검사
검사는 고혈압 이외의 심뇌혈관 질환 위험인자, 2차성 고혈압, 무증상 장기손상, 동반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시행합니다.
치료 시작 전 시행하여야 할 기본 검사는 반드시 시행하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필요하다면 권장 검사 및 확대 검사를 시행합니다.
1) 기본검사
▷12유도 심전도 검사
12유도 심전도는 팔·다리(4개), 가슴(6개)에 연결된 총 10개의 전극을 통해 12 방향에서 심장의 전기신호에 이상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검사입니다.
좌심실비대, 좌각차단, 심근경색의 소견이 있으면 심뇌혈관 질환 위험도가 높습니다.
▷소변 검사
소변 검사상 단백뇨 및 혈뇨는 신장 질환을, 당뇨는 당뇨병을 시사합니다.
▷혈액 검사
혈색소와 적혈구용적률적혈구 용적률 검사로는 빈혈이 동반되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적혈구 용적률의 증가는 혈압 상승과 관련이 있으나 그 상관계수는 매우 낮습니다.
치료 시작 전 저칼륨혈증이 있으면 고혈압의 원인으로서 1차성 알도스테론증과 같은 무기질 코르티코이드 과잉 상태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또한, 티아지드나 루프 이뇨제를 사용하면 칼륨이 손실되므로 기저 검사로 혈중 칼륨 검사가 필요합니다.
저칼륨혈증은 무력감, 부정맥 및 당뇨병 발생의 증가와 관련이 있습니다.
반대로 고칼륨혈증은 신장 기능장애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혈청 크레아티닌의 상승 또는 계산된 사구체여과율(eGFR)의 감소(<60 mL/min/1.73㎡)는 신장 기능 저하를 나타냅니다.
요산 수치의 증가는 통풍, 신장 장애, 비만일 때, 그리고 이뇨제를 투약할 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공복혈당과 지질 검사는 각각 고혈당 및 이상지질혈증의 확인에 필요합니다.
또한 이뇨제, 베타차단제를 장기적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도 고혈당과 이상지질혈증의 발생이 증가하므로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흉부 X-ray 촬영
심장/가슴비의 증가는 심비대를 나타내며, 폐혈류의 증가와 폐부종은 심부전을 시사합니다.
대동맥궁의 석회화는 동맥경화증을 나타냅니다. 치료 기간 중 기본 검사는 1년에 한 번은 시행합니다.
2) 권장 검사
▷75g 경구 당부하 검사 또는 당화혈색소 검사
▷심초음파 검사
▷경동맥 초음파 검사
동맥 경화반 유무를 확인합니다.
▷발목-위팔 혈압지수 측정
▷맥파전달속도 측정
맥파전달속도 검사는 파동을 통해 혈관이 얼마나 딱딱한지 알아보는 검사입니다.
몸 한쪽에서 생긴 파동이 혈관을 통해 다른 쪽으로 전달되기까지의 시간을 재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경동맥과 허벅지의 대퇴동맥 또는 손목과 발목을 측정하는 방법이 있으며, 파동이 빨리 전달될수록 혈관이 딱딱해졌음을 나타냅니다.
혈관이 탄력적이라면 파동을 받는 순간 출렁거렸다가 받아치므로 속도가 느려지지만, 딱딱하다면 파동을 흡수하지 못하고 그대로 받아쳐 속도가 빠르기 때문입니다.
▷안저 검사
당뇨병에서는 필수 검사로, 검안경이나 세극등을 이용하여 동공을 통해 눈알 내의 유리체, 망막, 맥락막, 시신경유두 등을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24시간 소변 단백뇨 검사
3) 확대 검사
▷무증상 장기손상에 대한 뇌, 심장, 신장, 혈관 검사
▷2차성 고혈압의 진단을 위한 검사
◈ 심뇌혈관 질환 위험인자와 무증상 장기손상 확인
고혈압 환자는 대개 다른 심뇌혈관 질환 위험인자를 동반하므로 혈압 조절만으로는 고혈압 관련 위험을 조절하는 데 충분하지 않습니다.
심뇌혈관 위험도 산출을 통하여 위험도가 크거나 장기손상이 있으면 고혈압 진단 기준 미만의 혈압에서도 생활요법 등으로 혈압 관리를 해야 합니다.
위험도 평가에 중요한 지표로는 혈압 수치 이외에도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인자, 무증상 장기손상, 임상적 심뇌혈관 질환의 유무입니다.
이러한 지표를 적절히 평가하여 개별 환자의 위험도를 산출하고, 치료 계획 수립에 활용하면 임상적 판단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1) 심뇌혈관 질환 위험인자
▷연령 (남성 ≥45세, 여성 ≥55세)*
▷조기 심뇌혈관 질환의 가족력(남성 <55세, 여성 <65세)
▷흡연
▷비만(체질량지수 ≥25 kg/m2 ) 또는 복부비만(복부둘레 남성 ≥90cm, 여성 ≥85cm)
▷지질 인자(총콜레스테롤 ≥220mg/dL, LDL-콜레스테롤 ≥150mg/dL, HDL-콜레스테롤 <40mg/dL, 중성지방 ≥200mg/dL)
▷당뇨병 전단계 [공복혈당 장애 (100≤ 공복혈당 <126mg/dL) 또는 내당능 장애]
▷당뇨병(공복혈당 ≥126mg/dL, 경구 당부하 2시간 혈당 ≥200mg/dL, 또는 당화혈색소 ≥6.5%)
2) 무증상 장기 손상
▷뇌
뇌실주위백질 고신호강도 (periventricular white matter hyperintensity, PWMH), 미세출혈 (microbleeds), 무증상 뇌경색
▷심장: 좌심실비대
▷신장: 알부민뇨, eGFR(신사구체율) 감소
▷혈관
죽상경화반, 목동맥-대퇴동맥 간 맥파전달속도 >10m/sec, 위팔동맥-발목동맥 간 맥파전달속도 >18m/sec, 관상동맥 석회화 점수 400점 이상
▷망막: 3~4단계 고혈압성 망막증
3) 임상적 심뇌혈관 질환 및 신장 질환
▷뇌: 뇌졸중, 일과성 허혈발작, 혈관성 치매
▷심장: 협심증, 심부전, 심방세동
▷신장: 만성콩팥병 3, 4, 5기
▷혈관: 대동맥확장증, 대동맥박리증, 말초혈관질환
*참고:
1)소책자_2018년 고혈압 진료지침, 대한고혈압학회, 대한고혈압학회 진료지침제정위원회, 2018, 26~29p
2)site_박선재, 맥파전달속도 높으면 관상동맥협착 가능성 증가, MEDICAL Obsesrver, 병의원, 의대병원, 2018
3)site_오민호, '닥터노와 함께 명쾌한 12유도 심전도 읽기' 출간, 병원신문,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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