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츠하이머병이란?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1907년 독일의 정신과 의사인 알로이스 알츠하이머 (Alois Alzheimer) 박사에 의해 최초로 보고되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혼동하는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은 동의어가 아닙니다.
치매는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의 심각한 기억력 및 기타 지적 능력의 상실을 의미하는 일반 용어입니다.
즉, 치매는 '증상'이지만, 치매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알츠하이머병은 정상적인 노화나 정신질환이 아닌 '뇌 질환'입니다.
알츠하이머병은 매우 서서히 발병하여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경과가 특징적입니다.
초기에는 단기 기억 상실이 일어나면서 최근의 일들을 기억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알츠하이머병은 진행하면서 언어기능이나 판단력 등 다른 여러 인지기능의 이상을 동반하게 됩니다.
결국에는 모든 일상 생활 기능을 상실하게 됩니다.
현미경으로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 조직을 검사하였을 때 특징적인 병변인 신경반(neuritic plaque)과 신경섬유다발(neurofibrillary tangle) 등이 관찰됩니다.
육안 관찰 시에는 신경세포 소실로 인해 전반적 뇌 위축 소견이 보입니다.
이러한 뇌 병리 소견은 질병 초기에는 주로 기억력을 담당하는 주요 뇌 부위인 해마와 내후각뇌피질 부위에 국한되어 나타나지만, 점차 두정엽, 전두엽 등을 거쳐 뇌 전체로 퍼져나갑니다.
이러한 뇌 병리 침범 부위의 진행에 따라 초기에는 기억력 저하가 주로 나타나다가 진행됨에 따라 점진적인 경과를 보이면서 임상 증상이 다양해지고 점점 더 심해지게 되는 것입니다.
알츠하이머병은 그 진행과정에서 인지기능 저하뿐만 아니라 성격변화, 초조 행동, 우울증, 망상, 환각, 공격성 증가, 수면 장애 등의 정신행동 증상이 흔히 동반됩니다.
말기에 이르면 경직, 보행 이상 등의 신경학적 장애 또는 대소변 실금, 감염, 욕창 등 신체적인 합병증까지 나타나게 된다.
WHO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은 60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있어서 뇌졸중, 근골격계 장애, 심혈관계 질환 그리고 암 등의 질병보다 훨씬 위협적인 질병입니다.
◈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연령과 유병률
알츠하이머병은 전체 치매의 60~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18년 국내 만 65세 인구 10%는 치매를 앓고 있으며, 이 가운데 70%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알려졌습니다.
치매 환자는 해마다 늘어나 2024년 100만 명, 2039년 200만 명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통계청이 2020년 9월에 발표한 '2019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 사망자 수는 10년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약 5,000만 명으로 추산되며, 국제알츠하이머협회(ADI)에 따르면 2050년 약 1억 3,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즉, 2050년 세계 예상 인구 (92억 명)의 약 1% 수준입니다.
알츠하이머병이 많이 발병하는 연령은 65세 이후이나 드물지만 40, 50대에서도 발생합니다.
발병 연령에 따라 65세 미만에서 발병한 경우를 조발성(초로기) 알츠하이머병, 65세 이상에서 발병한 경우 만발성(노년기) 알츠하이머병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조발성 알츠하이머병은 비교적 진행 속도가 빠르고 언어기능의 저하가 비교적 초기에 나타나는 등의 특징을 보입니다.
반면, 만발성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상대적으로 진행이 느리고 다른 인지기능 저하에 비해 기억력의 손상이 두드러진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두 연령 구분에 따른 병리 소견의 차이는 없으므로 동일 질병으로 간주됩니다.
◈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알츠하이머병이 어떠한 원인에 의해 발병하는지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연구 결과상으로는 유전적인 소인, 환경인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베타-아밀로이드(beta-amyloid)라는 작은 단백질이 과도하게 만들어져 뇌에 침착되면서 뇌 세포에 유해한 영향을 주는 것이 발병의 핵심 기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 외에도 뇌 세포의 골격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타우 단백질(tau protein)의 과인산화, 염증반응, 산화적 손상 등도 뇌 세포 손상에 기여하여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적인 뇌 병리 소견인 신경반(혹은 노인반)은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침착과 관련되며, 신경섬유다발은 타우 단백질 과인산화와 연관이 있다.
유전적인 요인이 전체 알츠하이머병 발병의 약 40~50%를 설명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는데, 직계 가족 중 이 병을 앓은 사람이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발병 위험이 높아집니다.
발병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위험 유전자로 아포지단백 E ε4(APOE ε4) 유전자형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시행된 연구 결과를 보면 이 유전자형이 없는 사람에 비해 1개 가지고 있을 경우 약 2.7배, 2개 가지고 있는 경우 17.4배 정도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그 밖에 아밀로이드 전구 단백질 유전자(염색체 21번에 위치), 프리세닐린 1 유전자(염색체 14번에 위치), 프리세닐린 2 유전자(염색체 1번에 위치) 등에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 가족적으로 알츠하이머병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40~50대에 발병하는 조발성(초로기)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에만 관여하며, 대부분의 만발성(노년기) 알츠하이머병의 발병과는 무관합니다.
가족력 혹은 유전적 요인 이외 고령은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65세 이후 매 5세 증가 시 마다 알츠하이머병 유병률이 약 2배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입니다.
환경인자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운동부족, 잘못된 식습관, 비만, 과음, 담배, 수면부족 , 염증 반응, 독성 물질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그밖에 여성, 낮은 교육수준, 우울증 병력이나 두부 손상의 과거력 등이 병의 위험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논란이 있습니다.
*참고:
1)논문_조지훈 외 3인, 알츠하이머병의 연구동향, 분자세포생물학뉴스레터, 최근연구소식, 2014, 2p
2)site_알츠하이머병,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정보, N의학정보
3)site_양원모, 「알츠하이머병 사망자 수 10년 새 '3배' 껑충...원인은 '인구 고령화'」, BIOTIMES, 뉴스&이슈, 2020
4)site_알츠하이머병에 관해서, alzheimer's associ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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