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혈성 빈혈이란 적혈구가 보충되는 양보다 더 빠른 속도로 파괴될 때 생기는 질환입니다.
적혈구의 수명은 일반적으로 120일 정도이며, 수명을 다한 적혈구는 비장에서 파괴가 됩니다.
이런 적혈구의 파괴 과정을 '용혈'이라고 합니다.
적혈구가 원래 수명보다 일찍 파괴되면 골수 기능이 증가하게 되고 망상적혈구 수가 증가하게 되는데, 골수의 생산 능력보다 파괴가 더 많으면 빈혈이 생기게 됩니다.
용혈성 빈혈은 조기 파괴의 원인, 파괴 장소, 증상 발현 시기에 따라서 분류를 할 수 있습니다.
즉, 적혈구 자체 이상으로, 적혈구 막, 효소 또는 혈색소 이상에 의한 것과, 적혈구 외 요인으로 자가 항체, 물리적 요인 또는 혈장에 의한 것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혈관 내와 혈관 외 용혈로 나눌 수도 있고, 선천 또는 유전과 후천 용혈로 나눌 수도 있습니다.
유전적으로 발생하는 용혈성 빈혈은 대부분 적혈구 자체의 결함으로 생길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적혈구막의 이상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임상 및 분자진단, 유전자 검사를 통하여 혈색소 이상이나 효소 결핍에 의한 용혈성 빈혈의 진단이 발전, 가능하게 되어 이에 대한 보고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인구의 국가 간 이동이 늘고 특히 혈색소 이상이나 효소 결핍에 의한 용혈성 빈혈의 발병률이 높은 지역에서 우리나라로 이동하는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따라서 유전적으로 용혈성 빈혈이 있는 환자에서는 그 원인에 대한 감별진단을 더 폭넓게 고려하여 체계적인 검사를 시행, 정확한 진단과 이에 따른 적절한 치료 및 유전상담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후천성, 적혈구 외 인자에 의한 용혈성 빈혈도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지므로 정확한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하다.
◈ 적혈구 결함에 따른 용혈빈혈(Hemolytic Anemia Due to Defect of Red Cells)
▷적혈구막 이상
적혈구막의 이상을 초래하는 질환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적혈구가 공처럼 둥글게 생기게 되는 유전 구형 적혈구증, 적혈구가 타원형으로 생기게 되는 유전 타원형 적혈구증이 있습니다.
정상 적혈구는 가운데가 비지 않은 도넛 형태의 세포인데 비하여, 적혈구 막을 구성하는 골격 단백질의 분자적 결함으로 인하여, 적혈구 막에 이상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질환은 일부 돌연변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경우에 상염색체 우성 유전을 하므로, 환자의 아버지나 어머니가 같은 빈혈을 가지고 있습니다.
후천성으로 생기는 적혈구막질환으로는 성인에서 발생하는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이 있습니다..
소아에서는 5~6세까지 특별한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주기적인 혈액검사로서 빈혈의 유무와 합병증 발병을 확인합니다.
2차적으로 적혈구 생성을 보조하기 위하여 엽산을 0.5~1mg/일 경구로 투여합니다.
생활에 지장을 주는 빈혈이 있을 경우에는 수혈을 시행하여야 하며,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골수무형성위기의 발생에 대하여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혈구 효소 결핍
피루브산염키나아제(pyruvate kinase, PK) 효소 결핍이나 6-인산 포도당 탈수효소(glucose-6-phosphate dehydrogenase, G6PD) 결핍에 의해 발생되는 빈혈이지만, 비교적 드뭅니다.
적혈구 모양의 변화 없이 용혈을 초래하며, 특히 6-인산 포도당 탈수효소 결핍증은 감염이나 약제 사용 시 용혈이 유발되거나 악화됩니다.
PK효소 결핍증은 상염색체 열성 방식으로 유전하고, G6PD 결핍증은 X 염색체를 통한 성염색체 열성으로 유전되므로 남자에서 더 많이 발생합니다.
이 질환에 대한 특이적인 약물요법은 없으며 진단과 함께 용혈이 일어나면, 수혈 등의 보존요법을 시행합니다.
▷혈색소 합성 장애
정상 혈색소는 헴(heme)과 글로빈(globin)으로 구성되고, 글로빈은 α와 α, β와 β, 두 쌍의 폴리펩티드 사슬로 이루어지며, 출생 후에는 혈색소 A(α2β2), 혈색소 F(α2γ2)와 혈색소 A2(α2δ2)가 나타납니다.
이 중에 한 개의 아미노산 배열이 뉴클레오티드의 대치, 결손, 삽입 등의 구조이상으로 바뀌면 혈색소 이상증을 일으키게 됩니다.
유전성 혈색소 질환은 지중해빈혈증후군과 비정상혈색소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지중해빈혈증후군은 혈색소를 구성하는 글로빈사슬의 결핍에 의한 양적인 불균형에 의하여 발생합니다.
비정상혈색소증은 글로빈사슬의 구조적 이상에 의하여 발생하게 되는데,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하여 발생합니다.
혈색소 이상 질환은 아프리카, 지중해 연안, 동남아시아에서 많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예전에는 우리나라에는 없는 질환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유전자 분석이 가능해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비교적 경한 형태로, 드물지만 진단이 되고 있습니다.
지중해빈혈증후군이나 비정상혈색소증에 대한 근본적인 약물요법은 없습니다.
선천적으로 혈색소 합성 장애로 발생하는 질환이므로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하여야 합니다.
피막세균(encapsulated bacteria)에 대한 예방접종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또한, 주기적인 수혈로 인한 철 과잉을 확인하여 혈철침착증을 예방하기 위해 데페록사민(deferoxamine)의 주기적인 투여나 최근에 개발된 경구용 철킬레이트제(iron chelating agents)의 투여를 고려하여야 합니다.
*데페록사민: 철중독 해독제(철킬레이트제)입니다. 혈액 중의 과도한 철분이나 알루미늄과 결합하여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주사제로만 사용되며, 환자의 철분 축적 정도에 따라 용량을 조절하며 치료합니다.
*철킬레이트제: 흔히 철 중독증의 치료방법으로 사용됩니다. 인체 내 조직의 철과 결합하여, 철분의 체외 배출을 돕습니다.
만성적으로 적혈구 수혈에 의존하는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에 철 과잉증으로 인해 심부전이나 간부전과 같은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습니다.
*참고:
1)논문_정대철, 소아 빈혈의 약물요법, J korean Med Assoc.,2007;50(2), 172~173p
2)site_철 과잉증, 대한혈액학회, 환우와 가족을 위한 혈액 질환 소개서, 제2판, 2018, 7p
3)site_하정옥, 기획특집-용혈성 빈혈의 효과적인 관리, 약업닷컴, 월간의약정보, 2011
소아 빈혈의 약물 요법 4_골수 기능 상실에 의한 빈혈 (0) | 2020.10.26 |
---|---|
소아 빈혈의 약물 요법 3_용혈에 의한 빈혈(적혈구 외 결함) (0) | 2020.10.26 |
소아 빈혈의 약물 요법 1_영양 결핍에 의한 빈혈 (0) | 2020.10.25 |
골수형성이상증후군(MDS)의 치료방법 2_항암/동종조혈모세포이식 (0) | 2020.10.23 |
골수형성이상증후군(MDS)의 치료방법 1_면역억제/저메틸화요법 外 (0) | 2020.10.23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