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르코이드증의 원인
사르코이드증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증상을 일으키는 잠재적인 원인으로 감염, 환경적, 유전적, 그리고 면역학적인 요소를 고려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사르코이드증 환자의 면역체계는 외부 특정 항원에 부적절하게 반응하며, 이러한 면역반응으로 인해 백혈구 중 하나인 대식세포(macrophage)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게 됩니다.
그리고 대식세포의 증식은 육아종 형성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일부 연구자들은 위와 같은 현상을 근거로 이 질환이 세포 면역반응에 의한 질환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반면, 일부에서는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계 감염이 이 질환의 원인이라고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요소나 독성분에 의해 사르코이드증이 생긴다는 환경적 원인을 주장합니다.
한편, 유전적 요인을 주장하는 연구자들을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로 인종에 따라 유병률에 차이가 있다는 것과 가족 내에서 발병의 위험도가 더 높아진다는 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특히 가능성이 높은 것은 바로 면역반응에 의한 질환입니다.
감염, 유기물질, 무기물질 등이 항원으로 작용하여 이들에 의해 유도된 비특이적 면역반응이 발생해 육아종성 병변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육아종의 중심부에는 만성적인 사이토카인의 자극에 반응한 대식세포와 그것이 분화된 상피모양세포(epithelioid cells)가 모여 기질화를 이루며, 그 주위에 림프구가 감싸 육아종을 형성합니다.
*기질화: 염증이나 파괴 등으로 생긴 조직 내의 이물을 융해, 흡수 등으로 처리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이 과정에서 항원존재세포에 반응하여 CD4+T 세포가 면역기전을 개시하며, T 세포로부터 분비된 인터루킨(interleukin, IL)-2 및 대식세포로부터 분비된 인터페론(interferon)-Υ, TNF-β 등이 면역반응을 매개합니다.
사르코이드증의 육아종성 반응은 치료 여부에 관계없이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흔한데, 최소 20%의 환자에서는 만성 질환으로 진행합니다.
◈ 사르코이드증의 진단방법
사르코이드증은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질환이므로 특정한 검사로 이 질환을 진단할 수는 없습니다. 즉, 100% 확실한 진단법이 없습니다.
다만, 사르코이드증의 침범 정도와 증상의 치료 성과, 장기 기능의 유지를 위해 다양한 진단 검사가 필요합니다.
사르코이드증은 증상과 임상소견이 다른 질환들에서 나타나는 것과 비슷해 진단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진단을 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과거력, 신체 검진, 다양한 정밀 진단 검사, 현재 나타나고 있는 증상들을 종합 평가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사르코이드증의 진단기준은 이 질환에 합당한 임상적, 방사선학적 소견과 함께 하나 이상의 장기 조직에서 비건락성 상피모양세포 육아종의 관찰입니다.
물론, 육아종이 사르코이드증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므로, 다른 여러 질환을 감별하고 배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1) 혈액 검사
사르코이드증은 면역 기능에 영향을 미치며, 혈액 세포에 변화를 가져옴은 물론 내분비계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래서 혈액검사를 통해 질병에 의한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수의 변화와 간효소 수치, 혈청 칼슘치의 변화 등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사르코이드증에 의해 생긴 육아종은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angiotensin-converting enzyme)를 분비하므로 혈액검사를 통해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가 상승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영상학 검사
▷흉부 X-ray 검사
사르코이드증은 대부분 폐에 증상을 나타내므로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게서 흉부 X-ray 촬영을 하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PET 검사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에서 육아종이 다발성으로 장기를 침범한 경우나 기관지폐포세척액 내 림프구 비율이 증가했을 때 사르코이드증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합니다.
▷CT 및 MRI 검사
CT검사는 대부분의 환자에서는 불필요합니다.
CT 스캔을 통해 사르코이드증의 비장 침범을 쉽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또한, Gadolinium 조영증강 MRI에서 육아종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또한, 뼈나 근육의 육아종 침범은 방사선이나 MRI, gallium scan(갈륨 스캔) 등에서 나타납니다.
*갈륨 스캔은 뼈, 장기의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에 흡수되는 갈륨의 성질을 이용해 빠르게 분열하는 암세포나 염증의 위치를 확인하는 영상 검사입니다.
매우 적은 양의 방사선갈륨을 정맥주사로 투여한 후 신체 세포에 흡수시키고, 이를 방사능 스캐너로 촬영하여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기관지 내시경
젊은 환자에서 호흡기 증상, 홍반성 결절, 시야 혼탁, 양측 폐문의 림프병증을 동시에 보이는 경우 사르코이드증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결핵이나 매독과 혼동될 수 있으므로 감별 진단을 위해 기관지 내시경을 통해 폐 조직 검사를 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4) 조직검사
사르코이드증은 육아종에 의해 신체 장기에 기능 손상이 생기므로 질병의 단계와 발병 범위를 살펴보기 위해 증상이 나타나는 장기의 조직검사가 필요합니다.
조직검사를 통해 약 환자의 50%에서 간 침범을 확인할 수 있으며, 비장 조직 검사에서는 60%의 환자에서 육아종이 발견됩니다.
폐 또는 폐 외 기관에서 시행한 조직검사에서 조직이 죽어서 누르스름하게 변하는 성질인 '건락성'을 보이지 않는 '비건락성 육아종'이 발견된다면, 다른 질병이 육아종의 원인일 가능성은 없습니다.
또한, 현미경으로 폐 조직을 보면 사르코이드증의 육아종과 결핵으로 인한 육아종의 미묘한 차이점을 알 수 있으므로 결핵과의 감별이 가능합니다.
또한, 포도막염이나 피부발진 등의 징후가 나타나는 환자의 경우에 피부 조직 일부를 채취해 검사합니다.
5) 폐와 흉강 내 림프절의 침범 단계 확인
방사선 및 기타 정밀 검사를 통해서 얻어진 자료를 근거로 해서 폐와 흉강 내 림프절의 침범된 정도를 4가지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병기 0 : 방사선 촬영 상 이상 없음
▷병기 I : 폐문 림프절과 종격동 림프절이 커져있음.
▷병기 II : 폐문 림프절과 종격동 림프절 이상 소견과 함께 폐를 침범한 경우
▷병기 III : 폐문 림프절과 종격동 림프절 이상 소견 없이 폐를 침범한 경우
▷병기 IV : 폐의 섬유화가 생김
*병기: 질병의 경과를 그 특징에 따라 구분한 시기(잠복기, 발열기, 초기, 회복기 등)를 말합니다.
6) 폐 기능 검사
사르코이드증에 의해 폐의 기능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폐의 효율성과 그 기능을 검사하기 위해 폐 기능 검사가 필요합니다.
7) 심전도 검사 및 심초음파 검사
심장 근육의 전기적인 활동을 기록하여 심장의 이상을 알 수 있는 심전도 검사를 통해 심장 박동의 이상, 심장의 비대 등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심초음파를 통해 심장의 수축력, 판막의 손상, 심장 근육 움직임의 이상, 심막의 염증 등을 알 수 있습니다.
8) 세극등 현미경 검사
눈의 병변을 알기 위해 세극등 현미경을 이용하는데, 이 검사를 통해 결막, 각막, 홍채, 수정체, 유리체 등을 검사하여 눈에 생긴 염증의 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
9) 뇌척수액 검사
신경계 침범을 확인하기 위해 뇌척수액 검사를 시행할 수 있으며, 이 검사에서 림프구성 뇌수막염의 소견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참고:
1)site_사르코이드증, 질병관리청 희귀질환헬프라인, 희귀질환정보
2)논문_강은해, 우리나라 사르코이드증의 재조명, J Korean Med Assoc. 2008; 51(10), 927~92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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