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차성 담즙성 간경화증(Primary biliary cirrhosis, PBC)
일차성 담즙성 간경화증은 원발성 담즙성 간경변증, 원발성 담즙성 경화로 불리기도 합니다.
간내 담관의 점진적인 파괴, 문맥 내 염증 및 섬유화를 유발하여 결국은 간경변증과 간부전을 일으키는 만성 진행성 담즙정체 질환으로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입니다.
생화학 검사에서 알칼리 인산분해효소(Alkaline phosphatase, ALP), 감마-글루타밀 전이효소(GGT) 및 빌리루빈 상승 등의 담즙정체형 생화학검사 이상을 보이면서 90~95%의 환자에서 항미토콘드리아 항체(antimitochondrial antibody, AMA)가 양성입니다.
조직학적으로 간의 만성 비화농성 육아종성 염증과 다양한 정도의 담관 염증 및 파괴가 특징적이며, 진행 정도에 따라 다양한 정도의 간섬유화 및 간경변증을 보입니다.
역사적으로는 1826년에 Mann에 의해 황색종 및 황색 판종에 대한 기술이 있은 후, 1851년 이들 중 일부는 간질환과 연관이 있음이 Addison과 Gull에 의해 처음 보고가 되었으며 이를 만성 가려움비후 간경변증 또는 황색종모양담즙 간경변증이라고 했습니다.
1950년 Ahren 등에 의해, 소엽사이담관의 파괴로 인하여 간경변증이 발생한다고 하여 원발담즙간경변증으로 처음 명명되었으며, 그 이후 전 세계적으로 다수의 보고가 있었습니다.
일차성 담즙성 간경화증의 유병률은 지역마다 다양하여 인구 백만 명당 6.7명부터 402명까지 보고되고 있는데, 영국, 북유럽 및 미국 북부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흔합니다.
아시아 지역에서 유병률은 일본을 제외하고는 알려져 있지 않은데, 일본에서의 유병률은 백만 명당 약 27~54명입니다.
우리 나라에서 전국적인 유병률에 대한 연구는 아직 없으며, 2004년 대한간학회에서 주관한 자가면역 간질환 전국 조사에서 228명의 사례를 수집하여 임상 양상을 조사한 다기관 연구가 있었습니다.
일차성 담즙성 간경화증은 그 명칭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초기에는 진단 후 수년 내에 간부전으로 진행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면서 일차성 담즙성 간경화증의 예후가 다양한 것이 밝혀졌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질병의 초기에 진단하여 ursodeoxycholic acid (UDCA) 13~15 mg/kg/day를 투여하면 정상 대조군과 유사한 생존율을 보인다고 보고하였습니다.
그러나, 황달이나 문맥압항진증이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되면 여전히 예후가 불량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발표된 단일 기관 연구에서도 빌리루빈이 높거나 Mayo 점수가 높은 경우 예후가 불량한 것으로 보고하였습니다.
일차성 담즙성 간경화증은 비교적 드물지만 초기에 발견하여 적절히 치료하면 예후가 양호하기에 임상적 관심이 필요한 질환입니다.
◈ 일차성 담즙성 간경화증의 증상
일차성 담즙성 간경화증의 90% 이상이 여성에서 발생되고, 발생 비율이 높은 연령은 35~75세 사이입니다. 25세 이하는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환자의 50~60%에서는 특별한 증상이 없이 우연히 시행한 간 기능 검사 이상으로 발견되며, 최근 건강검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과거에 비하여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증상은 간에 있는 작은 담관이 막혀서 나타나게 되며, 정상적인 담즙에 포함되어 있는 담즙산, 빌리루빈, 구리 그리고 다른 물질들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어 담즙정체가 나타납니다.
이러한 물질들은 간세포에 더 많은 손상을 입히며, 혈액과 피부 그리고 다른 연조직으로 흘러들어가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만성피로와 가려움증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만성 피로감과 가려움증인데 환자의 20~80%에서 나타납니다.
피로감의 정도와 질병의 진행 상태는 관련이 없으며 효과적인 치료방법은 아직 알려져 있는 것이 없습니다.
가려움증은 주로 밤에 악화되는 양상이며 대부분의 환자에서 서서히 감소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고 그 정도가 심해지는 경우 그 자체로 간이식의 적응증이 되기도 합니다.
가려움증도 질병의 진행 상태와는 무관하며 알칼리 인산분해효소(alkaline phosphatase, ALP) 증가와 Mayo risk score가 독립적인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황색종/황색판종
고도한 양의 지방물질과 콜레스테롤이 혈류에서 발견되며, 노란색의 작은 결절들이 피부와 신체 내부 장기에도 생길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황색종과 황색판종입니다.
황색종은 콜레스테롤과 때로는 동시에 다른 지질이 피부에 침착하여 생기는 황색의 종양입니다.
황색판종은 눈꺼풀 주위 피부 밑에 노랗게 침전되는 황색종의 형태로, 일차성 담즙성 간경화증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우측 상복부 통증
▷체중감소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야맹증, 골다공증, 골절
담즙정체로 인하여 지용성 비타민 A, D, E, K의 흡수 장애로 인해 야맹증, 골다공증, 골절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지방변증/흡수장애
지방변증은 대변 중에 과량의 지방이 존재하는 상태로, 주로 흡수 불량 증후군에서 볼 수 있는 증상입니다. 지방변증과 흡수 장애는 대개 일차성 담즙성 간경화증의 후기에 나타나는 편입니다.
▷황달
황달은 대부분 가려움증이 생긴 지 수개월에서 수년 이내에 나타나게 되며, 황달이 가려움증에 선행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가려움증 없이 황달이 생기는 경우도 거의 없습니다.
▷간종대/비장종대
병이 진행됨에 따라 간이 병적으로 커지는 간종대(간비대), 비장의 크기가 정상보다 커지는 비장종대가 생깁니다.
▷문맥압항진증
문맥은 장 등 몸의 다른 기관을 돌고 나온 혈액을 간으로 나르는 굵은 정맥을 말합니다. 문맥은 5~10mmHg의 압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만일 간에 염증이 생기고 다시 낫는 과정을 반복하게 되면 간의 일부가 섬유화 되어 딱딱하게 변합니다.
이때 혈액은 간을 통과하기 어렵게 되고 결국 문맥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됩니다.
문맥의 압력이 상승해 10mmHg를 넘게 되면, 이를 문맥압항진증이라고 합니다.
일차성 담즙성 간경화증에서는 문맥압항진증이 동반되어 결국에는 간경변 증으로 이행하며, 합병증으로 상부위장관 출혈, 복수, 간혼수, 원발간암 등이 생기는데 원발간암은 매우 드문 편입니다.
▷면역계 이상
갑상선 기능저하증 등의 갑상선 질환, 크레스트 증후군(CREST syndrome) 등 면역계 이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크레스트 증후군은 신체의 결합 조직 비대를 야기하는 심각한 면역계 질환입니다.
크레스트 증후군의 일부분인 레이노드 현상은 감정적으로 화가 나거나 추위와 같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모세혈관 경련이 원인이 되어 나타납니다.
또한,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과 궤양성 대장염 역시 일차성 담즙성 간경화증과 관련있는 합병증입니다.
*참고
1)논문_김경아 외 7인, 한국인 원발성 담즙성 간경변증의 임상 특징 및 예후, The Korean Journal of Hepatology, Vol. 16, No.2, 2010, 140p
2)논문_전재윤 외 1인, 원발담즙간경변증, 대한간학회지, 제12권, 제3호, 2006, 364~365p
3)site_원발성 담즙성 경변증, 질병관리청 희귀질환헬프라인, 희귀질환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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