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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콩팥병(CKD)의 진단과 단계별 특징

기타 질환

by gaulharu 2020. 10. 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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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십 년간 만성 콩팥병은 과소평가되어 실제보다 덜 진단되고, 덜 적극적으로 치료되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세계적인 고령화 현상과 당뇨병, 고혈압의 증가 추세와 함께 유병률이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조기에 진단하여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만성 콩팥병은 한번 발병하면 지속적으로 진행합니다.

 

그러나 초기에 발견하면 혈압 조절 등 위에 열거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콩팥 기능이 감소하는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위험인자를 감소시키고, 추가적인 신기능 악화를 예방하거나 지연시킴으로써 신기능 감소의 합병증을 최소화시키는 것은 의학적으로 뿐 아니라 사회경제학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해 보입니다.

 

 

만성 콩팥병의 진단

 

만성 콩팥병은 병리학적 이상 또는 혈액검사 이상이나 요검사의 요 구성성분의 변화(단백뇨, 혈뇨) 또는 영상검사 이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장 기능의 측정은 사구체 여과율을 측정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방법입니다.

 

그러나, 사구체 여과율을 측정하는 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에 피검사로 혈청 크레아티닌(Cr) 수치를 검사하고, 이를 통해 신장 기능 수치(사구체 여과율)을 계산하는 방법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크레아티닌은 우리 몸의 근육에서 매일 규칙적으로 일정량이 분비되어 신장을 통해 배설되는 물질로, 항상 일정량이 혈액 내에 존재합니다.

 

 

따라서 신장 기능이 떨어져서 크레아티닌의 배설 능력이 감소하게 되면, 혈액 내 크레아티닌의 양이 늘어나게 되고, 이를 측정하여 신장 기능을 알 수 있게 하는 유용한 물질입니다. 

 

만성 콩팥병은 신손상의 증거가 있거나 사구체여과율이 60 mL/min/1.73 ㎡ 미만으로 감소한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여기서 신손상이라 함은 사구체여과율의 수준에 관계없이 앞으로 사구체여과율을 감소시킬 수 있는 구조적인 또는 기능적인 신장이상 소견을 말합니다.

 

 

만성 콩팥병 단계별 특징 

 

만성 콩팥병은 추정사구체여과율(eGFR)로 대변되는 신기능에 따라 다섯 단계로 나눕니다.

 

이렇게 만성 콩팥병을 정의하고 중증도를 분류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만성 콩팥병의 유병률과 만성 콩팥병의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둘째, 조기에 만성 콩팥병을 발견하고 진행되는 것을 감시할 수 있습니다.

 

셋째, 만성 콩팥병의 단계와 임상증상을 관련지을 수 있게 해 줍니다.

 

넷째, 다음 단계로 진행되거나 다른 나쁜 결과가 초래되는 위험인자를 평가할 수 있게 합니다. 

 

다섯째, 치료를 평가할 수 있게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분류법은 만성 콩팥병의 다양한 원인 질환을 고려하지 않아 환자의 예후를 평가하는데 제한점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1) 만성 콩팥병 1기(CKD stage I)

▷기준: 사구체 여과율(GFR) 90mL/min/㎡ 이상

 

신장 기능 수치가 정상 혹은 증가되어 있는 경우로서 콩팥 기능 즉 사구체 여과율은 정상이지만 콩팥병의 초기 증거가 발견된 경우가 이에 속합니다.

 

예를 들면, 콩팥 기능 지표인 크레아티닌은 정상이지만 소변검사 결과 혈뇨나 단백뇨 같은 이상소견이 나오는 현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초음파 검사에서 양쪽 콩팥 크기가 작아져 있는 경우가 1기에 속합니다.

 

 

▷관리 방법

이러한 경우에는 신장 내과 진료를 통해 만성 콩팥병이 있다는 것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 시기에 치료를 하면 정상이 되는 경우가 많이 있으므로 원인이 되는 질환을 확인해서 고칠 수 있는 병은 고치도록 해야 합니다.

 

고칠 수 없는 만성 콩팥병이 발견되었다고 하더라도, 적절한 생활 습관 개선으로 더 이상 병의 진행을 현저히 늦출 수 있습니다.

 

 

콩팥병은 대부분 증상이 없으므로 증상이 없다고 안심하지 말고, 번거롭더라도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검사를 통해 병의 진행에 대해 주지하고 있을 필요가 있습니다.

 

 

▷생활 습관 개선

-규칙적인 운동 (40~50분 정도 걷기 운동, 4~5회/주)이 필요합니다. 

 

-적절한 체중 조절이 필요합니다.

 

-짜게 드시지 마세요.(평소에 절반 가량으로 싱겁게 드세요.)

 

-담배는 끊어야 합니다.

 

-과도한 음주는 좋지 않습니다.

 

-자주 혈압을 측정해야 합니다. 혈압은 130/80mmHg 미만으로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뇨가 있다면 철저한 혈당 조절은 필수입니다! (당화혈색소 수치 7 미만)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상으로 유지해야 합니다. 저단백 식이가 도움이 됩니다. (1일 단백 섭취량 1.4gr/kg, 양질의 단백질)

 

 

2) 만성 콩팥병 2기(CKD stage II)

▷기준: 사구체 여과율(GFR) 60~89mL/min/㎡

 

신장 기능 수치가 정상보다 감소해 있는 것만으로 만성 콩팥병이 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2기에서도 역시 3개월 이상의 신장 손상의 증거인 요검사 이상 및 초음파상 콩팥 크기의 감소가 동반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 시기에 발견된 경우라면, 위의 1기에서와 같이 정기적인 신장 내과 검진과 생활 습관 개선의 노력이 있어야 반드시 병의 진행을 막거나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각 단계별 대처 방안에 더불어서 만성 콩팥병 자체는 심혈관계 질환(뇌졸중, 심근경색 등) 발생의 고 위험 요인이며, 또한 만성 콩팥병 환자의 사망 원인 중 제일 흔한 것이 이들 질환으로 인해서입니다.

 

따라서,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 및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장내과에서 심장검사를 하는 이유입니다.

 

 

3) 만성 콩팥병 3기 ( CKD stage III)

▷기준: 사구체 여과율(GFR) 30~59mL/min/㎡

 

신장 기능이 감소하여 초기 증상들이 나오며 다른 피검사 이상(빈혈, 칼슘 또는 안심 수치 이상 등)이 동반됩니다.

 

이 시기에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을 막기 위한 적절한 치료가 가장 중요하며 위의 생활 습관 개선과 더불어 신장 내과 전문의에 의한 진료가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됩니다.

 

이 시기에 만성 콩팥병 자체로 인해서도 고혈압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혈압의 적절한 조절이 매우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혈압 강하 효과와 더불어서 콩팥의 사구체 내의 압력을 줄여서 콩팥병의 진행의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억제제나 안지오 텐신 수용체 차단제가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사용을 위해 신장 내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환자들은 이 시기가 되면 의사 못지않은 만성 콩팥병에 관한 지식이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 적절한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또한, 적절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하는 경우에 대비하여 신대체 요법에 대해서도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4) 만성 콩팥병 4기 (CKD stage IV)

▷기준: 사구체 여과율(GFR) 15~29mL/min/

 

신장 기능이 더욱 감소하여 요독 증상과 합병증이 관찰되는 시기입니다.

 

전신 쇠약감, 식욕 감소, 구토, 어지러움, 가려움 등과 같은 요독 증상이 더 심해지며 여러 기관의 합병증이 동반되기도 하는 시기입니다. 물론 비정상적 혈액검사 소견의 정도도 심해집니다.

 

합병증의 파악과 관리 이 시기에는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에 대비하여 신대체요법의 선택과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또한 이 시기에는 더 자주 신장 내과 외래 진료를 보게 되며 투약질 받는 약의 가짓수와 양도 늘어납니다.

 

 

5) 만성 콩팥병 5기 ( CKD stage V)

▷기준: 사구체 여과율(GFR) 15mL/min/ 미만

 

신장 기능이 거의 남아 있지 않게 되어 체내 노폐물의 축적으로 인해 발생하는 요독 증상이 대부분 발생하는 시기이며, 이 시기를 말기 신부전이라고도 합니다.

 

신대체 요법인 투석 혹은 신장 이식을 하지 않으면 자신의 신장 기능으로는 생명을 연장할 수 없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투석이나 이식을 통한 적절한 치료를 받게 되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으므로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참고:

1)논문_김영훈, 만성 콩팥병 단계에 따른 치료의 최신 경향, 대한내과학회지, 제76권, 제5호, 2009, 522p

2)소책자_신장내과 만성 콩팥병, 분당서울대학교병원, 5p, 8~1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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