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이 있는 위마비의 일반적인 치료 목표는 증상을 개선시키고 충분한 영양 및 수분, 전해질 공급을 통해 탈수 및 영양 결핍을 교정하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시키며 혈당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식사의 조절, 위장관 운동촉진제 및 항구토제 등의 약물 치료를 시행하며, 증상의 심한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됩니다.
증상이 경한 경우 식이조절을 하고 위 배출을 지연시키는 약제를 피하며, 필요에 따라 항구토제나 위장관 운동촉진제를 투여합니다.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다른 기능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통증 치료를 병행합니다.
최근 수개월간 5% 이상의 체중 감소가 있거나 경구 영양섭취가 안되고, 약물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위 마비의 경우에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인슐린 투여, 정맥으로 수액 및 약제를 투여하기 위해 입원치료를 시행하고, 필요에 따라 장관 영양법, 비경구 영양법, 내시경적 치료 또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 약물 치료
약제는 위장관 운동촉진제로서, 중등도 이상의 위마비증의 주된 치료제로 사용합니다.
5-HT3 길항제이자 D2 길항제인 메토클로프라미드, 마크롤라이드계 항생제인 에리트로마이신, 도파민 수용체 길항제인 돈페리돈 등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메타분석에서 에리트로마이신이 위 배출 촉진 효과가 가장 강하며, 메토클로프라미드에 비해 에리트로마이신, 돈페리돈이 증상개선 효과가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당뇨 환자 중 일부에서는 위 배출이 증가되어 있어 위장관 운동촉진제를 투여하기 전에 위 배출의 정도를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Metoclopramide(메토클로프라미드)
메토클로프라미드는 중추신경계와 위의 도파민(D2) 수용체의 길항작용, 세로토닌(5-HT4)수용체 촉진제 및 세로토닌(5-HT3) 수용체 길항작용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위장관 운동 촉진 효과를 나타냅니다.
그리고 중추신경계성 항구토 작용 및 유문부와 십이지장 구부를 이완시키는 효과를 나타냅니다.
이러한 위장관 운동촉진작용은 주로 상부위장관에 국한되어 일어나며, 오심, 포만감 등의 증상 호전 및 위 배출 촉진 효과 등이 위약에 비해 유의하게 높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반복적인 투여 후에도 항구토 효과는 지속되지만 위장관 운동촉진작용은 내성이 발생하여 효과가 감소될 수 있습니다.
혈뇌장벽(blood brain barrier)을 통과하여 지연운동이상증(tardive dyskinesia) 등의 중추신경계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고프로락틴혈증에 의한 유즙분비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부작용 때문에 장기간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하고 있으며, 최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5일 이내로만 사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노인층이나 장기 복용 시에 지연성 운동 장애(tardive dyskinesia)가 부작용으로 보고되고 있으므로 사 용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Domperidone(돈페리돈)
도파민 수용체 길항제(D2)인 돈페리돈도 메토클로프라미드와 유사하게 위장관 운동 촉진제 및 항구토제로서 효과적입니다.
메토클로프라미드와는 달리 혈액뇌관문을 통과하지 않으나, 앞서 기술한 구토 중추는 혈액뇌관문 바깥에 위치하고 있어, 항구토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부작용으로 두통, 입 마름, 설사, 불안 그리고 고프로락 틴혈증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하루 30 mg 이상의 고용량을 60세 이상에서 장기간 투여 시 심전도의 QT 연장으로 인한 심실빈맥 등의 부정맥의 위험도가 높아진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성인 1회 10 mg, 1일 3회, 치료 기간은 최대 1주일 이내로 권고하고 있습니다.
▷Erythromycin(에리트로마이신) & Azithromycin(아지트로마이신)
마크롤라이드계 항생제인 에리트로마이신과 아지트로마이신도 motilin(모틸린) 수용체에 작용하여 상부 위장관의 이동성 운동복합체(migrating motor complex)를 자극하는 위장관 운동 촉진제로 사용 가능합니다.
그러나, 고용량으로 사용 시 심부정맥 위험도가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4주 이상 장기간 사용 시 빠른 내성(tachyphylaxis)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위마비 환자 중 일부에서는 위적응이 감소되어 있는데, 에리트로마이신은 위적응을 감소시킬 수 있어 사용에 주의를 요합니다.
▷5-HT1A 작용제
Buspirone(부스피론)도 일부 소규모 연구를 통해 위적응을 호전시킬 수 있다고 증명되었습니다.
▷5-HT4 수용체 작용제
하제(장의 내용물을 배설시킬 목적으로 사용되는 약제)로 주로 알려진 5-HT4 수용체 작용제인 Prucalopride(프루칼로프라이드)도 위마비에서 증상 개선에 유의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위약 대조군 연구에서 당뇨성 위마비 환자에서 위배출 및 증상 개선에 유의한 효과를 보였습니다.
▷합성 Ghrelin(그렐린) 작용제
Relamorelin(렐라모렐린) 같은 주사 형태의 신약도 당뇨병성 위마비에서 각광받고 있으며, 2상 연구에서 증상 개선에 있어 유의한 효과가 증명되었습니다.
▷항구토제
항구토제는 심한 구토를 동반한 위마비에서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5-HT3 길항제인 Ondansetron(온단세트론)과 Granisetron(그라니세트론)도 구토가 심한 위마비에서 화학수용체 방아쇠 구역(chemoreceptor trigger zone)에 작용하여 증상 개선 효과가 보고되었습니다.
하지만 고용량 Ondansetron(온단세트론)의 경우, 심전도상 QT 연장을 통한 부정맥 위험성이 있으므로 사용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 외 Aprepitant(아프레피탄트)로 대변되는 Neurokinin(뉴로키닌) 길항제도 대조군에 비해 유의한 오심 개선 효과가 증명되었습니다.
삼환계 항우울제인 Amitriptyline(마미트립틸린), Nortriptyline(노르트립틸린), Desipramine(데시프라민)가 오심, 구토 등의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 무작위 배정 연구에서는 노르트립틸린은 10 mg 용량에서 초기에 오심 및 복통 등의 증상 개선 효과가 있었으나 지속적인 효과는 떨어진다고 보고하였습니다.
Mirtazapine(미르타자핀)이 30명의 불응성 위마비 환자에게서 오심, 구토 등 증상 개선을 시켰다고 하였으나, 14명이 졸음 및 피로감의 부작용을 경험하였고 6명은 이런 부작용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하였다고 보고하였습니다.
▷마약성 길항제
상당수의 위마비 환자들에서 마약성 진통제 오남용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마약성 길항제인 Naloxone (날록손) 투여 시 위 운동저하가 호전되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참고:
1)논문_형례창 외 1인, 위마비, 대한내과학회지, 제95권, 제4호, 2020, 246~247p
2)논문_권중구, 당뇨병성 위 마비, 대한내과학회지, 제81권, 제3호, 2011, 178~17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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