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마비의 원인은 아직도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고, 당뇨에 의한 위마비가 그나마 잘 알려진 편입니다.
미주신경의 탈신경, 카할 간질 세포(interstitial cell of Cajal, ICC)의 소실, 산화질소의 신경 발현 소실 등이 그 기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자율신경의 이상
자율신경 장애 특히 미주신경의 기능이상(vagal dysfunction)은 위 배출의 지연, 특히 고형식의 위 저류를 유발합니다.
위 저부의 적응 장애를 유발하여, 음식물이 위전정부로 빨리 이동함으로써 증상을 발생할 수 있으며, 유문부의 이완을 감소시켜 음식물의 유문부 통과를 방해하게 됩니다.
◈ 카할 간질 세포의 이상
카할 간질 세포는 위장관 내에서 여러 가지 기능을 수행하며, 전기적 서파(slow wave)를 발생시켜 위 근육의 위상성 수축(phasic contraction)을 일으킵니다.
카할 간질 세포의 감소는 당뇨병성 위 마비에서 가장 흔히 동반되는 신경병리 이상(neuropathologic abnormality) 소견으로 카할 간질 세포의 소실이 있으면 서파의 소실이 나타나고 위장 운동의 이상을 유발합니다.
또한 최근 연구에 의하면 CD206+ 대식세포의 수와 카할 간질 세포 감소의 유의성이 당뇨 위마비에서 관찰되고 있어, CD206+ 대식세포가 카할 간질 세포에서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지 추정하고 있습니다.
◈ 혈당
혈당의 급성 변화는 위 배출 기능에 영향을 주며, 혈당의 급격한 상승은 위저부 긴장도(tone)를 감소시키고 위체부 및 전정부의 수축력 감소, 유문의 수축력 증가, 소장의 수축력 변화 등을 통해 위 배출의 지연을 유발합니다.
또한, 고혈당은 위장의 전기적 활성도(myoelectrical activity)를 변화시키고, 특히 위빈맥(tachygastria)을 유발하며, 운동촉 진제에 대한 위장의 반응을 감소시킵니다.
반면에 인슐린을 투여하여 일시적으로 저혈당을 유발시키면 위 배출이 증가하는 소견이 나타납니다.
장기간 고혈당이 지속될 때 위 배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며, 자율신경병증이 동반된 경우에 위 배출 지연이 더 심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위 배출의 변화는 식후 혈당반응(postprandial glycemic response)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위 배출의 지연이 있는 당뇨 환자에서 인슐린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 식후에 저혈당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혈당을 조절하는 약물을 피하나 경구로 투여할 때 위 배출의 변화 정도를 고려해야 합니다.
당뇨 및 특발성 위마비 환자와 정상군의 비교에서는 카할 간질 세포의 수가 당뇨 및 특발성 위마비 환자 모두에서 정상군에 비해 떨어져 있었습니다.
◈ 유문의 기능 이상
특발성 위마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위적응에서의 문제, 날문방의 운동 저하 또는 유문(날문: 위와 십이지장의 경계 부분)의 과도한 압력 증가로 인한 협착 등에 의해서 위마비가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유문의 기능 이상은 1986년에 당뇨 위마비 환자에서 처음 알려졌는데, 유문의 간헐적인 수축 및 이로 인한 기저 압력의 증가가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날문방의 운동 저하도 절반 이상의 환자에서 관찰되어 이러한 유문의 과도한 수축이 당뇨병성 신경병증에 의한 2차적인 발현인지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유문 구조와 신경 지배에 대한 동물 실험에 의하면, 십이지장에 산을 투여하면 유문의 압력이 증가하였고, 이것은 tetrodotoxin과 naloxone에 의해 중화되었습니다.
반대로 콜린성, 아드레날린성, 세로토닌 메커니즘은 효과가 없었습니다. 유문의 수축과 이완은 또한 카할 간질 세포와 민무늬근육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장관의 억제성 신경전도는 산화질소와 퓨린계 신경전도체에 의해 유문 근육이 조절된다고 동물 실험에서 밝혀졌습니다.
◈ 수술
수술 후 위마비는 수술 직후에 증상이 있을 때 의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Billroth 1형 또는 2형 수술, Roux-en-Y 위공장절제술, 위저부주름술(fundoplication), 비만 수술, 식도 절제술, 휘플 수술 또는 폐이식 등의 수술 이후 관찰됩니다.
최근에는 위저부주름술 이후 위마비가 많이 관찰되고 있으며, 수술 이후 조기 포만감, 복부 팽만감 등의 증상이 있으면 위마비를 의심해야 합니다.
이러한 위마비는 미주신경 손상에 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 기타 질환
파킨슨병, 결합조직질병(connective tissue disease), 자가면역질환, 신부전, 갑상선 기능저하증에 의해서도 위마비는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췌장암이나 림프종 그리고 신생물딸림증후군 (paraneoplastic syndrome), 그 외 노로바이러스, Ebstein-Barr 바이러스, 거대세포바이러스(cytomegalovirus), 헤르페스 바이러스 등의 감염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약물
약제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많은 위마비 환자들에서 통증 때문에 마약성 진통제 오남용이 관찰되는데, 이러한 마약성 진통제는 위장운동신경의 흥분을 억제하고 신경전달물질의 유리를 방해합니다.
따라서 마약성 진통제는 위 배출을 늦어지게 합니다.
이 외에도 항콜린성 약제들(항정신성약제, 항히스타민제, 삼환계 항우울제, atropine, benztropine 등)도 위마비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참고:
1)논문_형례창 외 1인, 위마비, 대한내과학회지, 제95권, 제4호, 2020, 245p
2)논문_권중구, 당뇨병성 위 마비, 대한내과학회지, 제81권, 제3호, 2011, 175~17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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