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적으로 구역, 구토, 조기 포만감 등의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먼저 위내시경, 복부 초음파 검사, 바륨 위장 조영술 등을 시행하여 기계적 폐색이나 다른 원인 질환의 유무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러한 검사들에서 뚜렷한 병변이 관찰되지 않고, 바륨조영술에서 위 배출이 현저하게 느려지거나 충분한 금식시간 후에도 내시경 검사에서 위 내에 음식물이 남아 있으면 위마비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위 배출을 측정할 수 있는 검사를 시행하여 확진할 수 있습니다.
위 배출 검사를 적절하게 시행하기 위해서는 위 배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제를 48~72시간 정도 중지해야 합니다.
◈ 상부 위장관 내시경
상부 위장관 내시경은 비교적 손쉽게 시행할 수 있고 역류성 식도염, 위염이나 위석 같은 것이 관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음식물이 남아 있으면 위마비를 간접적으로 의심하는 경우가 있으나, 연구에 의하면 남아 있는 음식물이 관찰되는 위마비 환자는 27%에 불과합니다.
오히려 내시경 전에 음식물 주의를 따르지 않아서 음식물이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위 내에 남아 있는 음식물만으로 위마비를 의심하는 것은 주의를 필요로 합니다.
◈ 위장관 조영술
바륨 등을 이용한 위장관 조영술은 바륨 등의 조영제를 먹은 후, 상부 위장관을 관찰하는 것으로 상부 위장관 내시경을 대체하는 검사로 쓰이고 있습니다.
위의 연동운동 저하 등을 관찰함으로써 위마비를 짐작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바륨은 음식물에 비해 저장성(hypo-osmolar)이기 때문에 위마비의 정확한 진단이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소장 폐색이나 위창자간막동맥증후군(superior mesenteric artery syndrome) 등의 진단에서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 위 배출 신티그래피(위 배출 스캔, Gastric emptying scintigraphy)
유동식의 위 배출은 정상인 경우가 많아 고형식의 위 배출 지연을 확인하는 검사법으로 위 배출이 위 마비의 표준검사법으로, 가장 정확하게 위마비를 진단할 수 있는 검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검사는 비침습적이고 재현성이 비교적 높습니다.
주로 방사성 의약품인 99mTc-sulfur colloid를 고형식에 부착하여 위 배출의 양, 속도를 측정하는 방법이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병원마다 장비, 검사방법, 분석방법, 식이의 차이가 있어 검사방법의 표준화가 부족한 단점이 있습니다.
검사식 투여 4시간 후 스캔영상에서 음식의 잔류 정도를 평가하는 방법이 2시간 후 스캔과 비교하여 위마비의 진단 민감도와 정확도가 유의하게 높습니다.
합의된 가이드 라인에서 위마비의 심한 정도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이용되고 있지만 증상과의 상관성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검사 전 최소한 4시간 이상 금식이 필요하며, 위 배출시간에 영향을 주는 약제는 가능한 검사 2일 전부터 중단을 권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프로토콜이 통일되지 않은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소화관운동학회에서는 Tc-99m을 부착한 255 kcal 식이 후 4시간 검사에서 90% 이상 배출된 경우를 정상으로 판정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 방사선 동위원소 호흡검사(Radioisotope breath test)
13C를 이용한 호기검사는 위 배출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유용한 검사법입니다.
13C-labeled octanoate를 고형식에 부착하여 투여한 후, 호흡을 통해 배출되는 13CO2를 측정하는 방법이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소아나 임산부에서 검사가 가능하고, 감마카메라와 같은 고가 장비가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위 배출 신티그래피와 높은 상관관계 (correlation)를 보이고 검사의 재현도가 높습니다.
또한, 위 배출 지연의 진단 민감도와 특이도가 85%, 80%로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그러나 간경변증, 만성췌장염, 폐기종, 소장질환 등이 있으면 검사의 결과가 심각한 영향을 받는 제한점이 있으며, 검사방법과 분석방법의 표준화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아직 널리 쓰이고 있지는 않습니다.
◈ 복부초음파 검사(Abdominal ultrasonography)
비침습적이고 간단하게 위장의 구조적 이상과 운동 기능의 장애를 평가할 수 있는 검사법으로 위 배출에 대한 평가 외에도 위 적응(accommodation), 위장 내 음식물의 이동 등을 평가하는데 이용되고 있습니다.
식이 투여 후 시간에 따라 동일한 위치의 위 전정부 횡단면을 반복 측정한 후, 단면적의 변화를 계산하여 위 배출의 정도를 간접적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위장의 팽창, 전정부의 수축력 측정, 유문부의 흐름(transpyloric flow) 등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동위원소 검사를 시행할 수 없는 임산부에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검사자에 따라 결과의 정확도가 차이가 많아 경험이 많은 검사자가 필요합니다.
또한 비만이나 복부 가스가 있는 경우에는 검사를 정확하게 시행할 수 없는 단점이 있습니다.
◈ 복부자기공명영상(Abdominal MRI)
자기공명영상은 방사선 노출의 위험이 없이 위장의 운동 기능과 위 배출 정도를 평가할 수 있는 비침습적이고 재현성이 높은 검사법입니다.
고형식, 유동식, 공기, 분비액 등 위장 내용물의 구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고비용과 제한적인 시설로 인해 연구용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실제 임상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검사시간이 좀 더 빠르고 성능이 개선된 기기의 개발이 필요합니다.
◈ 위소장내압검사(Antropyloroduodenal manometry)
식전, 식후의 위 전정부 수축에 의한 압력의 변화를 측정하고 전정부-유문부-십이지장의 조율을 관찰할 수 있으며, 신경병증(neuropathy)과 근육병증(myopathy)을 감별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위마비의 경우 전정부 수축의 감소, 유문부 위상성 수축의 증가, 소장의 비정상적인 수축 등을 관찰할 수 있으며, 불응성 위마비의 원인 기전(작용원리)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검사법입니다.
침습적이고 검사에 따른 불편감이 심하여 일부 검사실에서 연구용 검사로 제한되어 사용 중입니다.
◈ 위전도 검사(Electrogastrography, EGG)
위전도 검사는 위의 전기적인 활동을 측정하는 검사로, 피부 전극을 이용하여 위의 전기적 활성도를 식전, 식후로 나누어서 측정하고 비교하는 검사입니다.
위마비 환자에서 위전도를 시행해보면 부정맥이 흔히 관찰되며, 특히 위빈맥(tachygastria)은 고혈당과 관련이 있습니다.
*위빈맥: 급속위증. 위유문동에서 대단히 빠른 속도의 전압변동이 발생하는 것으로 위전도 검사 시 비정상적인 리듬의 형태를 말합니다.
그러나 위전도에서 관찰되는 이상 소견이 위마비의 임상증상과 관련성은 불분명하며, 정상적인 위전도 소견을 보이는 경우에도 위 배출이 정상이라고 예측할 수 없습니다.
◈ 무선 캡슐 위장관 운동검사(Wireless capsule gastrointestinal motility)
위장관 내의 산도, 압력, 온도 등을 측정하는 무선 캡슐 위장관 운동측정기를 이용하여 위장에서 근위부 소장으로 이동할 때 나타나는 산도의 변화를 확인함으로써 위 배출의 정도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위 배출 신티그래피와 비교적 좋은 상관관계를 보이며, 위 배출 지연에 대한 진단 민감도는 87%, 특이도는 92%로 보고되어 위마비의 진단에 비교적 유용한 검사법입니다.
또한, 위마비를 넘어 전체 위장관의 운동기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는 들어와 있지 않습니다.
*참고:
1)논문_형례창 외 1인, 위마비, 대한내과학회지, 제95권, 제4호, 2020, 246p
2)논문_권중구, 당뇨병성 위 마비, 대한내과학회지, 제81권, 제3호, 2011, 177~178p
3)site_tachygastria, 네이버 지식백과, 이우주 의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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