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과 강직성 척추염에서 주로 사용하는 항류마티스 생물학제제 (Biological Antirheumatic Brugs)는 약 20년 전부터 시판 되었습니다.
'생물학제제'란 살아있는 생물을 재료로 만든 치료제로, 면역항체나 혈액 성분을 이용한 의약품이나 백신을 일컫습니다.
이러한 생체 유래물질 등은 체내에서 작용하는 과정에 독성, 감염성, 혹은 생물학적 작용을 일으키키 때문에 '화학물질로 된 의약품'과 별개로 특별히 취급하고 있습니다.
항류마티스 생물학제제의 출현으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는 획기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었고,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개발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25% 정도, 한국에서는 약 10% 정도가 이 약으로 치료 받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고가의 약이다 보니 엄격한 여러 가지 의학적 기준에 적합해야만 처방이 가능합니다.
류마티스관절염 이외에도 암 치료 및 크론병, 베체트병 등 자가면역질환에도 사용이 되고 있으나 류마티스관절염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의 정확한 원인은 여전히 알 수 없으나 연구에 따르면, 면역세포(T임파구, B임파구, 대식세포 등)들이 염증을 일으켜 염증성 사이토카인이란 물질을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이것이 면역세포를 자극해서 관절에 흘러가 관절을 공격하게 된다고 합니다.
사이토카인은 종류가 많은데, 환자들의 염증 부위에서 TNF(종양괴사인자) 라는 염증유발물질을 공통적으로 발견했고, 이 TNF를 억제하니 증상이 나아지게 되었습니다.
90년대 말 TNF를 억제하는 TNF억제제가 처음 시판되며 생물학제제로서 치료의 길이 열렸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사이토카인 물질을 억제하거나 T임파구, B임파구 등을 억제하는 억제제가 시판되어 류마티스관절염의 치료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약물은 대부분이 피하 또는 혈관으로 맞는 주사약입니다.
이 약물의 주성분인 펩타이드는 경구로 섭취할 경우 위액에 의해 소화가 되어 버려 약효가 체내에 흡수될 수가 없으며, 반드시 혈액 내로 들어가야 약효 작용을 하게 됩니다.
1999년 엔브렐을 시작으로 레미케이드, 휴미라, 그리고 최근에 심퍼니가 시판되어 사용됩니다.
기존의 약들로 치료가 잘 되지 않는 중증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엄격한 기준에 부합되어야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초기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게 항류마티스제가 아닌 생물학제제를 쓸 경우 치료의 경과가 좋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초기 류마티스관절염에는 처방 받을 수가 없습니다.
◈ 시판 중인 항류마티스 생물학제제 (주사약)
▷TNF 길항제 (TNF라는 염증유발물질의 기능을 억제하는 약물)
-Etanercept (엔브렐- 1주일에 한 번 피하주사로 맞음 / *바이오시밀러: 유셉트, 브렌시스)
-Infliximab (레미케이드- 2달에 한 번 혈관으로 맞는 혈관주사 / 바이오시밀러: 렘시마)
-Adalimumab (휴미라- 2주에 한 번 피하주사로 맞음/ 바이오시밀러: 임랄디)
-Golimumab (심퍼니 -4주에 한 번 피하주사로 맞음)
▷IL-1(인터루킨1) 길항제
-Anakinra (킨너테트): 류마티스관절염의 일종인 스틸병에 효과가 좋음
▷IL-6(인터루킨6) 길항제
-Tocilizumab (악템라)
▷T임파구의 기능 억제제
-Abatacept (오렌시아) : 최대 6개월 사용 (3~4개월 사용에도 효과가 없으면 약 변경)
▷B임파구의 기능 억제제
-Rituximab (맙테라)
*바이오시밀러 (Biosimilar) : 동등생물의약품이라는 뜻으로, 특허가 만료된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복제약'을 칭합니다.
일반적인 복제약과 달리 동일한 성분을 복제한 것이 아니며 살아있는 세포를 통해서 유사한 특성을 보이는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그 효과와 안정성을 검증하는 임상시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 주요 부작용
항류마티스 생물학제제는 지금까지 개발된 약 중 가장 강력한 치료 효과가 있으며 작용 발현 시간도 1주 이내로 빨리 나타납니다.
그러나 작용이 강력한 만큼 신체의 면역기능을 억제하는 작용도 강해져 부작용 또한 심각 할 수 있습니다.
기존 항류마티스제제를 사용하는 것보다 부작용이 더 발생할 수 있고 질병의 중증도가 더 높습니다.
특히, 고령을 비롯한 내과적 질환이 동반된 환자에게는 약제의 부작용이 더 증가합니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게 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한 경우 기존 항류마티스제제와 비교해 이상반응 및 중증 이상반응 비율이 2.4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생물학제제 치료군에서는 폐렴을 비롯한 대상포진, 결핵 등의 발병 위험이 1.8배에서 최대 5배까지 높았습니다.
심각한 세균의 감염이 증가할 수 있으며, 특히 결핵의 발생 위험이 증가합니다.
이 약물을 사용하기 전 결핵반응테스트(잠복결핵테스트)를 진행한 후, 만약 결핵이 있다면 결핵을 치료하고 사용해야 합니다.
잠복결핵환자는 우리나라 기준으로 10명 중 3~4명 정도이기 때문에, 항류마티스 생물학제제로 치료 받는 중 잠복했던 결핵이 드러나 위험해 질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 치료 2주전에 대상포진예방주사를 맞은 후에 이 약물을 쓰기를 권유 드립니다.
그 외에도 급성심근경색을 비롯한 폐색전증, 악성종양 등의 부작용이 생기기도 합니다. 드물지만 피부질환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 항류마티스 생물학제제 보험급여 기준
▷투여대상
아래 세 가지 조건에 모두 부합해야만 처방 받을 수 있습니다.
①류마티스관절염으로 진단기준(2010년 제정)에 부합하는 성인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②DADS28 >5.1 또는 DAS28 3.2~5.1이고 영상 검사에서 관절 손상의 진행 소견
③MTX(메토트렉세이트)를 포함한 항류마티스제로 6개월 이상 치료 하였으나, 치료 효과가 미흡하거나 상기 약제들의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 (단, MTX 불가능한 간질환 혹은 신부전 환자의 경우 MTX 이외 2종류 항류마티스제 사용)
▷평가방법
①생물학제제를 6개월 간 사용 후 평가 시 DAS28이 1.2 이상 감소한 경우 추가 6개월 간의 사용 인정
②이후에는 6개월마다 평가하여 첫 6개월 째의 평가 결과가 유지되면 지속적인 투여를 인정
③보험이 적용되면 환자들은 비용의 10% 정도를 부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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