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인 항류마티스제 치료를 6개월 이상 시행함에도 불구하고 활동성의 관절염이 있을 경우에는 생물학제제의 사용을 고려합니다.
◈ 생물학제제란?
생물학제제는 살아있는 생물을 재료로 만든 치료제로 면역항체나 혈액성분을 이용한 의약품이나 백신을 일컫습니다.
이러한 생체 유래물질 등은 체내에서 작용하는 과정에서 독성, 감염성, 또는 생물학적 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화학물질로 만든' 의약품과 별개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DMARD 치료를 6개월 이상 시행함에도 불구하고 활동성의 관절염이 있을 경우에는 생물학제제의 사용을 고려합니다.
이 약제들은 피부 또는 근육에 주사하거나 점적하는 치료법으로 다른 치료법에서 효과를 보이지 않는 중증 건선 환자와 건선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특정 사이토카인을 억제하는 치료법입니다.
대표적인 생물학제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TNF-α 억제제(길항제): Infliximab(인플릭시맙), adalimumab(아달리무맙), etanercept(에타너셉트), Golimumab(골리무맙)
▷IL-12/23 억제제: Ustakinumab(우스타키누맙)
▷IL-23 억제제: Guselkumab(구셀쿠맙), Tildrakizumab(틸드라키주맙)
▷IL-17 억제제: Secukinumab(세쿠키누맙), Ixekizumab(익세키주맙)
◈ TNF-α 억제제
이 약제들은 건선 병변에서 과도하게 증가된 TNF-α에 의해 매개되는 사이토카인의 작용을 억제하여 염증반응과 표피세포의 증식을 억제합니다.
또한, 염증성 사이토카인 또는 사이토카인 수용체를 표적으로 중화시키거나 공동 자극(co-stimulation) 분자를 억재해 세포용해, 세포자멸사를 유도합니다.
▷Infliximab(인플릭시맙 / 제품명: 레미케이드, Remicade)
인플릭시맙은 생쥐와 인체 재조합 키메락 IgG 단클론항체로 세포막에 결합된 TNF-α에까지도 영향을 미쳐 매우 강력한 TNF-α 억제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규모 임상연구는 진행되지 않았으나 전신 고름물집 건선과 같이 매우 활성도가 높고 심한 형태의 건선에서 좋은 효과를 나타낸 보고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나필락시스나 심각한 면역반응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투여에 주의를 요합니다.
*아낙필락시스: 항원-항체 면역 반응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급격한 전신 반응으로, 여러 원인에 의해 노출된 후 30분 이내에 급성 호흡곤란, 혈압 감소, 의식소실 등 쇼크 증세와 같은 심한 전신반응이 일어납니다.
또한, 피부 점막에 두드러기 혹은 혈관부종이 발생하거나, 오심 및 구토 등의 소화기 증상 등이 나타납니다.
▷Adalimumab(아달리무맙 / 제품명: 휴미라, Humira)
아달리무맙은 TNF-α에 대한 재조합 인간형 IgG1 단클론항체입니다.
이 약제는 건선의 생물학제제 중 1000명 이상의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3상 임상시험을 거친 첫 번째 약제입니다.
생물학제제의 치료효과 기준으로 PASI 75 개선율로 평가되었고, 메토트렉세이트와 비교 임상을 통해 기존 건선 치료법에 비해 생물학제제의 효과 우위성을 확인했습니다.
▷Etanercept(에타너셉트 / 제품명: 엔브렐, Enbrel)
TNF-α의 수용체에는 1형(p55)과 2형(p75)이 있는데, 세포외 영역 부분이 떨어져 나간 가용성 TNF 수용체(sTNFR)는 TNF-α의 자연적인 억제물질이 됩니다.
에타너셉트는 TNF수용체(sTNFR, p75)와 인간 IgG1을 합친 단클론항체로 반감기와 친화력을 증가시킵니다.
이 약제는 최초로 다수의 건선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된 생물학제제로 TNF-α 수용체 재조합 단백질로 구성되어 세포외 체액에서 TNF-α를 결합하여 작용을 억제하는 작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약물의 반감기: 신체에서 약물과 같은 생물학적 물질이 최고에서 절반으로 변화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즉, 처음에 복용한 약이 체내에 50% 남기까지의 시간을 의미합니다.
약물마다 체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반감기가 긴 약은 약효가 일정 수준 사라지기 전에 먹으면 체내에 축적돼 독성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반면 반감기가 짧은 약은 자주 먹어야 합니다. 반감기에 따라 약물의 복용 빈도를 결정합니다.
▷Golimumab(골리무맙 / 제품명: 심포니, Symponi)
골리무맙은 완전 인간 단클론항체로 2009년 미국 FDA와 2015년 국내에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로 승인되었고, 이후 건선관절염, 축성 척추관절염 및 궤양성 대장염에도 치료제로 승인되었습니다.
▷주요 부작용
TNF-α 억제제는 면역억제 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증 또는 중증 감염의 증가 가능성에 대해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다수의 임상시험에서 상기도 감염, 기관지염, 요로감염증 등의 감염 빈도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폐렴, 봉소염, 신우신염, 수술 후 감염과 같은 위중한 감염증의 빈도는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한, TNF-α 억제제는 T세포에 작용하는 생물학제제와는 달리 잠복결핵의 재활성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억제제를 사용 전 반드시 잠복결핵을 치료한 후 사용해야 합니다.
또한, B형 또는 C형 간염 보균자의 간염 재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치료 전 선별검사를 해야 합니다.
이외에 피하주사 약물에서 나타나는 주사부위 홍반 반응이 나타날 수 있고, 역설적 건선양 발진, 약물 유발성 루푸스, 두드러기 등의 피부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참고:
1)논문_최병철, 건선과 건선성관절염(2), 약학정보원, 학술정보, 이슈&트렌드, 2018, 3~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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