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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의 변형을 막을 수 있는, 류마티스관절염의 골든타임

류마티스관절염

by gaulharu 2020. 3. 24.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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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병의 치료엔 '골든타임'이란 것이 있습니다. 그 시기를 놓치면 치료가 어려워지기 마련입니다. 류마티스관절염도 마찬가지로 치료의 골든타임이 있습니다.  

 

완치가 없는 불치병으로 알려져 있는 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체계 이상으로 인해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의 한 종류입니다.

 

전문의들은 류마티스관절염의 골든타임을 발병한 시점으로부터 6개월로 잡습니다.

 

1분 1초의 급박한 상황은 아니지만, 이 6개월의 시간도 류마티스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결코 긴 시간이 아닙니다. 

 

왜 긴 시간이 아닐까요?

 

 

바로 정확한 진단을 얻기까지 평균 2년이라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바로 다른 질병으로 오해해 치료 시기를 놓친다는 것입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초기 증상이 관절염과 비슷한 까닭에 파스나 소염제로 자가 치료를 시도해보고, 약국 상담으로 상관없는 약을 몇 달간 복용합니다.

 

 

그럼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정형외과나 한의원을 방문해 엉뚱한 치료를 받습니다. 물론, 증상은 점점 더 심해지게 됩니다.

 

골관절염과 증상은 비슷하지만 원인이 다르므로, 치료를 해도 나아지지 않는 것입니다.

 

간혹 정형외과에서 증상을 살펴보고 류마티스내과 진료를 권유받기도 합니다만 그 권유를 받기까지 이미 시간이 많이 경과한다는 것입니다.

 

 

까닭 없이 관절이 붓거나 아침에 관절에 강직이 발생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류마티스내과를 찾아가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6개월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바로 관절의 변형을 막을 수 있는 시간이라는 뜻입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의 활액막이 증식하여 두꺼워지고, 염증 세포들로 인해 관절액의 생산이 증가되어 관절이 붓고, 통증 및 발열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점점 더 활액막이 두꺼워지면 관절 안에 있는 뼈를 둘러싸고 있는 물렁뼈를 녹여 물렁뼈가 파괴됩니다.

 

노출된 뼈도 파괴되어 관절 전체가 움직여지지 않게 되고 변형이 됩니다.

 

항류마티스제 등으로 증상을 완화 시킬 수 있지만 변형된 관절과 파괴된 연골은 되돌릴 수가 없습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의 증상은 퇴행성관절염, 통풍, 오십견 등 다른 질환들과 유사점도 있습니다. 관절이 아프기 때문입니다.

 

저 같은 경우엔 파스와 바르는 진통소염제를 사용해 보다가 효과가 없어 약사를 찾아갔습니다.

 

손도 함께 저렸던 까닭에 약사는 마그네슘을 권유해 주었고 2달 정도를 열심히 복용했으나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잠에서 깨어나면 아침이건 저녁이건 찾아오는 손가락 강직 증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결국 제 증상을 인터넷으로 검색해보고 류마티스관절염을 의심했고, 근처 류마티스 전문내과를 방문해 진단을 받았습니다.

 

대형병원을 방문해 확진을 받는 게 확실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수개월 진료 대기를 기다리기엔  관절의 통증이 심해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발병 후 확진을 받기까지 4~5개월이 걸렸습니다. 6개월이란 시간 안에 치료를 시작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입니다. 

 

간략히 초기 증상을 정리해보자면

 

1) 쉽게 피곤하고, 식욕이 없어집니다. 

2) 온 몸이 쑤시는데, 몇 주에서 몇 달 간 지속됩니다.

3) 손가락, 손목, 발목, 발가락, 무릎에 있는 관절 중 한 곳이 붓고 열감이 느껴지며 아픕니다. 

4) 반대편 관절이 동일하게 아파집니다. 하지만 무조건 동시에 양쪽 관절이 아파지지는 않습니다.

5) 양쪽 팔다리의 여러 관절로 통증이 퍼집니다. 

 



6) 아침에 일어나면 관절, 특히 손가락 관절이 뻣뻣하여 잘 움직여 지지 않으며 통증이 느껴집니다.

7) 억지로 이 관절들을 움직이면 길게는 1시간 가량이 지나서야 풀리고 통증도 약해집니다. 

8) 지속적인 피로와 무기력, 체중 감소, 38도 미만의 미열도 있습니다.

 

 

특히,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 증상을 '조조강직'(조조경직)이라고 부르는 데, 류마티스관절염의 대표 증상입니다. 

 

위의 증상이 있다면,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해 검사 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나의 몸을 나도 모르게 내가 공격하는 병, 그것이 자가면역질환이며 류마티스관절염입니다.

 

우리에게 류마티스관절염이란 병의 이름은 결코 낯설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병의 증상을 '관절염'의 종류로만 생각합니다. 바로 병의 이름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병을 앓고 있지 않는 분들은 이 병을 상당히 가볍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환자의 외관상 큰 변화가 없기에 환자가 겪고 있는 통증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혹자는 류마티스관절염을 참 외로운 병이라고 했는데, 이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크게 공감하리라 생각합니다.

 

6개월 안에 치료를 시작한다고 바로 낫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리고 관절의 변형을 완전히 막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조기 진단에 따른 빠른 치료로 진행되는 관절의 손상을 줄이고 과도해진 면역력을 조절해가며 통증과 염증을 줄여나가면 치료의 기간을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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