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질환에 사용되는 생물학제제는 효과가 상당히 좋지만, 얼마나 좋은지 어떻게 치료를 받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정보를 접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생물학제제이기 때문에 일반 항류마티스제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의 고가의 약물이며, 질환의 초기에 사용할 수 없다는 지극히 기본적인 정보들만 접하게 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에 대한 높은 효과로 자칫 오용과 과용할 수도 있는 상황 속에서 해당 질환에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전문가들의 사용 지침이 필요한 것입니다.
2018년 대한류마티스학회는 '생물학적 항류마티스약제 사용'에 관한 전문가 의견을 공개했습니다.
류마티스질환에 대한 생물학제제(생물학적제제)의 사용 장벽이 낮아진 반면에 안전관리 대책과 지원이 미비하다는 우려에 대해 전문학회가 답을 한 것입니다.
제38차 대한류마티스학회 추계 학술 심포지엄에서 처음 공개된 '전문가 의견'은 소수 전문가의 동의를 얻어 기간과 절차를 간소화했습니다.
또한, 치료의 가이드라인이나 지침 개발의 초석으로 사용할 수 있는 넓은 의미의 지침과 개발그룹 구성, 범위 결정, 기존 진료지침 선별과 평가, 핵심 질문 및 성명 작성, 합의를 거쳐 최종안을 도출합니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산하 TF팀장을 맡은 이지수 대한류마티스학회 의료정책 이사는 "(생물학적 제제)약제를 다급하게 사용하고 싶은 마음에 비해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드물며, 전문의들은 학회교육이 잘 이루어지고 있지만, 약 효능만 보거나 리플릿만 보고 약을 쓰는 경우도 적지 않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오용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기전이 굉장히 복잡한 약제들로, 학회 차원에서 반드시 표준을 제시키로 의견을 모았다"라고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 성인 염증성 관절염 환자에서 생물학적 항류마티스약제 사용에 대한 전문가 의견 (대한류마티스학회)
(괄호의 숫자는 참고할 다른 성명의 번호입니다.)
성명 1. 생물학적 항류마티스약제는 류마티스 질환의 진단과 치료 경험이 있으며, 입증된 측정 도구를 사용해 질병활성도를 평가하고 부작용을 감시할 수 있는 류마티스 전문의가 처방해야 한다.
성명 2. 생물학적 항류마티스약제를 사용할 때 환자에게 약제 관련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성명 3. 류마티스관절염에서 일차적으로 전통적 항류마티스약제를 적절히 사용한 후에도 치료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 특히 환자가 나쁜 예후 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생물학적 항류마티스약제를 고려해야 한다.
성명 4. 강직성 척추염에서 비스테로이드 항염제 등 기존 치료법 사용에도 불구하고 질병 활성도가 지속적으로 높은 환자에게 생물학적 항류마티스약제를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종양괴사인자 길항제로 시작한다.
성명 5. 류마티스관절염에서 생물학적 항류마티스약제를 사용하는 경우 메토트렉세이트(MTX)와 같은 전통적 항류마티스약제와 병용 투여해야 한다.
성명 6. 강직성 척추염에서 척추 침범만 있는 경우 전통적 항류머티스제 없이 생물학적 항류마티스약제를 단독 투여한다.
성명 7. 류마티스관절염에서 일차 생물학적 항류마티스약제 치료가 실패한 경우 다른 생물학적 항류마티스약제로 바꾸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만약 한 가지 종양괴사인자 길항제 치료에 실패한 경우 다른 종류의 종양괴사인자 길항제나 다른 기전의 생물학적 항류마티스약제의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
성명 8. 강직성 척추염에서 일차 종양괴사인자 길항제 치료가 실패한 경우 다른 종류의 종양괴사인자 길항제나(1,3) 인터류킨-17 길항제(2,4)로 바꾸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성명 9. 염증성 관절염 환자에서 생물학적 항류마티스약제를 사용하기 전 질병의 활성도 및 손상 정도, 기능상태, 질병의 관절 외 전신증상, 감염, 종양과 심부전을 포함한 동반 질환, 예방접종 기왕력 및 가임 여성의 경우 임신 상태에 대한 평가를 해야 한다.
성명 10. 생물학적 항류마티스약제를 사용하기 전 반드시 활동성 결핵 및 잠복 결핵에 대한 선별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잠복 결핵이나 활동성 결핵이 진단되면 생물학적 항류마티스약제 시작 전 적절한 항결핵제 치료를 해야 한다.
성명 11. 생물학적 항류마티스약제를 사용하기 전 B형 간염 여부에 대한 선별검사를 시행해야 한다.(1.3). 활동성 B형 간염 또는 치료받지 않은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경우 생물학적 항류마티스약제를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적절한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2,3)
성명 12. 생물학적 항류마티스약제를 사용하는 환자에서는 질병의 활성도 및 손상 정도, 기능상태, 질병의 관절 외 전신증상, 동반 질환, 약제의 부작용 및 합병증에 대한 추적 평가를 해야 한다.
◈ 전문가 의견의 취지
백한주 대한류마티스학회 의료정책이사는 "생물학적 항류마티스약제는 염증 과정의 주요 단계들을 확실히 차단해 질환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 높은 효과로 인해 쓰임새,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제약회사는 효과만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환자와 의사들이 안정성에 대한 관심이 적고 오용과 남용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한 예측할 수 없는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생물학제제 사용 군에서 기존 항류마티스제 사용 군보다 폐렴, 대상포진, 결핵 등이 1.8~5배 높게 발생하고, 치료 중 생물학제제 사용 중단 원인 중 약 30%가 이상반응이라는 것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외국에서는 생물학제제에 대한 사용 지침들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공식적 지침이 없었기 때문에 '전문가 의견'은 류마티스 전문가들이 올바를 치료를 위해 자발적으로 공식적 지침을 만든 최초의 시도입니다.
학회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도 가이드라인과 사용 지침을 마련하고, 약물을 사용하는 환자에게 필수적으로 교육을 시행해 생물학제제 사용에 대한 부작용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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