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직성척추염, 강직척추염이라고도 불리는 강직성척추염은 류마티스 인자(RF facror)가 음성인 '혈청음성 척추관절병증' 질환군에서 가장 흔한 류마티스 질환입니다.
강직성척추염은 엉덩이의 천장관절과 척추관절을 특징적으로 침범하여 척추변형 및 강직을 일으킬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강직'이란 오랜 기간의 염증 후 관절에 변화가 일어나 관절의 움직임이 둔해지는 것을 의미하며, '척추염'이란 척추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강직성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생기고 움직임이 둔해지는 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척추 외에도 엉덩이, 무릎, 어깨 등의 관절에도 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강직성척추염에서 보이는 진행성 염증 변화는 척추의 관절을 침범하여 고관절과 견관절도 흔히 침법합니다.
관절에 나타나는 염증은 주로 통증, 부종, 뻣뻣한 느낌, 빨갛게 붓는 증상이 나타나는 현상을 말하며, 척추에 염증이 생기면 척추뼈들이 같이 굳거나 일체가 되어 자라기 때문에 등이 뻣뻣해지기도 합니다.
또한, 발뒤꿈치, 앞가슴뼈와 같이 인대나 힘줄이 뼈에 붙는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골부착부염이 특징적이며 관절 이외에도 눈, 위장관계, 폐, 심장, 신장, 전립선 등 다른 장기도 침범할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강직성척추염의 환자수는 2010년 대비 2018년 37% 증가, 43,686명으로 지속 증가되고 있습니다.
전체 인구 기준으로 0.1~0.8%의 유병률을 보이며, 증상은 보통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나타나며, 어린 나이에 시작되는 경우에는 무릎이나 발목 등 하지에 말초관절염이 주로 나타납니다.
20대가 넘어가면 척추 증상이 주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과거에 이 질환은 남성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 연구에는 남녀의 발생빈도는 유사하며, 단지 질환의 이환 정도가 남성이 여성보다 좀 더 심하다고 합니다.
◈ 강직성척추염의 원인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 강직성척추염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강직성척추염 환자의 90~95%에서 양성으로 나타나는 HLA-B27(Human Leukocyte Antigen B27) 유전자와의 관련성 및 감염 등이 질환의 발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HLA-B27유전자가 강직성척추염과 어떻게 연관이 되어 있는지는 불확실합니다.
그러나 HLA-B27에 의해 생성되는 단백질이 추가적으로 다른 유전자와 합동하여, 또는 어떤 환경적인 요인과 결합되면서 면역반응이 유발되어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HLA-B27 유전자는 일반 인구의 8%에서 존재하는 유전자로 HLA-B27 양성자가 모두 강직성척추염을 앓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유전자를 가진 사람 중의 약 2%에서만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유전자가 직접적으로 질병을 유발한다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가족 중 척추염 환자가 있으면서 HLA-B27이 양성인 경우에는 발병 빈도가 10~30%로 높은 편입니다.
다만, 세균 감염 , 외상, 과로 등의 환경적 요인들로 인해 HLA-B27 유전자를 가진 사람에게서 발병이 더 잘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강직성척추염의 주요 증상
강직성척추염은 개인에 따라 증상에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초기 증상으로 허리와 엉덩이의 만성적인 통증과 뻣뻣함이 나타나는데, 다른 원인의 요통과 달리 쉬고 나면 증상이 심해지고, 움직이거나 운동을 하면 증상이 좋아집니다.
진행이 되면 염증에 의하여 척추, 천장관절이 하나로 서로 붙어 허리의 유연성이 소실되어 전 척추가 뻣뻣하게 굳게 됩니다.
▷허리 통증
가장 흔한 초기 증상으로, 거의 모든 환자에게 나타나며 오랜 기간 조금씩 아프기 시작합니다.
주로 잠을 자고 일어난 후에 허리가 뻣뻣하면서 통증이 느껴지고, 활동하다 보면 허리의 통증이 약해지거나 사라지는 특징을 보입니다.
운동 후에는 좋아지는 경향을 보여, 허리 염좌, 추간판탈출증 등에 의한 허리 통증과 확연히 구분됩니다.
▷엉덩이 관절 통증과 강직
천장관절염에 의해 좌우 대칭적인 엉덩이 통증이 생기는데, 최소 3개월 이상 지속됩니다.
▷말초관절통증
강직성척추염의 주요 증상은 척추 증상이나, 절반 이상의 환자에서 팔다리에서도 관절염이 나타납니다.
주로 10대 청소년에서 팔다리 관절의 증상이 함께 시작되나, 류마티스관절염과 다르게 말초관절의 침범은 비대칭적으로 나타나며, 목, 어깨 관절, 무릎이나 발목관절을 잘 침범합니다.
▷발꿈치, 발다닥, 앞가슴뼈의 통증
근육과 뼈를 연결해주는 힘줄 혹은 뼈를 서로 연결해주는 인대에 염증이 생기는 골부착부염으로 인해 통증이 발생합니다. 초기에 척추염 증상 없이 첫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발꿈치가 침범되면 서있거나 걸을 걷는 것이 어려워질 수도 있으며, 갈비뼈가 가슴뼈와 연결되는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 가슴에 통증이 생기는데, 심장에 이상이 있을 때의 통증과 유사합니다.
또한, 갈비뼈의 관절도 굳어 숨을 쉴 때 정상적인 가슴의 확장이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관절 외 증상
포도막염, 만성 전립선염, 폐 섬유화, 심전도장애, 아밀로이드증, 대동맥판막기능부전증, 염증성 장질환 등 인체의 다양한 장기를 침범할 수 있습니다.
▷심한 전신 피로감
◈ 강직성척추염의 자가진단법 (류마티스학회)
'예"라는 답변이 4개면 강직성척추염을 의심, 류마티스내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허리(특히 엉덩이 부위)나 등의 통증이 40세 전에 시작됐습니까?
▷허리나 등의 통증이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점점 심해졌습니까?
▷휴식을 취하면 허리나 등 통증이 나아지지 않고 움직이면 오히려 괜찮아집니까?
▷한밤 중에 허리나 등이 아파 잠에서 깹니까?
▷허리나 등의 통증과 함께 사지 말초 관절 부위의 통증이 있습니까?
▷안구 통증 및 충혈이 발생하는 포도막염을 경험한 적이 있거나 발뒤꿈치에 위치한 아킬레스 인대 부위에 통증이 있습니까?
◈ 치료의 골든타임
류마티스 질환들은 병의 진단을 받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강직성척추염도 류마티스관절염과 비슷하게 진단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보통 목이나 허리가 뻣뻣하고, 통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으면 흔히 관절 문제라고 생각해 정형외과를 가서 X-ray를 찍습니다. 일단 허리가 아프면 디스크를 의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X-ray로 알 수 있는 정보는 지극히 제한적입니다. 한의원도 가서 침도 맞아봐도 소용이 없고, 원인 모를 통증에 한밤에 잠에서 깨서 고통을 호소합니다.
류마티스학회에서는 강직성척추염을 제대로 진단받지 못하고 여러 진료과를 전전하는 '진단 난민' 기간이 평균 39.78개월, 3년이 넘게 걸린다고 밝혔습니다.
강직성척추염 환자 중 류마티스내과를 가장 먼저 찾는 환자는 18.2%에 불과합니다.
정형외과, 신경외과, 통증의학과, 재활의학과를 먼저 찾는 경우가 흔하며, 고관절 등 관절염, 허리디스크, 만성 근육통, 자세 불량으로 인한 요통, 통풍, 족저근막염 등으로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강직성척추염이 척추 외에도 발 다리 관절에도 관절염 증상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제때 제대로 된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 제일 큰 위험입니다.
척추를 중심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흔히 허리디스크 정도로 생각하기 쉽고, 통증이 심하지 않으면 병원을 가지 않고 참고 견디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조사에 따르면 강직성척추염에 따른 염증이 눈을 침범하는 포도막염이 동반된 환자는 강직성척추염을 진단받기까지 평균 52.89개월로 더 길었습니다.
이는 강직성척추염의 진단과 치료가 늦을수록 척추 외 다른 신체부위에까지 침범 위험이 더 커질 수 있음을 뜻합니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척추가 완전히 강직되어 뼈에 변형이 온 채로 굳어지게 됩니다. 특히, 굳어진 척추는 돌이킬 방법이 없습니다.
강직성척추염과 유사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류마티스내과로 방문해 정확한 검진을 받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강직이 더 진행되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참고:
1)site_강직성 척추염, 서울대학교병원 희귀질환센터
2)site_강직성 척추염, 서울삼성병원, 건강정보, 질환정보, 질환백과
3)논문_김태종, 강직성 척추염의 맞춤치료, Hanyang Medical Reviews Vol.32, No.2, 2012, 7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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