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소체 치매에서의 치료는 크게 세 가지 관점에서 고려되어야 합니다. 즉, 인지기능의 개선과 행동심리 증상 그리고 파킨슨 증상의 개선입니다.
그러나 이들 개별 증상에 대한 치료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한 가지 증상에 대한 치료는 다른 증상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환시나 망상 같은 정신 증상을 치료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신경이완제가 대부분 도파민 수용체를 차단하는 작용을 가지고 있으므로 환자가 가지고 있는 파킨슨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파킨슨 증상의 개선을 위하여 사용하는 약제들이 반대로 환시나 망상을 초래할 수도 있고, 인지기능의 개선을 위하여 사용하는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도 드물게는 파킨슨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루이소체 치매 치료에 있어서 인지적 증상이나 행동심리 증상(정신행동 증상, BPSD), 각성 증가에 대해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acetylcholine esterase inhibitors, ACEI)가 우선적으로 고려되고 있습니다.
환시의 경우, 측두엽이나 기저 전뇌에서의 콜린성 물질의 결핍과 연관이 있으며,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에 좋은 반응을 나타낼 예측 요인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 이외의 치료 전략으로서, 항콜린성 약물을 중단하고 항파킨슨 약제를 최소화합니다.
항파킨슨 약물을 사용해야 한다면 도파민 길항제보다는 레보도파를 고려하고 정신병적 증상에는 소량의 비전형 항정신병 약물을 주의 처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루이소체 치매는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 치매에 비해 연구가 부족하고, 연구 참여자 수가 적은 실정이라 향후 지속적인 검증이 필요합니다.
루이소체 치매의 정신병적 증상과 파킨슨 증상을 조절하는 약물들이 상충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 외의 증상을 조절하는 약물 또한 충돌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주의력 저하 등의 인지 증상, 불면이나 과다 수면, 행동심리 증상, 파킨슨 증상, 자율신경계 이상 증상 등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약물을 선택할 때, 증상을 정하고, 약물의 작용과 부작용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여 환자와 보호자가 수용하고 적응할 수 있는 가장 절충적 상태에서 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증상과 질병의 경과에 대한 보호자 교육을 비롯한 비약물적 치료 전략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ACEI)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개발된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인 도네페질은 루이소체 치매의 치료제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에 대한 인지기능 개선 효과는 알츠하이머병보다 루이소체 치매에서 더 나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알츠하이머병에서와는 달리 루이소체 치매에서 뇌피질에 존재하는 무스카린 수용체의 기능이 보존되어 있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는 인지 기능의 개선 외에도 여러 행동심리 증상들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Samuel 등은 루이소체 치매에서 무관심, 졸림, 환시 그리고 망상 등이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에 좋은 반응을 보이는 증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유럽에서 120명의 루이체 치매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무관심, 불안, 망상과 환시가 좋은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우려하였던 파킨슨 증상의 악화는 거의 관찰되지 않았고, 단지 일부 환자들에서만 진전이 관찰되었습니다.
▷도네페질
Mori 등이 시행한 RCT의 한 연구에서 도네페질 5mg과 10mg 모두 위약에 비해 루이소체 치매의 인지적 증상과 행동심리 증상이 개선되었고, 가족의 부담도 감소했습니다.
MMSE 점수 변화가 5mg에서 3.8점, 10mg에서 2.4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다른 루이소체 치매 대상의 RCT 연구에서는 5mg은 위약과 비교하여 MMSE 점수 차이가 없었고, 10mg만 2.2점 차이를 보였습니다.
환각과 인지 기복으로 구성된 행동심리 증상의 변화는 위약과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어서 도네페질을 52주 동안 장기간 사용한 비대조군 연구에서, 10mg은 2.8점의 MMSE 점수 개선을 나타냈고, 특별한 부작용이 더 있지는 않았습니다.
▷리바스티그민
리바스티그민은 루이소체 치매를 대상으로 한 RCT에서 인지기능 개선 효과는 없었지만 행동심리 증상의 개선을 보였습니다.
파킨슨병 치매 환자에서는 리바스티그민이 인지기능 개선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위약군에 비해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가 좀 더 부작용 보고가 많았는데, 도네페질에 비해 리바스티그민에서 좀 더 위험성이 높았습니다.
▷갈란타민
갈란타민은 루이소체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한 RCT 연구가 없었지만, 24주간의 비대조군 연구(n=20)에서 인지 기복 증상, 불면, 환시와 악몽이 개선되어 Neuropsychiatric Inventory(NPI-12) 점수가 8.24점 호전되었습니다.
◈ 메만틴
메만틴은 2003년 미국 FDA의 허가를 받은 NMDA 수용체 길항제로서, 원래 알츠하이머병의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입니다.
콜린성 약제와는 다른 작용 기전을 갖고 있고, 신경보호 역할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메만틴은 24주간의 RCT 연구에서 인지적 증상, 운동 증상, 보호자 부담에 차이가 없었으나 경미하게 Clinical Global Impression(이하 CGI), NPI 점수의 호전을 보였습니다.
다른 RCT 연구에서도 CGI의 호전이 있었고 위약군에 비해 삶의 질의 호전, 주의력과 삽화 기억의 호전이 관찰되었습니다.
모든 연구에서 부작용은 위약군과 차이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루이소체 치매 환자의 일상생활 안정을 높이는 데 메만틴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인지기능 개선 효과는 뚜렷하지 않았지만, 결론을 내기에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향후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와 함께 사용했을 때의 효과나 부작용에 대한 연구 등이 좀 더 필요합니다.
*참고:
1)논문_김태희, 루이소체 치매의 증상과 치료, Korean J Biol Psychiatry, 2016;23(2), 44~45p
2)논문_김재우, 파킨슨 증상을 동반한 치매: 루이체 치매, 대한치매학회지, 제1권 제2호, 2002, 7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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