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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의 조기 진단 1_운동 증상 전단계 증상(후각 소실)

기타 질환

by gaulharu 2020. 10. 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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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은 일단 시작이 되면 멈출 수 없는 질환입니다. 다만 치료를 통해 진행의 속도를 늦출 수 있을 뿐입니다.

 

조기 진단을 통해 파킨슨병을 초기에 치료한다면 수년간 증세를 완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초기 증상이 심각하지 않아 환자가 자각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생각하거나, 관절 문제로 여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를 놓치게 되면 병이 진행되면서 몸의 균형 유지가 어려워지고, 보행장애와 치매 증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의 임상적인 진단은 행동의 느려짐, 안정 떨림, 경직, 자세 및 보행 불안정 등의 주요한 운동 증상과 함께, 레보도파나 도파민 효능제(dopamine agonist)에 대한 장기적인 좋은 치료 반응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진단 방법은 파킨슨병이 흑색질(substantia nigra)에서 도파민 신경세포의 손실과 퇴행으로 인하여 선조체(striatum, 신경세포가 모여 대뇌 기저핵에 일부를 이룬 부분)에 도파민 공급이 부족해져 발생된다는 점을 근거로 합니다.

 

그동안 꾸준하게 파킨슨병의 조기 진단의 필요성에 대해 제기되어 왔고, 이를 위한 많은 노력들이 있어 왔습니다.

 

이는 적절한 치료와 예후, 병인론의 파악을 통한 신경 퇴행의 기전을 파악하기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연구들에 의하면,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조기치료를 한 환자군이 그렇지 않은 환자군과 비교하였을 때 더 좋은 예후를 보인다는 결과도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연구된 임상적인 진단법, 신경영상을 통한 진단법 그리고 병리학적 진단법 등을 통하여 파킨슨병의 전형적인 운동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20년까지 운동 증상 전 단계(시기) (premotor phase)가 있음이 보고되었습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Braak 등에 의해 제기된 파킨슨병의 시누클레인 병리과정(synuclein pathology)에 대한 가설이 중요합니다.

 

 

▷브락의 단계(Braak staging)

2003년에 네덜란드의 병리학자인 브락(Heiko Braak)이 제시한 파킨슨병에 대한 가설로 흔히 '브락의 단계'가 이런 내용들을 좀 더 구체화시킵니다.

 

파킨슨증 환자는 운동증상 발현 전 자율신경증상(변비)-후각기능 저하-정동장애(우울증상)-렘수면 행동장애(수면 중 꿈을 꾸면서 소리를 지르거나 팔을 휘젓는 등의 증상)를 순차적으로 겪습니다.

 

루이소체(Lewy bodies and neuritis, 비정상적인 단백질 집합체)들이 하부 뇌간에서 먼저 병리과정을 일으키기 시작해서 위쪽과 아래쪽으로 퍼져나갑니다.

 

그리고 뇌간의 대부분에서 병리과정이 일어난 후에 중간뇌와 흑색질을 침범하여 파킨슨병의 운동증상이 생기며, 결국에는 파킨슨증과 치매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파킨슨병의 운동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오랜 기간의 취약한 신경 세포의 퇴행이 나타나며, 40~60% 정도의 도파민 신경의 소실 후에 운동 증상이 보이게 됩니다.

 

또한, 흑색질 침범 이전에 하부 뇌간의 손상으로 인하여 여러 비운동성 증상이 먼저 나타날 수 있어, 이러한 증상의 관찰이 조기진단에 유용하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점들이 파킨슨병 진단 방법과 치료 과정에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4가지 증상은 정상 노화에서도 높은 확률로 동반되기 때문에, 이를 정확히 감별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필요합니다. 

 

 

 운동증상 전 단계(premotor phase)의 증상

 

현재까지 밝혀진 운동증상 전 기간에 관찰될 수 있는 비운동 증상들은 매우 다양합니다. 후각 증상, 자율신경계 이상, 기분 장애, 수면 장애, 인지 장애, 감각 이상 등이 이에 포함됩니다.

 

 

▷후각 소실(hyposmia)

후각 소실은 파킨슨병 환자의 90% 이상에서 관찰되며 냄새나 악취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구별하지 못하는 증상을 의미합니다.

 

후각 소실은 파킨슨병이 새로 진단된 환자에서 너무 흔하게 보여 일부 연구자들은 진단 기준의 하나로 포함시키고자 하는 시도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증상은 병의 유병기간이나 진행 정도와는 독립적으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후각 소실은 파킨슨병에서 운동 증상 전 기간의 비운동 증상의 하나로 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져 왔습니다.

 

한 전향적인 연구에서 후각 소실과 파킨슨병의 발생 가능성과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파킨슨병이나 치매가 없는 노인 2,267명에서 후각기능이 떨어지는 하위 25% 집단에서 상위 75%의 집단보다 파킨슨병의 발생이 더 높았습니다.

 

특이한 점은 추적한 지 4년 안에 대부분의 환자가 발생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후각 소실은 4년 안에 발생하는 파킨슨병의 예측 인자로써 작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 파킨슨병 환자의 가족 250명을 대상으로 후각 검사를 시행하였을 때, 그중에 25명의 환자에서 후각 저하를 보였습니다.

 

그들 중 4명의  도파민 수송체 영상에서 선조체의 도파민이 감소되어 있었고, 그들 중에 2명이 12개월 이내에 임상적인 파킨슨병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후각 소실이 파킨슨병의 초기 증상이 될 수 있으며. 운동증상이 발생되기 전에 관찰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이러한 후각에 대한 검사는 매우 간단하고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개발한 University of Pennsylvania Smell Identification Test (UPSIT) 후각 기능 검사법이 가장 많이 이용됩니다.

 

하지만 한국인에 이 검사를 바로 적용하기에는 문화적인 차이로 정형화하기는 힘듭니다.

 

 

*참고:

1)논문_김중석, 파킨슨병의 조기진단과 치료, 대한임상노인의학회 추계학술대회, 2009, 291~293p

2)웹진_권도영, 파킨슨병 '조기진단'중요 "평소 행동 미세한 변화 관심 가져야",고려대학교의료원, 웹진 꿈,Vol. 0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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