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싱증후군은 진단하기 가장 까다로운 내분비 질환 중 하나입니다.
여러 생화학적 검사와 영상학적 검사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환자에게도 인내가 필요합니다.
쿠싱증후군의 진단을 위해서는 다른 내분비 질환의 진단에서와 마찬가지로 호르몬의 부적절한 분비가 생화학적으로 확인되어야 합니다.
인체의 호르몬 분비는 시상하부-뇌하수체-표적 내분비 기관 사이에 매우 엄격하게 조절되고 있습니다.
쿠싱증후군은 코티솔의 분비가 부적절하게 증가되어 있어, 인위적으로 코티솔의 분비를 억제할 수 있는 약물을 투여한 후 억제 여부를 확인하게 됩니다.
이것을 역동학적 검사라고 하는데, 역동학적 검사로 코티솔의 분비가 부적절하게 증가된 것을 생화학적으로 확인한 후에 코티솔의 분비가 증가된 원인을 감별 진단하게 됩니다.
◈ 쿠싱증후군의 생화학적 진단
1) 선별검사
임상적으로 쿠싱증후군이 의심되는 경우 소변, 타액, 혈액에 과량의 코티솔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선별 검사로서 다음의 세 가지 방법이 권장됩니다.
▷24시간 소변 유리 코티솔(Urine free cortisol)
적어도 두 번 이상 검사가 진행되며, 소변에서 24시간 동안의 코티솔이 정상인의 상한치보다 높을 경우 쿠싱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심야 타액 코티솔(Late-night salivary cortisol)
적어도 두 번 이상 검사가 진행되며, 늦은 저녁에 타액 내 코티솔을 측정합니다.
오후 10시에서 자정 사이에 취침하는 건강한 사람들에서는 혈액 내 코티솔이 새벽 3~4시부터 증가하기 시작하여 오전 7~9시에 최대치에 이릅니다.
이후 하루 종일 수치는 감소하여 취침시간 때에는 낮은 수치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쿠싱증후군 환자는 코티솔의 일중변동이 교란되어 나타납니다.
▷하룻밤 1mg 덱사메타손 억제 검사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이라는 장시간 작용하는 스테로이드를 이용하여 코티솔 분비의 억제 여부를 검사하는 방법으로, 매우 민감한 검사입니다.
1mg의 덱사메타손을 오후 11시와 자정 사이에 복용하고, 다음날 오전 8~9시 사이에 혈액을 채취해 코티솔 양을 측정합니다.
혈중 코티솔이 1.8 ㎍/dL 이하로 억제된다면 쿠싱증후군은 99% 배제될 수 있습니다.
2) 진단적 검사
▷저용량 덱사메타손 억제 검사
이 검사는 쿠싱증후군을 생화학적으로 확진할 수 있는 검사입니다. 이 검사에서는 덱사메타손을 6시간마다 0.5mg씩 48시간 동안 복용합니다.
첫 번째 복용을 첫째 날 오전 9시에 하고, 두 번째 복용은 오후 3시에, 세 번째 복용은 오후 9시에, 그리고 네 번째 복용은 새벽 3시에 합니다.
이튿날에도 동일하게 복용하고 마지막 덱사메나손 복용 6시간 후인 셋째 날 오전 9시에 혈액을 채취합니다.
이러한 검사 방법은 코티솔 수치가 올라가는 다른 상황들(우울증, 걱정, 강박장애, 중증 비만, 알코올 남용, 당뇨 등)로부터 쿠싱증후군을 감별하는데 유용합니다.
◈ 쿠싱증후군의 감별 진단
쿠싱증후군으로 진단이 되었다면 다음 단계로 쿠싱증후군의 발생 원인이 뇌하수체 종양으로 인한 것인지, 혹은 부신 질환이나 이소성 종양에 의해 유발된 것인지를 감별해야 합니다.
▷기저 혈중 부신피질자극호르몬(ACTH)의 측정
부신피질자극호르몬의 측정은 쿠싱증후군의 원인을 감별하는 데 유용합니다.
대부분의 부신 종양은 부신피질자극호르몬이 억제되어 거의 측정되지 않습니다.
쿠싱병이나 이소성 부신피질자극호르몬 증후군에서 이론적으로는 ACTH가 증가되어야 하지만, 쿠싱병의 절반 이상은 ACTH가 정상 범위에 속할 수 있으므로 진단에 주의를 요합니다.
▷고용량 덱사메타손 억제검사
2mg의 덱사메타손을 6시간 간격으로 이틀 동안 투여하여 코티솔 분비의 반응을 보는 검사입니다.
소변의 유리 코티솔이 90% 이상 억제되면, 거의 쿠싱병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미세 선종 쿠싱병에서는 코티솔이 억제되고, 부신의 결절성 증식증이나 이소성 부신피질자극호르몬 유리호르몬 증후군 등에서는 코티솔이 억제되지 않으므로 감별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영상학적 진단
▷뇌하수체 영상 검사
뇌하수체 자기공명영상검사(MRI)는 민감도 70%, 특이도 87%로 쿠싱병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쿠싱병을 일으키는 뇌하수체 종양의 경우 90% 이상이 1cm 미만의 미세 선종이어서 전체 쿠싱병 환자의 60% 정도만 병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전산화 단층촬영(CT)으로 촬영하는 경우 20~60%에서만 병변이 관찰됩니다.
▷부신 전산화 단층촬영(CT)
부신의 종양이나 증식증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선택적 하추체동 정맥혈 채취술
쿠싱병이 의심되지만 뇌하수체 영상에서 병변이 발견되지 않거나, 여러 검사 소견이 일치하지 않는 환자의 경우에는 선택적 하추체동 정맥혈 채취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이는 뇌하수체 종양을 가지고 있는 환자의 경우에 뇌하수체와 가까운 하추체동 정맥혈에서 채취한 부신피질자극호르몬(ACTH)의 농도가 말초 혈액에서 채취한 ACTH의 농도보다 높게 측정된다는 점을 이용한 것입니다.
▷흉부 컴퓨터 단층 촬영
쿠싱증후군의 원인으로 이소성 부신피질자극호르몬 증후군이 의심되는 경우 부신피질자극호르몬 원인의 병터(생체 조직에 병적 변화를 일으키는 자리)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폐가 가장 빈도가 높은 부위이므로, 처음 단계의 검사로 흉부의 컴퓨터 단층촬영이 널리 사용됩니다.
*참고:
1)소책자_김상완, 쿠싱증후군,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희귀난치성질환센터, 2011, 8~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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