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인형 스틸병의 진단기준
성인형 스틸병의 진단은 유사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감염이나 악성 종양 등 다른 질환을 배제하며 시작합니다.
환자에게는 혈액 검사상으로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데 백혈구가 증가하고, 염증 수치인 CRP(C-반응성 단백)와 ESR(적혈구 침강 속도)가 증가합니다.
류마티스성 관절염이나 전신홍반루푸스(낭창) 등에 나타나는 류마티스 인자나 항핵항체와 같은 항체는 보통 음성이거나 약양성입니다.
또한, 성인형 스틸병은 체내에 철분을 저장하는 페리틴(ferritin)이 정상(20~200ng/dL)에 비해서 3,000~10,000ng/dL로 엄청나게 증가합니다.
페리틴의 수치는 증상이 호전되면서 감소하기 때문에, 치료에 대한 반응은 혈청 페리틴을 측정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성인형 스틸병의 진단기준은 1992년 Yamaguchi 분류 기준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1) Yamaguchi (1992) 분류기준
대항목에서 2개 이상을 포함한 5개 이상의 항목이 존재하고, 감염 및 종양, 류마티스 질환이 배제된 경우에 진단할 수 있습니다.
▷대항목
①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39℃ 이상의 고열
②2주 이상 지속되는 관절통
③전형적인 연어색의 반점구진상 발진
④말초혈액 백혈구 10,000/㎣ 이상(과립구 80% 이상)
▷소항목
①인후통
②림프선염/ 비종대
③간기능 이상
④류마티스인자(RA factor)와 항핵항체(ANA) 음성
2) Fautrel (2002) 분류기준
Yamaguchi 분류 기준으로는 진단에 제한점이 있기 때문에, 2002년 Fautrel 분류기준을 같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4개 이상의 대항목이나 3개 이상의 대항목과 2개의 소항목을 만족시키면 진단할 수 있습니다.
▷대항목
①39℃ 이상의 고열
②관절통
③일시적 홍반
④인후염
⑤80% 이상의 다형핵 백혈구 수치
⑥20% 미만의 glycosylated ferritin
▷소항목
①10,000/㎣ 이상의 백혈구 증가증
②반점구진성 발진
◈ 성인형 스틸병의 치료방법
1) 비스테로이드 항염제
성인형 스틸병은 저용량의 비스테로이드 항염제만으로도 조절되는 비교적 예후가 좋은 질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환자의 20~25%에서 비스테로이드 항염제에 반응을 보이는데, 이 경우에는 예후가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응이 없는 나머지 80%에서는 스테로이드나 항류마티스제의 병용치료를 요합니다.
2) 스테로이드
파종성 혈관 내 응고증이 발생하는 경우 대개는 신체 내 여러 장기의 손상이 동시에 일어나므로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면 치사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간수치 상승이 있어서 당장 비스테로이드 항염제를 쓰기 어렵거나 심각한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 고용량의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열이 있으면 비스테로이드 항염제만으로는 효과를 보기 힘들기 때문에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간부전, 심낭 압전, 중증 장막염(흉막염 또는 심낭염), 폐렴 등과 같은 전신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고용량의 스테로이드와 강력한 면역억제 및 스테로이드제의 용량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항류마티스 약제를 병행할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는 장기 복용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천천히 용량을 줄여서 중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항류마티스제
대표적인 항류마티스제인 methotrexate(메토트렉세이트), azathioprine(아자티오프린), cyclosporine(사이클로스포린) 등의 면역억제제는 반응이 없는 성인형 스틸병 환자에서 유용한 치료를 할 뿐만 아니라 스테로이드 요구량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면역억제제는 과항진되어 있는 환자의 면역계를 억제시켜 병의 진행을 막아 체내 손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면역력을 억제시켜 저항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특히, 두통, 구역, 구토, 설사, 권태감, 장기의 손상 등의 부작용도 있기 때문에 전문의의 처방을 잘 따라야 하며, 정기적인 혈액 검사 등을 통해 건강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임산부는 면역억제제의 복용에 주의해야 하며,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해야 합니다.
4) 생물학제제
앞서 언급된 여러 약물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으면 생물학제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IL(인터루킨)-6 길항제인 tocilizumab(토실시주맙, 악템라), B임파구의 기능 억제제인 rituximab(리툭시맙, 맙테라) 등을 치료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생물학제제는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에서 좋은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질환의 초기 단계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다른 약물들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으며 주사제입니다.
생물학제제는 일반적인 치료약보다 고가이기 때문에 환자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성인형 스틸병은 산정특례 대상이므로, 급여항목에 대해 90%의 경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즉, 환자는 10%의 비용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에 치료비에 대해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단, 비급여항목에는 적용이 되지 않아, 100% 환자가 부담해야 합니다.
◈ 성인형 스틸병의 치료 경과
성인형 스틸병의 예후는 보통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소수에서는 관절 치환술이 요구될 정도로 심한 관절의 손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드물게 패혈증, 결핵, 미만성 혈관내 응고증, 간 부전으로 사망하기도 합니다.
성인형 스틸병의 치료 경과는 다양하며, 크게 세 가지 패턴으로 분류됩니다.
▷자연 치유형: 보통 한 번 앓은 후 저절로 증상이 호전되고 다시 재발하지 않습니다. 일 년 이내에 모든 증상이 사라집니다.
▷간헐적 재발형: 재발과 관해가 간헐적으로 반복됩니다. 피부발진, 관절통, 발열이 예측하지 못하게 재발할 수 있으며, 재발한 경우에는 처음보다 증상의 강도가 약하고 기간도 짧습니다.
▷만성 진행형: 전체 환자의 약 30~50% 정도에서 나타나며, 관절염이 일 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뼈가 염증에 의해 손상되어 관절이 변형되기도 합니다.
성인형 스틸병은 다양한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감염 또는 급성 간염 등으로 오인되기 쉽습니다.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도 있고 일부는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조금이라도 증세가 이상하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조기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 성인형 스틸병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
최근 아주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팀은 성인형 스틸병의 병인 기전에 인터페론 감마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에 착안, 인터페론 감마에 의해 유도되는 인터페론 감마 유도 케모카인(세포에서 분비되는 작은 단백질) CXCL9, CXCL10, CXCL11을 측정했다고 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서 밝혔습니다.
인터페론 감마는 면역 세포가 분비하는 단백질로 바이러스나 세균, 원충 감염 시 활용되고 항암제로도 사용되며 면역자극과 면역조절 능력이 있습니다.
즉, 불규칙한 인터페론 감마는 자가 염증이나 자가면역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성인형 스틸병 환자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나 정상인에 비해 인터페론 감마 및 인터페론 감마 유도 케모카인이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피부발진이 동반된 환자에서 증가했고, 기존의 성인형 스틸병의 염증 상태를 반영하는 혈액검사 결과와 성인형 스틸병의 활동성을 나타내는 지표와 관련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 연구를 통해 성인형 스틸병의 진단 마커가 없어 주로 임상 소견에 기초해 진단할 수밖에 없던 기존 진단 방식의 개선을 가져올 수 있는 것입니다.
인터페론 감마 유도 케모카인을 성인형 스틸병의 바이오 마커로 진단에 사용해 좀 더 쉽게 진단을 내릴 수 있고, 인터페론 감마와 관련한 새로운 약제를 성인형 스틸병에 활용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참고:
1)site_성인발병 스틸병, 질병관리본부 희귀질환헬프라인
2)site_성인형 스틸병, 아산병원, 건강정보, 의료정보, 질환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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